글로벌JOBHome >  글로벌JOB
-
[해외 일자리 트렌트(40)] SW산업의 3가지 해자를 무너뜨리는 AI의 진격, 일자리도 흔들어
[그림=챗GPT] SW산업이 누려온 '락인 효과', '구독 기반 현금 흐름', '업계 표준 지위' 등을 흔들어 [굿잡뉴스=권민혁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의 진화가 글로벌 소프트웨어(SW) 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소프트웨어 업종이 동반 급락하며, S&P 소프트웨어 관련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3000억달러(약 430조원) 증발했다. 이번 하락은 특정 기업의 실적 악화가 아니라, AI가 기존 SW 산업을 지탱해온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구조적 우려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인식의 출발점은 앤트로픽이 최근 자사의 기업용 AI 도구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를 업데이트하며 법률 기능을 추가한 데 있다. 해당 기능은 문서 요약을 넘어 계약서 검토, 법률 문서 초안 작성 등 기존 전문 소프트웨어가 수행하던 핵심 업무를 직접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법률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톰슨로이터, 릴렉스, 월터스클루어 등의 주가는 하루 만에 10% 이상 급락했다. 시장 충격의 본질은 ‘AI가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는 데 있지 않다. 투자자들이 문제 삼은 것은 AI 에이전트가 기존 SW 산업의 세 가지 핵심 해자를 동시에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첫 번째 해자는 락인(Lock-in) 효과다. 기업용 소프트웨어는 한 번 도입되면 업무 프로세스, 데이터 구조, 내부 교육 체계가 함께 묶이면서 쉽게 교체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소프트웨어를 장기간 유지해 왔다. 그러나 AI 에이전트는 여러 소프트웨어를 넘나들며 업무를 수행한다. 사용자가 특정 프로그램의 화면과 기능에 익숙해질 필요가 줄어들면서, 기존 소프트웨어가 누려온 학습 기반 락인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두 번째 해자는 구독 기반 현금흐름이다. 전통적인 SW 기업들은 사용자 좌석 수를 기준으로 매월 반복 수익을 창출해 왔다. 이 안정적인 현금흐름은 사모펀드와 기관투자자들이 SW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온 핵심 논리였다. 실제로 블루아울, TPG, 아레스, 블랙록, 아폴로글로벌 등 주요 투자사들은 이번 주가 급락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AI 에이전트가 개별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통합적으로 대체할 경우, 기업들이 여러 개의 고가 구독을 유지할 유인은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세 번째 해자는 업계 표준 지위다. 법률, 회계, 재무, 디자인 등 전문 영역에서 특정 소프트웨어는 사실상의 표준으로 기능해 왔다. 이는 단순한 기능 우위가 아니라, 신뢰·관성·책임 구조가 결합된 진입장벽이었다. 그러나 AI 에이전트가 ‘툴’이 아니라 ‘업무 결과’를 직접 제공하는 단계로 진입하면서, 표준의 중심이 개별 소프트웨어에서 업무 흐름 전체로 이동하고 있다. 이 경우 기존 표준 소프트웨어의 지위는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우려는 법률 분야를 넘어 소프트웨어 산업 전반과 금융기술(FinTech) 부문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모건스탠리의 토니 카플란 분석가는 “앤트로픽의 신규 기능 출시는 경쟁 심화의 신호이며, 기존 데이터·소프트웨어 기업에 잠재적인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랙스톤의 존 그레이 최고운영책임자(COO) 역시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이는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경제 구조의 변화”라며,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이 핵심 데이터를 보유한 ‘기록 시스템(System of Record)’ 역할을 하더라도 AI 기업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 변화가 일자리 구조와 직결된다는 점이다. AI 에이전트가 대체하는 것은 직업 전체가 아니라, 직무를 구성하는 반복적·규칙적 업무다. 법률·회계·IT 운영 분야에서 초급 인력과 지원 인력이 담당해온 문서 작성, 검토, 정리 업무가 먼저 자동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기업의 채용 규모 축소와 직무 재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블루웨일의 스티븐 유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올해는 기업들이 AI의 승자가 될지 피해자가 될지를 가르는 해”라고 말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AI 에이전트의 확산은 소프트웨어를 없애기보다는, 소프트웨어가 돈을 벌어온 방식과 사람을 고용해온 방식을 동시에 재편하고 있다. 시장이 이번 급락에서 읽어낸 메시지는 분명하다. SW 산업의 3가지 해자가 흔들리는 순간, 가장 먼저 흔들리는 것은 일자리라는 점이다.
-
[해외일자리 트렌드(39)]일본 대기업 90% AI 사용해서 얻는 성과는 무엇?
[그림=챗GPT] AI 쓰는 일본기업들, 업무는 빨라졌지만 '혁신'은 미약 [굿잡뉴스=이성수 기자] 일본 기업의 인공지능(AI) 도입이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30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이 전국 1,103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활용 실태 조사’ 결과 전체 기업의 75.3%가 이미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5년 전 같은 조사에서 AI 활용 기업 비율이 11.2%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일본 산업계 전반에서 AI가 사실상 ‘기본 업무 도구’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특히 대기업의 AI 활용률은 90%에 달해 도입을 주도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80%의 높은 활용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일본 제조업 특유의 공정 관리·품질 통제 중심의 산업 구조와 맞닿아 있다. 조사 기간은 지난해 12월 초부터 올해 1월 초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됐다. 일본 기업들이 AI를 활용하는 영역은 주로 사무 자동화에 집중돼 있다. 문서 작성, 보고서 초안 작성, 정보 검색 및 요약, 내부 자료 정리 등 간접 업무에서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됐다. 제조 현장에서는 품질 검사 자동화, 불량률 분석, 재고 관리 최적화 등 비교적 명확한 성과 측정이 가능한 영역에 한정해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AI 도입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 AI를 활용 중인 기업의 약 90%가 ‘업무 시간 단축’을 가장 큰 효과로 꼽았고, 약 30%는 ‘인력 감축 또는 비용 절감’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AI가 매출 증가나 혁신적 신상품 개발, 신규 수익 창출로 이어졌다고 답한 기업은 각각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AI는 분명히 ‘효율’을 만들고 있지만, ‘돈’은 아직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현재의 성과는 기존 업무 효율화 vs 미래의 성과는? 현재 일본 대기업들이 AI를 통해 얻고 있는 성과는 명확하다. AI는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도구로 기능하고 있다. 문서 작성과 자료 조사에 투입되던 인력을 줄이고, 회의·보고·검토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기업 내부의 ‘보이지 않는 비용’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일본 기업 특유의 장시간 노동·보고 중심 조직문화와 맞물려 AI의 체감 효과를 더욱 크게 만든 요인이다. 하지만 이 단계의 AI 활용은 어디까지나 ‘기존 업무의 효율화’에 머문다. 업무 방식은 빨라졌지만, 사업 구조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AI는 사람을 대신해 일을 처리하지만, 어떤 일을 할 것인지를 새롭게 정의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출 확대나 신규 비즈니스 창출로 이어지는 사례가 제한적인 것이다. 미래의 성과는 전혀 다른 지점에서 갈린다. 일본 기업들이 AI를 통해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AI를 업무 도구가 아닌 사업 자산으로 전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제조업에서는 AI 기반 설계 자동화, 고객 사용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제품 개발, 유지보수 서비스의 플랫폼화 등으로 확장돼야 한다. 이는 단순히 ‘AI를 쓰는 것’이 아니라, AI를 전제로 한 비즈니스 모델 재설계를 의미한다. 또 하나의 관건은 조직 구조다. 현재 일본 기업 다수는 AI를 기존 부서에 ‘추가 도구’로 붙이는 방식으로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 성과를 내려면 AI를 중심으로 의사결정 구조, 인력 배치, 성과 평가 기준 자체를 재편해야 한다. 이는 일본 대기업이 가장 어려워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AI가 ‘업무를 덜어주는 기술’에 머무를지, 아니면 ‘새로운 돈을 벌어주는 기술’로 진화할지는 향후 2~3년간 일본 기업의 전략적 선택에 달려 있다.
-
[해외 일자리 트렌드(37)]그린란드 사태, 글로벌 일자리 시장 대이동 초래한다
[사진=챗GPT] WSJ “그린란드 사태, 미국의 ‘안전 자산’ 지위 흔든다” [굿잡뉴스=권민혁 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외교적 긴장이 세계 경제 질서에서 미국의 위상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합병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유럽 동맹국들과 갈등을 빚은 점이, 이미 진행 중이던 ‘미국의 신뢰 약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과거 글로벌 위기 국면에서 미국은 언제나 투자자들에게 ‘최후의 안전지대’로 인식돼 왔다. 정치·제도적 안정성과 달러, 미 국채라는 안전자산 덕분에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자본은 미국으로 몰렸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전후해 나타난 금융시장 반응은 정반대였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3% 아래로 떨어졌으며, 달러화 역시 약세를 보였다. 불확실성 국면에서 달러 강세가 나타나던 기존 공식이 흔들린 것이다. WSJ는 이러한 흐름이 단기적 변동성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나다 스코샤은행의 숀 오스본 수석 통화 전략가는 “미국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점점 덜 우호적인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덴마크의 학자·교사 연기금인 아카데미커펜션은 미국 국채 매각 계획을 발표했으며, WSJ는 유럽의 다른 대형 연기금들이 동참할 경우 그 파급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미국이 더 이상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기능하지 못할 경우, 외국인 투자 감소와 인플레이션 압박, 부채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결국 미국인의 생활 수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전한 미국’ 신화의 균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갈등은 단순한 외교 분쟁을 넘어 세계 경제 질서와 글로벌 일자리 시장의 구조 변화를 예고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이 사태를 계기로 “미국이 더 이상 글로벌 자본과 인재에게 절대적 안전지대가 아닐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곧 지난 수십 년간 유지돼 온 ‘미국 중심 일자리 질서’가 전환점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그동안 글로벌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자본과 기업, 고급 인재는 미국으로 몰렸다. 정치적 안정성, 예측 가능한 제도, 달러와 미 국채라는 안전자산이 그 기반이었다. 그러나 그린란드 합병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이 더 이상 예측 가능하지 않다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WSJ는 이 같은 변화가 “미국의 위상 약화를 가속화하는 촉매”라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의 반응도 이례적이었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달러와 미 국채로 자금이 몰리던 기존 공식이 깨지고, 오히려 달러 약세와 미 국채 금리 하락이 동시에 나타났다. 이는 자본의 이동 방향이 미국 내부가 아니라 외부로 분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자본 이동은 곧 일자리 이동...유럽과 중견국가가 대체 역할? 자본의 이동은 기업의 투자처 변화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일자리의 지리적 재편을 초래한다. 미국 중심의 글로벌 기업들은 생산과 연구개발, 전략 기능을 한 국가에 집중시키기보다 여러 지역으로 분산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 본토에 집중되던 고임금 화이트칼라 일자리의 증가 속도는 둔화되는 반면, 유럽과 아시아의 중견국에서는 새로운 고급 일자리가 늘어나는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은 방산·에너지·공급망 분야에서 자국 중심의 투자 확대에 나섰고, 일본과 한국 역시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인재를 흡수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의 중심’에서 ‘여러 개의 허브’로 이동하는 구조다. 미국 일자리의 성격 변화와 한국 청년에게 열리는 새로운 선택지 미국이 곧바로 일자리를 잃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일자리의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처럼 ‘미국에만 가면 안정적인 커리어가 보장된다’는 공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미국 내 일자리는 여전히 높은 보상과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정치·정책 리스크에 더 크게 노출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는 미국 내 인력 채용을 늘리기보다,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지역에 동일하거나 유사한 직무를 배치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한국 청년들에게 위기이자 기회다. 미국 유학·취업 일변도의 진로 전략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아졌다. 반면 한국과 아시아를 기반으로 글로벌 역할을 수행하는 직무의 가치는 상승할 수도 있다. 공급망 관리, 글로벌 전략기획, ESG·규제 대응, 방산·에너지·항공·조선 분야가 대표적이다. 특히 미국·중국·유럽 사이에서 정책과 규제, 시장을 동시에 이해하는 ‘중간 허브형 인재’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외국어 능력이나 기술 숙련도를 넘어, 지정학과 산업 구조를 함께 이해하는 역량을 요구한다. ‘기술+지정학’ 결합형 일자리의 부상 그린란드 사태가 보여준 또 하나의 특징은 기술과 지정학의 결합이다. 에너지, 희토류, 항공·우주, 방산, 반도체 등 전략 산업은 더 이상 순수한 기술 경쟁의 영역이 아니다. 정치·외교·안보 변수에 따라 산업과 기업의 운명이 좌우되는 시대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기술 전문가이면서 동시에 국제 질서와 정책 변화를 이해하는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 WSJ가 지적한 그린란드 사태의 진정한 파장은 미국의 일시적 이미지 훼손이 아니라, 글로벌 일자리 시장의 대이동 가능성이다.
-
[해외 일자리 트렌드(36)] 미국의 베네수엘라 석유사업 장악, 글로벌 일자리 중대 변수되는 조건은?
2015년 4월 베네수엘라 모나가스 주에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의 유정에 달린 밸브에서 원유가 떨어지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美, 베네수 석유사업 장악 속도?…에너지장관-기업들, 금주 회동 트럼프 "美기업들이 인프라 복구"…정세 불안에 기업들 투자 여부 불확실 [굿잡뉴스=권민혁 기자]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금주 중 석유 회사 임원들과 만나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 재건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한 데 이어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통제권 확보를 위해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라이트 장관은 금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골드만삭스 에너지·청정기술·유틸리티 콘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셰브런, 코노코필립스 주요 석유 회사 경영진이 참석한다. 특히 셰브런은 현재까지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미국 석유 회사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크리스 장관이 석유 회사 임원들과 베네수엘라 관련 사안을 논의한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미 CBS방송은 이 회동이 8일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베네수엘라는 원유 매장량이 3천억 배럴이 넘는 세계 1위 원유 보유국이다. 그러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에서 마두로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좌파 정권을 거치며 석유 산업 국영화와 미국의 제재, 석유 인프라 노후화 등으로 원유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차베스 전 대통령은 2007년 석유산업 국유화를 선언하고 엑슨모빌과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석유 회사들이 석유 개발 사업에 투자한 자산을 몰수했다. 두 회사는 이를 계기로 현지에서 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의 상당 부분이 이전에 미국 기업들이 설치한 것이라면서 "아주 규모가 큰 미국의 석유 회사들이 들어가서 수십억 달러(수조원)를 들여 심각하게 파괴된 석유 인프라를 복구하고 돈을 벌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 인프라 재투자를 통해 그간 미국 기업들이 봤던 손실의 일부를 회수하고 베네수엘라에서의 석유 통제권을 장악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업들이 적지 않은 리스크가 수반되는 이번 사업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불확실하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미국 언론은 짚었다. 막대한 재원이 투입되는 장기 투자를 감행하기에는 베네수엘라의 정세가 워낙 불안정해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려워 기업들이 신중한 태도를 견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전날 CBS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는 자력으로 석유 산업을 다시 일으킬 역량이 없다"며 "민간 기업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이들 기업은 일정한 보장과 조건이 갖춰져야만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에게 3가지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이날 보도했다. 미국의 요구사항은 마약 유통 차단, 이란·쿠바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나 단체 정보원들의 추방, 미국의 적성국에 대한 석유 판매 중단이라고 이 매체는 익명의 미국 정부 관리 등을 인용해 전했다. 폴리티코는 또 당장 선거가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자유선거를 시행하고 물러나기를 미국이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1위 매장량' 베네수엘라 부활이 현실화 되면 글로벌 오일마켓 중대 변수 돼 베네수엘라는 확인된 원유 매장량 기준으로 세계 최대급 ‘자원 강국’이지만, 지난 20년간 좌파 정권하에서 국유화·제재·인프라 붕괴가 겹치며 생산 능력은 크게 훼손됐다. 차베스 시기의 국유화로 미국 메이저들이 철수했고, 이후 PDVSA(페데베사.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의 투자 여력과 기술 축적이 약화되면서 “땅속에 석유는 많은데 뽑아낼 장비·자본·신뢰가 없는” 상태가 고착됐다. 이런 구조에서 미국이 다시 들어와 생산에 박차를 가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글로벌 오일마켓의 변동성은 구조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석유기업들과 베네수엘라 에너지 부흥 방안을 논의하는 회동이 거론되고, 트럼프 행정부가 석유 인프라 복구에 미국 기업 참여를 공개적으로 띄우는 흐름은 “공급 정상화”를 국가전략 의제로 올려놓는 신호다. 미국이 주도해 베네수엘라 석유 증산에 성공한다면, 단순히 물량을 늘리는 사건이 아다. 글로벌 석유생산량을 조정하고 있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내부 조정·러시아·이란 제재 구도·미국의 에너지 외교 레버리지까지 묶어 ‘공급망 재편’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이 시나리오는 정치적 안정(임시정부의 통치력), 계약의 법적 안전장치, 인프라 복구에 필요한 시간이라는 3대 조건을 충족해야만 현실이 된다. 글로벌 오일마켓이 흔들리면 ‘에너지 일자리’와 ‘제조·물류·서비스 고용’도 대변화 가정이 현실화돼 베네수엘라가 의미 있는 증산 국면으로 들어가면, 글로벌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은 '총량 급증'보다는 '재배치와 성격 변화'로 나타날 공산이 크다. 첫째, 직접 효과는 에너지·플랜트·항만·파이프라인·정비 등 인프라 밸류체인에서 발생한다. 베네수엘라 현지에서는 유전 운영·안전·환경·보안과 같은 필수 직무가 늘고, 미국·유럽에서는 프로젝트 금융, 리스크·보험, 엔지니어링 서비스 등 ‘고부가 지원 일자리’가 동반 확대될 수 있다. 둘째, 간접 효과는 경쟁 산유국의 고용 조정이다. 베네수엘라 공급이 늘면 고비용 유전, 일부 미국 셰일, 제재 회피에 의존하던 비효율 생산은 가격·물량 압박을 받으면서 해당 지역의 에너지 일자리가 줄어드는 ‘이동’이 발생할 수 있다. 셋째, 가장 광범위한 효과는 비(非)에너지 산업의 고용 안정성이다. 베네수엘라 증산이 의미를 갖는 지점은 유가를 붕괴시키는 쪽보다, 지정학 충격 시 유가가 폭등하는 것을 막는 ‘상단 억제(cap)’로 작동할 때다. 에너지 비용이 안정되면 제조업(자동차·화학·철강), 항공·해운·물류, 소비재 산업의 비용 충격이 완화돼 해고·감산 압력이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유가 하락·안정이 길어지면 재생에너지 투자 속도가 단기 조정돼 일부 그린 일자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역효과도 배제할 수 없다.
-
[해외일자리 트렌드(35)] CES 2026 보면 '5가지 미래 일자리' 뜬다
현대차그룹, CES 2026서 AI 로보틱스 생태계 전략 공개 .[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피지컬 AI·공간 컴퓨팅·디지털 헬스…CES 2026이 던진 산업 전환 신호 [굿잡뉴스=이성수 기자]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인 CES 2026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산업계의 시선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쏠리고 있다. 내년 1월 열리는 CES 2026에는 4천 5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기술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기조연설에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8명이 나서며, 개막 연설은 리사 수 AMD CEO(최고경영자) 가 맡는다. 컨설팅사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CES 2026의 핵심은 ‘AI의 생활·산업 침투’다. 삼정KPMG는 CES 2026의 5대 키워드로 피지컬 AI, 공간 컴퓨팅, 디지털 헬스, 모빌리티, 스마트홈을 제시했다. 딜로이트는 AI 확산, 피지컬 AI의 현실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헬스케어, 중국의 부상 등을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공통점은 명확하다. AI는 더 이상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로봇·차량·가전·의료기기·주거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곧 기술 전시회의 성격을 넘어 새로운 직업과 일자리 지형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CES 2026은 ‘인간이 무엇을 사용할 것인가’라는 이슈 못지않게, ‘누가 어떤 일을 하게 될 것인가’를 가늠하게 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 ① 피지컬 AI 엔지니어…로봇과 현실을 연결하는 융합형 인재 요구돼 CES 2026에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는 단연 피지컬 AI다. 이는 로봇이나 디바이스가 물리적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직접 행동하는 AI를 뜻한다. 단순 자동화가 아니라, 실제 공간에서의 작업 수행이 가능해지는 단계다. 이 흐름 속에서 급부상하는 직업은 피지컬 AI 엔지니어다. 이들은 소프트웨어 알고리즘뿐 아니라 센서, 로봇 하드웨어, 제어 시스템을 함께 이해해야 한다. 제조 현장, 건설 현장, 물류센터, 서비스업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 코딩 인력이 아니라, 현실 세계의 제약과 위험 요소를 AI 설계에 반영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가 핵심이다. ② 공간 컴퓨팅 콘텐츠·서비스 기획자…XR 시대의 설계자 역할 CES 2026에서는 공간 컴퓨팅과 XR(확장현실) 기술도 집중 조명된다. 초경량·초몰입형 디스플레이와 공간 인식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XR은 실험적 기술을 넘어 산업 현장과 일상으로 확산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떠오르는 일자리는 공간 컴퓨팅 콘텐츠·서비스 기획자다. 이들은 단순한 영상 콘텐츠 제작자가 아니라, 현실 공간과 디지털 정보를 결합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설계한다. 제조·교육·의료·부동산 등 다양한 산업에서 XR 기반 업무 환경이 도입되면, 물리적 공간을 디지털로 재해석하는 전문 인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③ 디지털 헬스 데이터 분석가…의료의 일상화를 이끄는 직업으로 부상 디지털 헬스 역시 CES 2026의 주요 키워드다. 일상 건강 모니터링을 넘어, 레이더 기반 추락 감지, 환경·수질 관리 등 헬스케어와 생활 안전이 결합된 솔루션이 등장하고 있다. 의료가 병원을 벗어나 일상으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이 과정에서 핵심 직업은 디지털 헬스 데이터 분석가다. 웨어러블 기기와 센서에서 수집되는 방대한 생체 데이터를 분석해 질병 예방, 건강 관리, 고령자 케어에 활용하는 역할이다. 의료 지식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동시에 요구하는 직군으로, 고령화 사회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④ SDV·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차를 ‘움직이는 플랫폼’으로 바꾸는 직업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한다. CES 2026에서는 AI와 센서 기술을 결합해 데이터 수집·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차량을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광받는 일자리는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다. 이들은 차량 제어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알고리즘, 차량 내 운영체제(OS)를 개발한다. 자동차 산업이 제조업 중심에서 IT·플랫폼 산업으로 이동하면서, 기존 기계 중심 인력 구조도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⑤ 스마트홈·라이프케어 통합 매니저…AI 생활 생태계 관리자 CES 2026에서는 AI가 가전과 주거 공간 전반에 스며든 스마트홈 솔루션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기기 간 상호연결성과 상호운용성이 강화되면서,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라 하나의 ‘AI 생태계’로 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떠오르는 직업이 스마트홈·라이프케어 통합 매니저다. 이들은 주거 공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에너지 관리, 보안, 헬스케어, 생활 편의 서비스를 통합 관리한다. 고령자 가구, 1인 가구,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직무는 기술과 돌봄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직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CES 2026은 더 이상 신기한 기술을 전시하는 박람회에 머물지 않는다. 피지컬 AI, 공간 컴퓨팅, 디지털 헬스, 모빌리티, 스마트홈은 모두 기술 트렌드이자 동시에 미래 일자리의 설계도인 것이다.
-
[해외일자리 트렌드(34)]온디바이스 AI가 일자리 지도 바꾼다…퀄컴, 아태 지역 행보 가속화
퀄컴 인공지능(AI) 이노베이터 프로그램 아시아태평양(APAC) 시연회. [사진=퀄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온디바이스 AI 시대 개막…새로운 일자리 수요가 폭발한다 [굿잡뉴스=권민혁 기자] 퀄컴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 온디바이스 AI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하며 글로벌 일자리 구조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에서 열린 ‘퀄컴 AI 이노베이터 프로그램 APAC 시연회’에는 한국·일본·싱가포르 스타트업 15곳이 참여해 스냅드래곤 기반의 AI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전시회가 아니라 AI 처리 구조가 클라우드 중심에서 기기 자체로 이동하는 전환기에 따라 신규 직무와 전문 인력이 빠르게 늘어나는 산업 지각변동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온디바이스 AI는 응답 속도 개선, 보안 강화, 데이터 비용 절감 등 장점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로보틱스, 헬스케어 기기 등 다양한 산업에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칩 최적화 엔지니어, AI 모델 경량화 전문가, 온디바이스 알고리즘 개발자, 엣지 컴퓨팅 보안 인력 등 새로운 직군이 확장되고 있으며, 글로벌 AI 인재 시장은 빅테크뿐 아니라 스타트업·제조업·헬스케어 분야까지 고용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이 3분의 1 참여…AI 인재 확보 경쟁, 한국이 핵심 무대로 부상 특히 이번 시연회에 참여한 반야AI, 마음AI, 모토브, 사각, 스퀴즈비츠 등 5개 한국 스타트업은 헬스케어, 음성·영상 AI, 스마트시티,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퀄컴 칩을 활용한 솔루션을 내놓으며 국내 일자리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AI 기반 서비스 확산 속에서 퀄컴이 아태 지역 중 한국을 핵심 테스트베드로 지목한 것은 개발 인프라·인재 역량·기술 상용화 속도에서 한국이 가장 경쟁력 있는 시장임을 의미한다. 시연회 참가 스타트업들은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서비스 단계까지 구현하기 위해 모델 개발자, 데이터 엔지니어, 로보틱스 기술자, UX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군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퀄컴은 멘토십 프로그램과 하드웨어 개발 키트 제공을 통해 이들 기업의 고용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의 높은 기술 수용성은 AI 전문인력의 기업 간 이동·창업·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기반이 되고 있다. 아두이노 생태계까지 확보…APAC 중심으로 AI 인력·스타트업 주도권 노려 퀄컴이 최근 오픈소스 하드웨어 플랫폼 기업인 아두이노까지 인수한 것은 단순한 기술 확장이 아니라 글로벌 AI 인재 생태계를 한 번에 흡수하려는 전략적 조치다. 아두이노는 전 세계 교육기관·연구소·메이커 커뮤니티에서 표준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어, 퀄컴이 칩·플랫폼·교육 툴을 통합하면 학생부터 개발자·스타트업까지 이어지는 장기적 인재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 2026년부터 적용될 QAIPI 프로그램에도 아두이노 기반 개발 환경이 포함될 예정이며, 이는 APAC 지역에서 AI 기술을 배운 인재들이 자연스럽게 퀄컴 생태계에 편입되는 구조를 만든다. 기술 플랫폼을 장악하는 기업이 결국 일자리 생태계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퀄컴의 아태 전략은 한국·일본·싱가포르 등 주요 국가의 첨단 인재 경쟁과 산업 고용 지형에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온디바이스 AI 시대가 가져올 일자리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글로벌 플랫폼 종속을 경계해야 하는 과제가 공존한다. 앞으로 한국이 자체 칩 기술, AI 모델, 디바이스 제조 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AI 글로벌 일자리 시장에서 ‘인재 수출국’이 될지, ‘기술 종속국’이 될지가 결정될 것으로 분석된다.
실시간 글로벌JOB 기사
-
-
[해외일자리 트렌드(33)] 고난의 세월 보냈던 한국 원전 인재들, 미국에서 기회 잡나
- 두산에너빌리티 원전 설비 제조 공정.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2000억달러 대미 현금투자, 글로벌 원전 인력 이동의 새로운 변수 되다 [굿잡뉴스=이성수 기자] 한국이 미국과 체결한 ‘한미 전략적 투자 MOU(양해각서) ’를 통해 3,500억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를 확정하면서 글로벌 원전 일자리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한국의 대미투자금 중 미국 정부가 사용처를 단독 결정하는 2,000억달러 현금 투자 금액이 원전·송전망·SMR 등 전력 인프라 확충에 투입될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자 국내에서 위축되던 원전 기술 인력들이 미국의 대형 원전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이미 한국에서 2,000억달러, 일본에서 5,500억달러의 현금 투자를 확보해 자국의 AI·반도체·핵심광물 등 전략산업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가운데, 미일 공동 팩트시트에서 5,500억달러 중 3,320억달러를 대형 원전(AP1000), SMR(소형모듈원전), 변전소와 송전망 등 전력 계통 건설에 투입하기로 한 점은 한국의 2,000억달러 역시 같은 루트로 흘러갈 가능성을 사실상 예고한 셈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2050년까지 원전 설비용량을 100GW에서 400GW로 4배 확대하겠다는 선언을 감안하면 미국 내에서 전례 없는 규모의 원전 프로젝트와 전력망 확충 사업이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여 향후 3년간 미국은 수만 명 단위의 원전 건설·설계·운영 인력을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원전 인력 대규모 부족…한국 기술자에게 ‘미국행 수요’ 확대 가능성 실제로 미국은 지난 30년 동안 신규 원전을 제대로 건설한 경험이 거의 없어 전문 엔지니어, 시공 인력, 품질관리(QA/QC) 인력, 방사선·계통운전 기술자 등 핵심 분야에서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으다. 반면에 한국은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정부를 거치며 신규 원전 건설 중단, 인력 충원 감소, 학과 위축 등 탈원전 여파로 원전 엔지니어들의 경력 발전 기회가 급감해 국내 생태계 자체가 약화되는 현상이 이어졌기 때문에 양국의 상황은 절묘하게 맞물리고 있다. 국내 EPC·기자재 기업들은 수년간 “젊은 인력이 원전을 떠난다”, “국내 신규 수주가 없어 기술자들이 유지되기 어렵다”고 호소해왔고, 대형 제작사인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해 중견 원전 기자재 업체들은 발주 절벽에 가깝던 지난 몇 년간 ‘기술 인력 유지’ 자체가 최대 과제였다. 이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큰 원전 건설시장으로 급부상하는 미국이 한국 기업과 한국 기술자를 활용할 가능성은 이전 어느 때보다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AP1000 원전 프로젝트나 GE-히타치 SMR 사업은 한국 엔지니어의 시스템 해석·용접·배관·기전 분야 기술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크고, 변전소·송전망 사업에서도 한국 기업은 고전압 케이블·변압기·전력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이 있어 미국의 초대형 전력망 확충 계획에 맞춰 추가 수요가 발생할 수 있으며, 여기에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등에도 한국의 배관·강관·용접 인력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어 한국 원전·전력 인력에게 미국 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프로젝트 시장”이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기회와 위험이 공존…‘한국 돈으로 미국 원전 키우고 인력은 미국으로?’라는 역설 그러나 이러한 ‘미국행 일자리 기회’가 곧 한국 원전 산업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국내 산업 기반의 공동화라는 역설적 결과를 낳을 위험도 동시에 존재한다. 한국은 2,000억달러를 미국 원전·에너지 인프라 확충에 제공하면서도 정작 국내에서는 신규 원전 건설에 부정적이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원전 생태계 유지에 필요한 수요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는 구조가 지속될 경우 숙련 기술자들이 미국 시장을 선호하게 된다. 이는 국내 기술 기반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전은 ‘사람이 기술’인 산업이다. 설계, 용접, 단열·배관, 방사선 안전, 계통운전, 품질검사 등 모든 핵심 영역이 고도의 숙련을 필요로 하며, 한 번 인력이 빠져나가면 그 공백은 쉽게 채워지지 않는다. 결국 미국에서 열릴 원전·전력망 프로젝트는 한국 기술자들에게는 기회이지만, 국내 원전 생태계에는 이중의 부담을 남길 수 있다. 한국 정부가 미국 원전 확충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면서 한국 인력이 미국 사업에 투입되는 구조가 고착될 경우 “한국 돈으로 미국 원전 키우고, 한국 기술자도 미국으로 가는” 새로운 산업 역설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점에서 향후 한국 정부는 대미 원전 참여 확대 전략과 함께 국내 원전 생태계 유지·인력 육성 전략을 동시에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된다.
-
- 글로벌JOB
-
[해외일자리 트렌드(33)] 고난의 세월 보냈던 한국 원전 인재들, 미국에서 기회 잡나
-
-
캄보디아發 해외취업 사기 확산, 대학가도 초비상..."고수익 알바라더니 인신매매”
- 경북대 진로·취업상담실에 게시된 '해외 취업 사기 주의'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단기 고수익’의 함정…높은 급여를 미끼로 학생들을 유인해 폭행하고 살해까지 [굿잡뉴스=이성수 기자] 최근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고수익 해외취업’ 명목의 사기·인신매매 피해가 급증하면서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단기 일자리와 높은 급여를 미끼로 학생들을 유인해 폭행·불법노동에 내모는 사례가 이어지자, 각 대학은 긴급 경보를 발령하고 대응에 나섰다. 경북대·영남대·대구대·계명대 등은 홈페이지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경고문을 공지하고, 해외 현장실습과 봉사활동을 전면 재검토하는 등 학생 안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16일 경북대학교 등 지역 대학들은 대학 홈페이지에 해외 취업사기 주의를 당부하는 공지사항을 게시하는 등 학생 피해 예방에 나섰다. 경북대, 해외 취업 사기 경고하고 '사기 피하는 법' 안내 경북대는 이날 오전 해외 취업 사기 주의 안내문을 학교 진로·취업 상담실과 홈페이지 등에 게시하고 "글로벌 무대를 향한 꿈과 도전을 응원하지만, 그 꿈을 악용해 취업 사기 시도가 늘고 있다"며 해외 취업 사기를 피하는 방법 등을 안내했다. 이 밖에도 재학생들이 취업을 원하는 기업에 대해 신뢰도 정보를 제공하는 등 학생들이 신뢰도 높은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윤희 경북대 진로취업과장은 "최근 해외 취업을 미끼로 한 신종 사기가 증가함에 따라,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선제적인 정보제공과 예방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대 행정학부 4학년인 우례견 씨는 "저뿐만 아니라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쉽고 좋은 조건이라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학교나 공식적인 기관을 통해 꼭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남대, 고수익 해외취업사기 관련 긴급 공지문 게시 영남대는 전날 재학생 취업 관련 홈페이지인 영남대 어울림 홈페이지에 고수익 해외취업사기 관련 긴급 공지문을 게시했다. 공지사항은 `최근 동남아 지역(베트남, 캄보디아 등)을 중심으로 한국인 대상 고수익 해외취업 사기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고수익 보장, 항공료 및 숙식 제공 등 달콤한 조건으로 해외 취업을 유도한 뒤 현지에서 불법 행위 강요, 인신매매 등 심각한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일부 피해자는 폭행 및 마약 투약 강요 등까지 당하고 있다'며 안전하게 해외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계명대, 12월 캄보디아 동계 국외 봉사활동 취소 대구대는 대학 홈페이지에 해외 취업·인턴십·현장실습 참여시 안전 유의 안내문을 게시하고, 현재 해외현장실습을 나가 있는 학생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해외취업 유의 사항 준수를 당부했다. 계명대는 오는 12월로 예정된 캄보디아 동계 국외 봉사활동을 위해 지난 8월 사전 답사를 진행했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일정을 취소했으며, 타 국가로 변경을 추진 중이다. 또 학기 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에서 해외 취업사기 관련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해외 사기 취업 예방을 위한 콘텐츠를 배포할 예정이다. 이성용 계명대 부총장 겸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국내 노동 시장이 굉장히 위축된 상황에서 청년층이 단기 고수익과 함께 해외 경험을 할 수 있는 일자리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고수익 해외 취업에 대한 환상을 가진 청년들이 캄보디아 등 범죄·사기 집단의 수요에 이끌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NS와 메신저 등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한 고수익 취업에 젊은 층이 유혹받고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노동부 등 공식적인 취업 루트 등을 통해 해외 취업 시 제대로 된 취업 절차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부에서도 청년과 교민이 많이 취업하고 있는 국가에는 경찰 인력을 파견해 국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층의 절박한 구직현실과 글로벌 불평등 구조가 맞물려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해외취업 사기 사건을 넘어, 청년층의 절박한 구직 현실과 글로벌 불평등 구조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국내 일자리가 줄어드는 가운데 ‘단기 고수익’과 ‘해외 경험’이라는 환상이 결합되면서, 일부 청년들이 비공식 루트로 눈을 돌리는 사회적 위험이 커지고 있다. 대학들이 발 빠르게 경고문을 내걸고 프로그램을 중단한 것은 사후대응이 아닌 ‘예방적 교육’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 같은 캠퍼스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정부 차원에서 검증된 해외취업 정보망과 안전 신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외교·경찰·노동 당국이 협력해 청년 해외취업 전 과정의 관리 체계를 제도화해야 한다. 고수익의 유혹보다 ‘안전한 도전’이 우선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
- 글로벌JOB
-
캄보디아發 해외취업 사기 확산, 대학가도 초비상..."고수익 알바라더니 인신매매”
-
-
챗GPT의 즉시 결제 기능 도입, 미국 일자리 시장에 어떤 영향 미칠까
- 챗GPT 로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챗GPT 안에서 결제까지…오픈AI의 새로운 도전 [굿잡뉴스=권민혁 기자] 오픈AI는 29일(현지시간) 챗GPT 내에서 상품을 보고 바로 결제까지 가능한 ‘즉시 결제(Instant Checkout)’ 기능을 선보였다. 첫 협력 대상은 미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엣시(Etsy)와 캐나다 기반 쇼피파이(Shopify)이며, 향후 적용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기능은 무료 이용자를 포함해 챗GPT 플러스와 프로 구독자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고, 결제는 스트라이프(Stripe)를 통해 처리된다. 오픈AI는 판매자로부터 수수료를 받지만 소비자에게는 별도의 비용을 부과하지 않는다. 앞으로 장바구니 기능과 해외 서비스 확장도 계획되어 있으며, 기술적으로는 ‘에이전틱 커머스 프로토콜(Agentic Commerce Protocol)’을 기반으로 한다. 업계는 이번 시도를 통해 오픈AI가 구글과 아마존이 주도하는 검색·쇼핑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직무의 변화 즉시 결제 기능이 본격화되면 미국 전자상거래 업계의 일자리 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소비자들이 더 이상 검색엔진이나 개별 쇼핑몰로 이동하지 않고 챗GPT 안에서 구매를 완료하게 되면 독립몰이나 브랜드 사이트의 방문자가 줄어들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 SEO나 퍼포먼스 광고를 담당하던 마케팅 인력의 수요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반대로 Etsy와 쇼피파이 같은 플랫폼 판매자는 챗GPT 대화 속 추천을 통해 상품이 노출되는 기회를 얻어 매출을 늘릴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상품 데이터를 대화형 AI에 최적화하는 ‘프롬프트 기반 상품 기획자’, ‘대화형 마케팅 전문가’와 같은 새로운 직무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결제·고객 서비스·물류 분야의 파급효과 결제가 챗GPT 안으로 들어오면서 단순 승인이나 기본적인 고객 문의를 담당하던 직무는 감소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보안과 규정 준수, 사기 탐지 같은 고급 핀테크 분야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 고객 서비스 영역도 마찬가지다. 배송 조회나 쿠폰 문의 같은 단순 응대는 자동화되겠지만, 환불 분쟁 해결이나 소비자 신뢰 관리와 같은 고난도 업무는 전문 인력이 담당해야 한다. 동시에 거래량이 늘어나면 포장·출고·라스트마일 배송 등 물류 분야의 인력 수요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기술이 쇼핑의 상단 단계를 압축하더라도, 물류와 배송 단계에서는 사람의 역할이 여전히 핵심적이라는 점이 부각된다. AI가 상품 추천과 결제를 동시에 주도하게 되면서 프라이버시 보호, 광고의 투명성, 소비자 권리 보장 문제가 새 과제로 떠오른다. 이에 따라 컴플라이언스 전문가, 데이터 거버넌스 담당자, 공정거래 분석가 같은 새로운 전문직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오픈AI와 스트라이프가 이번 시스템을 오픈스탠더드로 설계한 것도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규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향후 표준화 협의체와 외부 감사, 정책 연구 영역에서도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 일자리 감소보다 일자리 재편에 주목해야 챗GPT의 즉시 결제 기능은 소비자 경험을 단순화하는 동시에 미국 일자리 시장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단순 고객 응대나 검색 광고 중심의 업무는 줄어들 수 있지만, 대화형 마케팅, 결제 보안, 데이터 규제, 물류 운영, 분쟁 해결 같은 분야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 이는 단순히 일자리가 줄어드는 문제가 아니라, 기술 적응 속도에 따라 직무가 재편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반복적인 업무는 줄고, 문맥 이해와 책임 판단, 소비자 신뢰를 설계하는 더 입체적인 일이 늘어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
- 글로벌JOB
-
챗GPT의 즉시 결제 기능 도입, 미국 일자리 시장에 어떤 영향 미칠까
-
-
현대차 가격 경쟁력 붕괴 시나리오에 따라 달라지는 한국인의 일자리 전망
-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만 25% 관세, 역전된 무역 지형 [굿잡뉴스=권민혁 기자] 미국 정부가 일본과 유럽연합(EU)산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를 각각 15%로 낮추면서, 한국만 홀로 25% 고율 관세를 적용받는 불리한 상황에 직면했다. 일본은 지난 16일부터, 유럽은 24일(현지시간)부터 새로운 관세 체계가 확정돼 실행됐다. 이에 따라 일본과 유럽 브랜드는 수출 가격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회복하게 되었지만,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반년 가까이 25% 관세를 그대로 부담하며 미국 시장에서 가격 전략을 구사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픽업트럭을 제외한 모든 차량을 무관세로 수출하며, 일본과 유럽은 2.5%의 기본 관세를 부담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통상 환경이 바뀌면서, 한국이 역설적으로 ‘역차별’을 당하는 형국으로 뒤집힌 것이다. 투싼·아이오닉5·제네시스…가격 역전 시나리오 현실화 실제 가격 시뮬레이션은 그 파장을 실감하게 한다. 현대차의 미국 베스트셀링 모델인 투싼은 현재 최저 판매가가 2만9,200달러(약 4,121만원)로, 독일 폭스바겐 티구안(3만245달러·4,268만원), 일본 도요타 라브4(2만9,800달러·4,205만원), 혼다 CR-V(3만920달러·4,364만원)보다 최소 1,000달러 이상 저렴하다. 하지만 25% 관세가 그대로 반영될 경우 투싼의 가격은 3만6,500달러로 치솟아, 15% 관세가 적용된 티구안(3만4,782달러), 라브4(3만4,270달러), CR-V(3만5,558달러)보다 모두 비싸지게 된다. 한국차의 핵심 경쟁력이었던 ‘가성비’ 우위가 단숨에 무너지는 셈이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대차그룹의 전기 SUV 아이오닉5는 기본 가격이 4만2,600달러로, 폭스바겐 ID.4(4만5,095달러)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관세가 반영되면 아이오닉5는 5만3,250달러까지 올라가는 반면, ID.4는 5만1,859달러에 그쳐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 여기에 오는 9월 30일부로 미국 내 최대 7,500달러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되면 현대차그룹 전기차 판매는 추가적인 역풍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다. G80 세단은 5만8,450달러로, 메르세데스-벤츠 E350(6만3,900달러), BMW 530i(5만9,900달러), 아우디 A6(5만8,100달러)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한 가격대에 포지셔닝되어 있다. 그러나 관세가 모두 반영되면 G80의 가격은 7만3,062달러로 상승한다. 이 경우 E350(7만3,485달러)와는 수백달러 차이밖에 나지 않고, 530i(6만8,885달러), A6(6만6,815달러)보다 수천달러 더 비싸진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상대적 가격 우위가 사라지면, 메르세데스·BMW·아우디에 맞서온 제네시스의 전략도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매달 7000억원 관세 부담, 일자리 충격으로 번질 위험 가격 역전은 단순히 소비자 선택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관세는 곧 기업 수익성과 고용 문제로 직결된다. IBK투자증권은 현 수준의 25% 관세가 지속될 경우, 현대차·기아가 매달 약 7,000억원의 관세를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기업의 영업이익을 잠식할 뿐 아니라, 미국 현지 고용과 한국인 기술자 파견 인력의 일자리 안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미 지난 2분기에만 관세 영향으로 합산 1조6,142억원의 영업이익 손실을 입었다. 그나마 2분기에는 재고 물량으로 일부 충격을 흡수했지만, 3분기 이후에는 관세 충격을 완화할 여력도 소진되고 있다. 관세가 장기화하면 판매량 감소, 가격 인상, 비용 절감 압박이 뒤따르고 이는 미국 내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비롯한 생산기지와 고용 구조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제네시스는 GV70을 제외하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델 대부분을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한다. 이 때문에 관세를 회피할 여지가 적고, 미국 내 판매 감소가 생산 감소로 이어질 경우 한국과 미국 모두의 일자리에 충격이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인 기술자, 교포 사회 근로자, 현지 고용 인력 모두가 불안정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정부·기업 공조해 해결책 마련해야 일자리도 지킬 수 있어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3조86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67억700만유로(약 11조467억원)를 기록한 독일 폭스바겐그룹을 처음으로 제치고 글로벌 수익성 ‘톱2’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미국 관세 차별로 매달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이 잠식된다면, 이 지위가 다시 역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은 지난해 미국에 75만8,000대를 수출해 한국(143만대), 일본(137만대)보다 물량은 적었지만, 수출액은 약 64조원으로 한국(48조원), 일본(56조원)을 압도했다. 고가 프리미엄 모델 비중이 높은 유럽 업체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무기였던 한국 업체의 손실은 더 치명적일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우리 정부는 국익을 지키기 위한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완성차와 부품 기업에 관세 부담을 일방적으로 떠넘기기보다는 인센티브 지급 등으로 분담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업은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리고, 동시에 글로벌 수출 시장 다변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산업 생태계를 안정화하지 못한다면, 관세 차별은 단순히 기업의 문제를 넘어 한국인의 미국 내 일자리 생태계 전체를 흔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산 자동차만이 미국 시장에서 25%의 고율 관세를 적용받는 현실은 단순한 가격 전략의 문제가 아니다. 투싼·아이오닉5·제네시스 등 주요 모델들이 경쟁차보다 비싸지는 순간, 판매량 감소와 영업이익 하락은 필연적으로 뒤따른다. 이는 곧 미국 현지 공장과 한국 기술자 파견, 교포 근로자 일자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정부의 통상 협상력과 정책적 지원 없이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위상과 한국인의 일자리 기반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는 위기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
- 글로벌JOB
-
현대차 가격 경쟁력 붕괴 시나리오에 따라 달라지는 한국인의 일자리 전망
-
-
‘투자와 비자정책의 모순’으로 한미동맹 시험대 올라... WSJ 사설이 사태 본질 지적해
- 미 조지아 공장 단속하는 연방당국 요원.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월스트리트저널 12일자 사설, "미국에 설비 기술 인력 없는데, 임시비자 발급 제한" [굿잡뉴스=이성수 기자] 미국 이민당국이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을 포함해 총 475명을 체포한 사건이 한미 관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불법체류 단속을 넘어, 한국의 대미 직접투자와 미국의 경직된 이민정책이 정면으로 충돌한 사례라는 점에서 외교·경제·산업적 함의를 동시에 던진다. 미국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미국에는 설비 기술 인력이 존재하지 않으면서도 임시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 같은 정책은 외국인 투자를 억제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비판했다. WSJ은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비합리적 정책에 대해서는 단호히 비판하는 논조를 보여왔고, 이번 사설에서도 마찬가지로 조지아 사태의 구조적 문제를 직시했다. 신문은 특히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 발언을 인용하며 “미국인들이 듣기 거북할 수 있지만 이는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회견에서 “기업들 입장에서는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것이 불이익이 되면 앞으로 대미 직접투자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미국에는 기계와 설비를 설치할 전문 기술자가 없으면서도 우리 인력이 현지에서 일할 수 있도록 비자를 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WSJ은 이를 두고 미국 정부의 인식과 달리 한국 대통령의 지적이 정확하다고 인정한 것이다. 사실상 이번 사건은 미국의 법 집행 권한과 외국인 투자 유치 전략이 정면으로 부딪힌 첫 번째 사례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부 노동자들이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었고, 다른 이들은 만료된 비자로 일을 했다”고 설명하면서 ICE(이민세관단속국)의 급습을 정당화했지만, WSJ은 “조지아에서와 같은 급습은 외국인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며 단속 방식의 비합리성을 지적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대규모 투자로 현지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이 정작 법적 불확실성과 단속 리스크에 노출된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는 동맹 관계를 강조해온 한미 양국의 신뢰를 흔드는 사건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정부, 투자 유치 압박하면서 필요한 비자 발급에는 비협조적 조지아 현대차-LG엔솔 합작공장은 수십억 달러가 투입되는 전략적 투자로, 수천 개의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 사업이다. 그러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핵심 설비를 설치하고 시운전하는 전문 기술 인력은 미국 내에서 쉽게 조달할 수 없는 인력이다. 한국 기업들은 공장 건설 초기 단계에서 한국의 숙련 기술자를 파견해 기계를 설치하고 생산 라인을 안정화한 뒤, 점차 현지 채용 인력으로 운영을 전환하는 방식을 택해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서 체포된 상당수 한국 기술자들은 H-1B, L1, E2와 같은 전문비자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ESTA나 단기 상용 비자(B1)로 입국해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미국 법적 기준으로는 불법 취업 상태로 분류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문제의 본질은 미국 비자 제도의 경직성이다. WSJ이 지적했듯 “미국에는 이런 일을 할 인력이 없으면서도 비자를 내주지 않는다”는 모순이 한국 기업을 곤경에 빠뜨렸다.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처럼 미국에 기계 설치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업계에서도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이민당국은 사전 협의 없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급습 단속을 실시했고, 이는 동맹국의 투자 환경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동할 수밖에 없다. 미국은 자국 내에서 제조업 부흥과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며 외국 기업 투자를 유치하지만, 정작 그 공장을 세우는 데 필수적인 인력의 유입은 차단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구조적 모순은 단순히 한국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본, 독일 등 다른 동맹국 기업들도 대규모 설비 투자 과정에서 동일한 애로를 겪고 있으며, 미국 내부에서도 제조업 투자가 지연되는 원인으로 비자 제도의 불합리성이 지적돼왔다. 따라서 이번 조지아 사태는 한미 간의 문제를 넘어 미국의 투자 환경 전반을 위협하는 정책적 리스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차, LG엔솔 등 한국기업의 불가피한 속사정 불구하고 미측 '사전 통보' 없어 한국 정부는 사건 직후 조현 외교부 장관이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필요하다면 직접 미국을 방문해 협의하겠다”고 밝혔으며, 주미대사관과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을 통해 영사 조력과 법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국민의 권익과 투자 기업의 경제활동이 부당하게 침해돼서는 안 된다”며 외교적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난 후에야 구체적 대응책이 나왔다는 점에서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더 큰 문제는 이번 단속이 한국 정부와 어떠한 사전 협의도 없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통상 동맹국 간에는 대규모 인력 단속이나 법 집행 조치가 있을 경우 외교 채널을 통해 최소한의 사전 통보가 이뤄지는 것이 관례지만, 이번에는 전혀 그런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 이는 미국 정부가 동맹국 기업을 ‘불법 이민’ 프레임 속에 단순히 법 집행 대상으로만 취급했다는 의미이며, 한국 정부가 동맹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한국 외교 당국은 이번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장기적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 측 입장에서 보면, ICE와 HSI 등 집행 기관은 법적 근거에 따라 행동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WSJ조차도 “급습 단속은 외국인 투자를 억제한다”고 비판한 만큼, 미국 정부 내부에서도 정책 일관성과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만약 미국이 동맹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법 집행의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운 ‘미국 제조업 부흥’ 구호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약화시킬 것이다. 한미 양국간 취업비자 협상, 한국기업의 미국 투자 성패 좌우 이번 조지아 사태는 한미 양국 모두에게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한국 기업들은 미국 투자가 단순히 공장 부지를 마련하고 자본을 투입하는 문제가 아니라, 현지 인력 수급과 비자 제도의 합리적 개선이 병행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미국 정부는 외국 기업이 제공하는 일자리와 세수를 원하면서도, 그 일자리 창출의 필수 과정인 초기 설치 인력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자기모순을 직시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산업 설비 설치 및 시운전 단계에 필요한 전문 기술 인력의 임시 비자 확대를 공식 의제로 올려야 한다. 이미 WSJ이 이를 지적한 만큼, 미국 내에서도 일정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 나아가 한국 정부는 동맹의 가치가 투자 환경에서 어떻게 보장되어야 하는지를 분명히 하면서, 외국인 투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보완책을 요구해야 한다. 이번 사건이 단순한 이민 단속으로 끝날지, 아니면 한미동맹의 투자 파트너십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지는 향후 양국의 협상과 대응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
- 글로벌JOB
-
‘투자와 비자정책의 모순’으로 한미동맹 시험대 올라... WSJ 사설이 사태 본질 지적해
-
-
트럼프가 멈춰 세운 미 청정에너지 산업, 글로벌 일자리에는 '양날의 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올해 취소된 미국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규모는 지난 해의 22배 [굿잡뉴스=권민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청정에너지 지원 제도를 전면적으로 축소하면서 미국 재생에너지 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빠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취소된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규모가 186억 달러(약 26조 원)에 달해 지난해의 8억2700만 달러와 비교하면 22배 이상 급증했다. 발표된 투자 계획도 지난해 209억 달러에서 올해 158억 달러로 줄어들며 급격히 위축됐다. 이는 풍력·태양광 같은 대표적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뿐 아니라 배터리 저장시설과 송전망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재생에너지 세액공제와 연방 보조금, 대출 프로그램을 폐지했으며, 풍력과 태양광 프로젝트에 대한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강화했다. 중국 공급망을 활용하는 기업에는 직접적인 제재를 가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부는 지금까지 37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삭감했고, 85억 달러 규모의 대출이 취소되거나 불안정한 상황에 놓였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재생에너지를 “전력망의 기생충”이라고 비판하며 정부의 인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실제로 올해 들어 미국 내 재생에너지 기업 11곳이 파산을 신청했고, 주택용 태양광 설치는 2030년까지 최대 46%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내 재생에너지 일자리의 대폭 축소가 불가피 이 같은 변화는 미국 내 일자리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의 에너지 산업 고용은 2023년 기준 약 863만 개로, 그중 청정에너지가 40% 이상을 차지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이후 재생에너지 분야 고용은 빠른 속도로 늘었으나, 트럼프 행정부 들어 보조금과 세제 혜택이 폐지되면서 신규 프로젝트 착공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이는 건설과 시공, 제조와 조달, 설치와 유지보수 등 전 분야의 고용을 즉각적으로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택용 태양광의 급격한 축소 전망은 지역 영업과 설치 인력, 그리고 소규모 하도급 네트워크에 직접적인 일자리 손실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전력 수요가 되레 급증하는 시점에서 이러한 산업 위축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확산으로 미국 내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재생에너지가 아닌 화석연료와 원전에 대한 의존도가 다시 강화된다면 청정에너지 고용 기반은 더욱 약화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내 재생에너지 일자리의 대폭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에 이중적 영향 미쳐 미국의 후퇴는 한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도 이중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선 부정적인 측면에서 미국은 세계 최대의 단일 자본시장이자 글로벌 에너지 산업 투자 흐름을 이끄는 지표 역할을 한다. 미국에서 프로젝트가 취소되면 전 세계 공급망 기업들의 수주 파이프라인이 동시에 흔들린다. 태양광 모듈, 풍력 터빈, 인버터, 변압기, 케이블 등 주요 부품 공급사들은 미국 시장 축소의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다. 미국 주택용 태양광 시장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면 관련 기자재 수출과 글로벌 설치 일자리도 동반 위축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기회 요인도 존재한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재생에너지 고용은 1,620만 명으로 전년보다 18% 늘었다. 중국과 유럽연합, 인도, 중동 국가들은 에너지 안보와 산업 전략을 내세워 청정전환 투자를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 미국이 후퇴한 자리를 다른 지역이 메우면서 투자와 일자리가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송전망과 계통투자가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면서 대형 변압기, HVDC(초고압직류) 케이블, 배터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은 새로운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내 태양광 설치 감소가 모듈 수요를 줄인다면, 반대로 유럽과 아시아의 계통 확충 수요는 변압기와 케이블 분야 일자리를 확대시킬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한국, 중국, 유럽등은 반사이익 얻을 수 있어 따라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전환은 글로벌 일자리에 ‘양날의 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내 청정에너지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며 세계 공급망 전반의 고용도 감소 압력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유럽,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이 반사이익을 얻어 관련 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해외의 청정에너지 일자리는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단기적 파장은 미국 내 일자리 급감과 글로벌 고용의 순감소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세계 청정에너지 산업의 구조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미국의 후퇴가 다른 지역의 투자 확대를 자극하면서 특정 국가와 기업에는 새로운 고용 기회가 열릴 수 있다. 한국이 이 기회를 활용하려면 변압기, HVDC, 배터리 등 글로벌 계통과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인력 양성을 통해 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 미국발 충격은 분명히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지만, 그 공백을 선점하는 국가에게는 오히려 일자리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
- 글로벌JOB
-
트럼프가 멈춰 세운 미 청정에너지 산업, 글로벌 일자리에는 '양날의 칼'
-
-
트럼프의 관세전쟁이 만드는 글로벌 일자리 양극화, 인도 다이아몬드 노동자들 직격탄 맞아
- 인도 서부 구자라트의 한 작업장서 진행되는 다이아몬드 검사. [사진=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인도 서부 구자라트서 10만명 해고…美 바이어 주문 취소·보류 탓 [굿잡뉴스=이성수 기자]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수출국인 인도의 다이아몬드 세공 노동자들이 미국 측 고관세 부과 여파로 잇따라 해고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벌이는 관세전쟁의 여파로 후진국 노동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 근로자를 위해 미국내 투자를 늘리겠다는 게 대대적인 관세부과 정책의 목표이다. 미국인 일자리 늘리려고 후진국 근로자들이 큰 타격을 받는 '일자리 양극화' 현상이 글로벌 차원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13일 이코노믹 타임스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가공 지역 중 하나인 인도 서부 구자라트 사우라슈트라의 세공 노동자 약 10만명이 미국이 인도 보석류에 기본 관세 10%를 물린 지난 4월 이후 일자리를 잃었다. 인도 보석류에 대한 미국 관세가 이후 25%로 올랐다가 다시 50%로 배증한 최근 10일 동안 인도 다이아몬드 업계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잇단 해고 사태는 대기업으로부터 다이아몬드 원석 가공을 하청받는 소규모 업체 공장들을 덮쳤다. 소규모 업체 공장에는 1만5천∼2만 루피(약 24만∼32만원)를 월급으로 받는 노동자들이 고용돼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측 고관세 부과 이후 미국 바이어들의 수출 주문량 대부분이 취소되거나 보류되면서 공장 생산라인이 멈춘 상태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수출국 인도에선 전세계 다이아몬드의 약 90%가 가공된다. 미국과 중국은 인도 다이아몬드의 최대 시장이다. 인도는 2024∼2025 회계연도(2024년 4월 개시)에 100억 달러(약 13조9천억원) 어치의 보석류를 미국에 수출했는데, 주력이 다이아몬드였다. 보도에 따르면 일자리를 잃은 구자라트 다이아몬드 세공 노동자 중 일부는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LGD) 부문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다. LGD는 연구실에서 키운 다이아몬드로 천연 다이아몬드와 물리적 특징은 동일하지만 가격이 낮다는 이유 등으로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측은 LGD 부문 역시 미국 고관세 충격으로 위험하다고 말했다. LGD의 최대 시장이기도 한 미국 행정부가 인도 LGD에도 50%의 관세가 물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인도의 다이아몬드 수출 대기업들은 주주들의 반발을 우려해 미국 고관세에 따른 고용 위기 상황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길 꺼리고 있다. 다만 일부 대기업 관계자들은 줄어든 수출 주문이 일시적 해고나 교대근무 시간 단축, 심지어는 생산시설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인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미국 바이어들은 보석류 관세율이 인도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베트남이나 태국 등으로 주문 국가를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도 다이아몬드 업계 관계자들은 자구책으로 자국 정부가 미국과 관세 협상을 서둘러 미국이 부과키로 한 50% 관세율을 낮출 것을 촉구하고 있다. 아울러 현금 흐름을 지탱할 수 있도록 수출 인센티브 인상 등을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고 비즈니스 스탠더드는 전했다. 후진국 저임금 산업의 구조적 취약성 드러나 이번 사태는 후진국 제조·가공업이 낮은 인건비를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을 점유했지만, 선진국의 무역 장벽 강화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인도의 다이아몬드 세공업은 숙련 노동력과 낮은 인건비로 세계 시장을 지배해 왔다. 그러나 관세가 50%로 치솟으면 가격 경쟁력은 급격히 약화된다. 결국 생산비 절감이라는 강점은 사라지고, 대체 공급국으로 발주가 이동한다. 글로벌 공급망의 정치·외교 리스크 드러나 이번 관세 인상은 경제 논리보다 정치·외교적 계산이 작용한 ‘무역 무기화’의 전형적인 사례다. 후진국 산업은 이러한 정책 변화에 대응할 협상력이나 대체 시장 개척 능력이 부족해 직격탄을 맞는다. 생산이 멈추면 가장 먼저 해고되는 것은 비정규·저임금 노동자다. 고용 안정성·복지 제도가 미비한 후진국에서는 해고가 곧 생계 위기로 직결된다. 이번 인도 사례처럼 단기간에 수만~십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 일부 노동자가 LGD 산업으로 이동하더라도, 동일한 대미 수출 구조와 관세 리스크에 노출된다. 산업 구조 다변화가 아니라 ‘같은 바구니 안의 달걀’을 옮기는 셈이다. ‘관세 시대’의 노동 양극화 가속 이번 인도 다이아몬드 사태는 단순한 무역 분쟁이 아니라, ‘트럼프 관세 시대’의 새로운 고용 구조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일 수 있다. 앞으로 후진국 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저임금 경쟁력에서 기술·품질 중심 경쟁력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양극화의 고착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후진국 저임금 제조업 종사자들이 대규모 실직 사태를 겪으며 생계 위기와 지역경제 침체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는 기술·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단순가공·저부가가치 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될 뿐만 아니라 선진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지속될 경우, 글로벌 노동시장에서 저임금 노동층의 구조적 배제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
- 글로벌JOB
-
트럼프의 관세전쟁이 만드는 글로벌 일자리 양극화, 인도 다이아몬드 노동자들 직격탄 맞아
-
-
[해외 일자리 트렌드(32)]] 트럼프 시대에 적응한 애플의 일자리 창출, 신흥시장에서 미국으로 회귀한다
- 애플 팀 쿡 CEO. [사진=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의 압박과 애플의 선택, ‘신흥시장 전략’에 마침표를 찍다 [굿잡뉴스=이성수 기자]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애플의 전략 변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기자들 앞에 서서 향후 4년간 미국에 6000억 달러(약 850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에 발표된 5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에서 1000억 달러가 추가된 것이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금액 증액이 아니다. 그것은 애플이 지난 수십 년간 고수해온 ‘신흥시장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전략을 접고, 미국 중심의 기술 자립형 공급망 체제로 이동한다는 선언에 가깝다. 애플이 본사를 둔 캘리포니아뿐 아니라, 텍사스, 애리조나, 켄터키, 뉴욕, 노스캐롤라이나, 오리건 등 미국 전역에 걸쳐 생산·연구·테스트·서버 구축에 이르는 ‘국가 단위의 기술 생태계’를 조성하는 계획은 트럼프 정부가 내세우는 ‘미국 제조업 르네상스’와 정확히 궤를 같이한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의 대이동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2020년대 초반까지 애플은 인도, 중국, 베트남 등지에 생산라인을 집중시켜 비용 절감을 극대화했지만, 미중 기술패권 경쟁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됨에 따라 미국 정부는 자국 기술기업들에게 ‘공급망의 애국화’를 강하게 요구해왔다. 이번 발표는 그러한 요구에 대한 애플의 전략적 ‘충성 선언’이자, 기술 패권을 놓고 벌어지는 미중 간 경쟁에서 미국 편에 서겠다는 명확한 의사 표시다. 첨단 기술직 중심의 고용 전략… ‘수량보다 질’에 방점 애플은 이번 투자 계획을 통해 미국 내에서 약 45만 개의 공급망 관련 간접 일자리를 창출하고, 2만 명 이상의 인력을 직접 고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고용 확장은 단순한 양적 확대가 아니다. 고용의 중심은 ‘제조직’이 아니라 ‘기술직’에 있으며, 특히 반도체, AI, 서버 인프라, 광전자, 친환경 제조 분야 등 고숙련 엔지니어 중심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예컨대,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AI 칩과 전력반도체 등 차세대 칩을 공동 개발하고, 애리조나 지역에서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 함께 반도체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 또 글로벌파운드리, 앰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등과도 칩 패키징과 장비 생산을 공동으로 추진하며, 이를 통해 미국 내 반도체 자급률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AI와 소프트웨어 분야도 핵심 축이다. 애플은 자사의 인공지능 플랫폼 ‘애플 인텔리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 머신러닝, 자연어처리, 알고리즘 설계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인재를 대거 채용할 방침이다. 이러한 기술은 향후 자율주행, 헬스케어, 음성비서 등의 분야에도 응용될 수 있어 관련 고용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소재 산업에서도 혁신이 이뤄진다. 애플은 커버글라스 전문기업인 코닝과 함께 켄터키주에 생산시설을 마련해 아이폰과 애플워치용 고강도 유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유리 가공이 아닌, 나노 기술과 광학 설계를 결합한 첨단 제조공정이 적용되는 만큼, 소재공학 및 화학공학 전공자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오리건,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등지에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증설하고, 휴스턴에서는 서버 제조 및 테스트 설비를 확충하는 등 인프라 기술자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캘리포니아에서는 MP 머티리얼즈와 함께 희토류 재활용 공정을 도입하고, 브로드컴과 함께 5G 통신용 칩의 설계 및 생산을 병행함으로써 친환경 기술과 차세대 통신기술을 아우르는 신규 고용 생태계를 구축한다. 미국인만 고용 확대?... 아시아 고학력층의 ‘기술 이민’도 현실화 애플의 대규모 투자가 ‘미국인만을 위한 고용 확대’로만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실상과 다르다. 이미 미국 내 첨단 기술직의 상당수가 외국인 인재로 채워지고 있는 만큼, 국적보다 전문성과 학위가 고용을 결정짓는 현실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통계국과 스탠퍼드 AI 센터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AI 연구원의 45% 이상이 외국 국적이며, 그 중 약 70%가 아시아계다. 반도체 및 전자공학 분야에서도 외국인 비중은 40%에 이르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역시 약 35%가 외국인으로 집계된다. 이는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인력에 한해 미국 정부가 ‘선택적 이민 완화’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H-1B 비자, OPT(이공계 졸업자 취업 연장 프로그램) 등의 제도를 통해 인도, 한국, 대만, 중국 등의 고학력층이 미국 기업에서 장기 근무할 수 있는 구조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애플의 고용 전략은 백인 고학력층에게만 유리하게 작동하지 않는다. 오히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아시아계 이공계 출신, 특히 AI·반도체·클라우드 전공의 석박사급 인재들에게는 미국 진출의 창구를 크게 넓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삼성 등 글로벌 협력사 경유 진출 전략… 한국 인재에겐 실질적 기회 이번 AMP(미국 제조 프로그램)에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10개의 글로벌 협력사가 참여한다. 애플은 삼성과의 협력을 통해 오스틴 공장에서 차세대 칩 개발을 공동 추진하며, 브로드컴, 코닝, TSMC, 글로벌파운드리 등과도 생산 및 R&D 협업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국 인재가 이러한 생태계에 진입하기 위한 경로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삼성전자 미국 법인이나 협력사 경유 채용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애플과 협업 중인 국내외 기업들은 프로젝트 중심의 채용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아, 관련 경험이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인재는 현지 채용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둘째, 미국 이공계 대학원 진학을 통한 OPT 및 H-1B 비자 루트 확보도 유효하다. 머신러닝, 반도체, 클라우드 전공자들이 미국 현지 프로젝트에 참여해 경험을 축적한 후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셋째, 애플 본사의 글로벌 직군 채용에 직접 지원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 애플은 UC버클리, 조지아텍, 미시간대 등 주요 공대 중심으로 캠퍼스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AI 알고리즘 개발자, 시스템온칩(SoC) 설계자, 패키징 엔지니어 직군은 외국 국적자의 지원도 허용하고 있다. 즉, 삼성이라는 연결고리, 미국 유학 경로, 직접 채용 도전이라는 세 가지 전략을 병행한다면, 한국 청년층에게도 애플의 미국 투자 확대는 새로운 미국 취업 기회가 될 수 있다. ‘애플발 리쇼어링’이 남긴 메시지… 제조는 다시 미국으로 애플의 결정은 단순한 한 기업의 경영 판단이 아니다. 그것은 글로벌 기업들이 신흥시장에서 철수하고 본국 중심의 생산 체제로 회귀하는 '리쇼어링(reshoring)'의 신호탄이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압박,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기술주권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얽히면서, 이제 애플조차 미국 내 제조·설계·테스트·AI·서버 등 전 과정을 자국 내에서 구현하려는 전략을 채택했다. 이는 곧 “기술 패권 = 고용 패권”이라는 등식이 현실로 작동한다는 뜻이다. 애플은 자사의 기술 자립도와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국 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이중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와 같은 흐름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등 다른 기술기업들에도 파급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기술 질서가 재편되는 지금, ‘어디서 일할 것인가’는 더 이상 개인의 선택만이 아니라, 국가의 전략과 기업의 입장이 맞물린 문제로 바뀌고 있다.
-
- 글로벌JOB
-
[해외 일자리 트렌드(32)]] 트럼프 시대에 적응한 애플의 일자리 창출, 신흥시장에서 미국으로 회귀한다
-
-
[해외 일자리 트렌드(31)] 트럼프의 한국시장 개방과 대미투자 확대 드라이브, 미국 일자리 늘린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굿잡뉴스=이성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시장 개방에 동의하는 나라에만 관세를 내리고, 그렇지 않으면 훨씬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전날 미일 무역 합의 도출과 관련해 "일본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 시장을 개방했다"며 이같이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글에서 "나는 주요 국가들로 하여금 그들의 시장을 미국에 개방하게 만들 수 있다면 항상 관세 수치를 양보할 것"이라고 밝힌 뒤 "그것(시장개방)은 관세의 또 다른 위대한 힘"이라며 "그것이 없으면 각국이 개방하도록 만드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달 1일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와의 무역합의를 발표하면서 시장 개방 성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시장개방 거부 시 기존에 발표한 상호관세율을 더 올릴 가능성까지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 SNS 글은 각국의 비관세 장벽 철폐와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 등의 양보를 압박하는 메시지로, 아직 미국과 합의를 매듭짓지 않은 한국에도 해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금주에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무역 및 산업 분야 고위 관계자들을 잇달아 미국에 파견해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합의 도출을 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상호관세율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한미간에 별도의 무역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이 같은 상호관세는 내달 1일부터 한국에 적용된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무역협상을 자신의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2025년 8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인 상호관세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비롯한 미합의 국가들에게 "시장 개방에 동의하면 관세를 낮추고, 동의하지 않으면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초강수를 던진 것이다. 이는 단순한 관세 정책이 아니라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전략적 목표를 내포하고 있다. ■ 트럼프의 "시장개방 없인 더 높은 관세" 발언, 사실상 한국 겨냥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시장 개방에 동의하는 나라에만 관세를 내릴 것"이라며 일본과의 무역 합의 성과를 자찬했다. 일본은 미국에 사상 처음으로 시장을 개방했고, 이에 대한 대가로 자동차 관세와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췄다. 반면, 아직 무역 합의를 이루지 못한 한국에 대해선 기존 25% 상호관세가 예고대로 내달부터 발효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각국의 시장 개방을 이끌어내는 위대한 힘"이라며, 이를 무기로 한국과의 협상에서도 같은 방식의 전략을 구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미국에 급파해 협상 테이블 마련에 나섰다. ■ 일본은 대미투자 확대 조건으로 관세 인하 확보…한국도 같은 압력 직면 일본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당초 제안한 4천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5천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과의 협상 문서를 직접 손으로 수정하면서 투자액을 올렸고, 이익 분배 비율도 문서상 50%였던 것을 SNS 발표에선 90%로 강조하는 등 강경한 협상 전략을 고수했다. 미국 측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일본이 제시한 파트너십은 자본, 신용보증, 자금을 제공하는 매우 혁신적인 금융 장치였다"며 "이로 인해 자동차와 의약품, 반도체 등에 15% 관세가 적용되는 특별한 합의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에도 유사한 수준의 대미 투자와 산업 협력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 트럼프의 관세 드라이브는 결국 '미국 일자리 확대 전략'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보호무역주의에 머물지 않고 미국 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설계돼 있다. 일본의 5500억 달러 투자 약속은 단순한 자본유입이 아니라 미국 내 제조업, 반도체, 의약품 등 전략산업에 대한 생산기반 강화 및 고용 창출을 위한 것이다. 베선트 장관에 따르면 이 투자금은 모두 신규 투자로, 미국의 공급망 안정성과 산업 자립도 제고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러한 구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등 다른 교역국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것임을 시사한다. 한국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관세 인하를 원하는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대미 투자와 전략산업 협력이 전제조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정부는 미국이 요구하는 시장 개방과 전략 산업 협력에 어떤 조건을 내세울 수 있을지 치밀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트럼프식 협상은 단순히 관세율 조정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내 일자리 확대와 공급망 재편이라는 정책 목표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 이익을 미국에 안겨줘야만 가능하다. 결국 한국이 향후 협상에서 제시할 수 있는 투자안과 산업협력안이 트럼프 관세정책의 타깃이 될지, 예외국이 될지를 결정할 것이다.
-
- 글로벌JOB
-
[해외 일자리 트렌드(31)] 트럼프의 한국시장 개방과 대미투자 확대 드라이브, 미국 일자리 늘린다
-
-
미국 가상화폐기업들 은행업 진출하면... 기업금융 쉬워질까
- 스테이블코인. [일러스트=연합뉴스] [굿잡뉴스=권민혁 기자] 미국에서 가상화폐 기업들이 전통 금융권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리플랩스, 서클, 비트고 등 주요 가상자산 기업들이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 인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가상화폐 정책과 더불어, 디지털 자산을 제도권에 통합하려는 이 같은 흐름은 기업금융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잠재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가상화폐 기업, 연준 마스터계좌·은행인가 ‘정공법 진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리플랩스는 은행 인가 신청 사실을 직접 공개하며 연준(Fed)의 마스터 계좌 개설도 함께 신청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의 준비금을 연준에 직접 예치할 수 있는 권한을 의미하며, 가상화폐 발행의 신뢰성과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제도권 진입 시도로 해석된다. 서클(Circle) 역시 은행 인가가 디지털 자산을 전통 금융 시스템과 통합하는 데 “의미 있는 단계”라고 강조했고, 비트고(BitGo) 역시 유사한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 거래소 크라켄은 다음 달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출시를 예고하며 결제·금융 통합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로빈후드는 올가을부터 일부 은행 서비스에 돌입해 종합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시사했다. 가상화폐 기업, 왜 은행업에 진출하려 하는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법은 필요 없다”던 가상화폐 업계가 이제는 “규제를 받고 싶다”고 말할 만큼 기류가 급변하고 있다. 이는 미국 내 규제 명확화 움직임과 트럼프 행정부의 친가상화폐 정책이 주요 배경이다. 특히, 이번 주 연방하원에서 표결에 들어간 이른바 ‘가상화폐 3법’(클래러티 법안, CBDC 감시방지법, 지니어스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에 편입하는 입법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가상화폐 기업들이 은행 인가를 취득하려는 것은 단순한 자산 운용을 넘어서, 금융 생태계 내 중심축으로 자리잡기 위한 포석이다. 가상화폐 은행이 기업대출 환경을 바꿀 수 있을까? 가상화폐 기반 은행이 출현할 경우, 기존 은행들이 고수하는 보수적 대출 심사 기준을 완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예컨대, 블록체인 기반 실시간 신용평가,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활용한 기업대출 상품 개발 등은 스타트업·중소기업에게 문턱을 낮춘 대안 금융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전통 은행권이 외면해온 가상자산 업계·핀테크 기업 등을 위한 특화 금융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예금 수취가 불가능한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의 한계를 넘어서려면, 향후 은행 인가 범위 확대나 법 개정이 필요하겠지만, 디지털 담보 기반의 유동성 공급은 이미 기술적으로 구현 가능한 영역이다. 새로운 ‘가상화폐 은행’의 등장은 소비자와 기업에 긍정적일까? 가상화폐 기업이 은행업에 진출함으로써 생기는 가장 큰 변화는 금융 경쟁 구도의 확대다. 지금까지 소비자와 기업은 전통 은행의 대출금리, 수수료, 서비스 시간에 종속되어 있었지만, 디지털 네이티브 금융사의 등장은 이러한 한계를 상당 부분 허물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상화폐 기반 은행이 24시간 결제 및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낮추며, 크로스보더 결제까지 아우르게 된다면, 글로벌화된 중소기업이나 디지털 창업자들에게 ‘금융 해방구’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리스크도 분명 존재한다. 시장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자산 변동성, 사이버 보안, AML(자금세탁방지) 등의 규제 미비와 충돌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한 중앙은행과의 통화정책 충돌, 통화 대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 역시 불식되지 않은 과제다. 새로운 은행업자의 등장은 ‘금융 혁신’의 신호탄 미국 가상화폐 기업들의 은행업 진출은 단순한 면허 취득의 문제가 아닌, 금융권력 구조의 재편 움직임이다. 이들은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을 무기로 삼아 기존 은행의 공백을 파고들고 있으며, 이는 기업금융에 있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결국 이러한 변화는 기업에게는 더 저렴하고 유연한 자금 조달의 기회, 소비자에게는 더 나은 금융 접근성과 사용자 경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가상화폐 기업이 규제 프레임 안에서 은행이 될 수 있다면, 이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혁신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
- 글로벌JOB
-
미국 가상화폐기업들 은행업 진출하면... 기업금융 쉬워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