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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일자리 트렌드](2)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5가지 성공조건
    실리콘밸리 소재 오라클 사옥 전경. [사진출처=pixabay]        캐피털 벤처스 토마스 토이 이사, KOTRA 인터뷰서 강조한 건? 솔직함-네트워킹-큰 그림-큰 파이-조력자 구하기      [굿잡뉴스=이성수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는 수많은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들의 군락지이다. 때문에 원대한 꿈과 깊은 좌절이 교차하는 지역이다. 이처럼 엇갈리는 희비 속에서 성공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스타트업 캐피털 벤처스의 토마스 토이 이사는 KOR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의 인터뷰에서 성공조건으로 4가지를 꼽았다. 토이는 “스타트업은 ‘깨지기 쉬운 큰 꿈’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 좋은 비전을 갖고 시작하지만 그만큼 많이 실패한다”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발전해 고객들이 필요로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할 수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자신에 대한 솔직함’을 제시했다. 어려움을 뚫고 도전을 지속할 의지를 가진 인간인지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하라는 주문이다. 둘째, 네트워킹이다. 토이는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배우고 도와주는 사람이 되라”고 강조했다. 셋째, ‘큰 그림’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가진 파이의 크기보다 그 파이를 어떻게 키울 수 있는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창업자는 항상 작은 자본과 인력이라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이 현실적 왜소함에 짓눌려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한 채 현실주의에 빠져든다면 결코 행운의 여신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   넷째,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교훈을 되새길 것을 요구했다. 토이는 “만약 당신이 첫 번째 스타트업에서 실패했다면 다시 도전하고 또 도전하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는 첫 스타트업이 성공할 확률이 지극히 낮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버드, 스탠포드, MIT와 같은 초일류 대학을 졸업한 영재들이 모여 스타트업을 만든다고 해서 단번에 성공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멋진 아이디어로 실패한 경험과 그 쓰라림에도 불구하고 재기하려는 투지가 결합될 때 진정한 승부처를 발견하는 안목이 키워진다는 이야기이다.   다섯째, 신뢰할만한 조력자를 구하라는 것이다. 토이는 “한국의 경우 KOTRA가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등을 돕고 있다”면서 “이처럼 각국의 신뢰할만한 기구의 도움을 받을 줄 아는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가 최고라는 독불장군식 태도를 버리고 주변에 산재하는 기구나 조직의 도움을 받아 스타트업이 직면한 문제를 풀어나가라는 조언인 것이다.    
    • 해외일자리
    2019-11-01
  • [숫자로 본 글로벌 직장](2) 직장 만족도 98%의 어큐이티
      2013년 매출 10억달러 돌파 기념파티를 열고 있는 직원들. [출처=greatplacetowork.com]   전세계 각 국의 청년들은 고실업이라는 공통된 문제점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렇다고 미래를 향한 꿈마저 초라한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좋은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청년들에게 좋은 기업이란 무엇일까요? 이처럼 추상적인 질문에 효과적으로 답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통계로 설명하면 명료하게 이해가 가고 흥미도 배가됩니다. 수치란 ‘손에 잡히는 자료(tangible data)’ 이기 때문입니다. 굿잡뉴스는 포브스지가 매년 선정한 100대 기업과 한국의 일류 기업 중 청년들이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들을 추려 그 의미와 매력을 숫자로 풀어서 보도합니다. 일명 ‘숫자로 풀어보는 베스트 직장’입니다. 이번 기획이 청년들이 미래를 설계하는 데 꼭 유용한 자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편집자 주>   직원에 대한 무한투자로 직장 만족도 98%다양한 연령층으로 新舊 팀워크-통합 이뤄   [굿잡뉴스=이성수 기자] 미국 위스콘신주 쉬보이간에 본사를 둔 손해보험회사 어큐이티(Acuity)의 슬로건은 “즐기라(Have Fun)”이다. 손해보험회사와는 맞지 않아 보이는 다소 엉뚱한 이 슬로건은 이 회사가 왜 포브스 선정 ‘다니고 싶은 좋은 회사 2위’에 올랐는지를 설명해주는 핵심 키워드다. 직원 수는 1110명에 불과하지만 즐기면서 일하는 이들 덕분에 어큐이티는 연간 12억달러, 직원 1인당 평균 108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 98-97 = 어큐이티 근로자들의 회사 만족도는 무려 98%다. 포춘지 조사에 따르면 100명중 98명이 회사에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일반적으로 좋은 회사의 근로자 만족도가 90% 정도임을 고려하면 98%는 사실상 완전만족에 가까운 숫자다. 또 근로자들의 97%는 회사가 최악의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 근로자를 해고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벤 잘즈만 회장은 “직원들을 만족시키면 자연스럽게 이들이 고객을 만족시킬 것”이라며 직원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실례로 어큐이티는 직원들에 대한 학비보조 상한이 아예 없다. 또 직원들의 퇴직연금인 401K 펀드에 회사가 10%를 지원한다.   부서 상사와의 도시락 미팅을 상설화하고 경영자와의 1대1 면담도 언제든지 가능하도록 개방하고 있다. 매 분기 최고경영자는 타운홀에서 전 직원을 상대로 경영간담회를 연다. 이 같은 열린 정책 덕분에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충성심은 그 어느 회사보다 절대적이다.     ▲ 33-59 = 어큐이티는 직원의 33%는 공개모집이 아니라 추천을 통해 채용한다. 추천은 전적으로 직원들의 몫이다. 다른 기업보다 추천을 통한 채용비율이 특히 높은 이유는 함께 일하는 사람이 보는 시각이 더 정확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통합과 팀워크를 강조하는 회사 분위기를 고려하여 직원들이 직접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추천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직원추천 대상은 경력이든 신입이든 구분이 없다. 이미 회사의 철학을 숙지하고 이해하는 직원들이 추천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 역시 회사의 경영철학과 잘 어우러질 것으로 믿는다.   어큐이티는 또 올해 새로 채용한 인원 가운데 59명은 갓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로 채웠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회사들이 신입 보다는 경력을 절대적으로 선호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는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벤 잘즈만 회장은 “경력과 신입이 함께 어우러져야 조직은 건전해진다”고 그 이유를 말한다. 신입은 주로 서비스직, 계약서 작성, 고객불만처리 관련부서 등에 집중 배치된다.     ▲ 25-27 = 어큐이티 직원의 25%는 1964년 이전 출생자다. 나이로 따지면 52세 이상이다. 출생연도별 분포를 보면 1946~1964년생이 25.7%, 1965~1980년생이 39.1%, 1981년생 이후가 34.8%이다. 50세만 넘기면 구조조정 대상으로 등 떼밀려 회사를 떠나는 우리나라 기업과는 차이가 크다. 화합과 팀워크, 신구의 조화를 중시하는 회사의 경영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직원의 27%는 근무연한이 16년 이상된 고참들이다. 20년이상된 사람들도 16%에 달한다. 2년 미만은 24.9%, 2~5년 20.2%, 6~10년 12,5%, 11~15년 16.1% 등이다. 어큐이티에는 ‘5년클럽’(5 year club)이라는 전통이 있다.   입사 후 5년이 되면 회사에서 축하파티도 열어주고 대학농구대회 관람, 지역탐방 등 다양한 활동을 회사에서 지원한다. 5년 이상 근무를 하게 되면 회사를 떠나는 비율이 극히 낮아지기 때문에 회사는 5년클럽 가입을 적극 후원하지만, 단순히 그런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함으로써 사실상 지역고객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는 치밀한 계산도 깔려 있다.     ▲ 250-97 = 어큐이티에는 직원 제안함이라는 박스가 있다. 누구나 경영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제출할 수 있다. 익명으로도 가능하다. 이렇게 모인 제안들은 한 달에 한번 경영위원회를 통해 선발절차를 거치며 회사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제안자에 대해서는 최고 250달러 상당의 선불카드를 제공한다.   다만 어큐이티의 인종별 구성은 97%가 백인이며 소수인종은 3%에 불과하다. 직원들끼리 똘똘 뭉쳐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백인 위주로 채용이 진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참고로 급여전문조사업체 페이스케일에 따르면 어큐이티의 직원연봉은 2016년 기준으로 4만6700~8만3900달러 수준이다.   다른 업종에 비해 연봉이 많다고는 할 수 없음에도 충성도가 높은 것을 고려하면 직장 선택에는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을 새삼 실감케 한다.    
    • 해외일자리
    2019-10-30
  • [해외일자리 트렌드] (1)스타트업의 성지 ‘실리콘밸리’의 3가지 비밀
    SK하이닉스가 투자한 실리콘밸리 내 팹리스 업체 전경                   샌프란시스코, 쿠퍼티노, 새너제이 등을 망라하는 지역   [굿잡뉴스=권민혁 기자]   미국의 동부, 유럽,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스타트업의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지만 스타트업의 성지는 누가 뭐라고 해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실리콘 밸리’ 지역이다. 미국의 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생애 가장 추운 여름을 보냈다”고 평한 샌프란시스코부터 애플 본사가 있는 쿠퍼티노, 새너제이 지역등을 망라하는 명칭이다.   ①세계 음식문화 혜택 누리지만 집값은 중부의 서너 배   연봉 10만 달러 받아도 ‘중산층’ 생활 어려워   이 지역의 물가는 어떨까. 실리콘밸리는 미국에서 가장 물가가 높은 곳으로도 ‘악명’이 높다. 호울푸드와 같은 미국의 전형적 유기농 상점부터 일본, 중국, 한국 마켓 등 세계 각국의 식료품 가게가 즐비하지만 가격은 비싼 편이다.   특히 집값이 그렇다. 최첨단 IT기업 종사자들이 높은 연봉을 받는 탓에 집값도 덩달아 치솟았다는 것이다. 3~4인 가족이 살만한 아파트 월세는 2000달러를 넘어서는 게 일반적이다. 중부 시골지역의 아파트에 비하면 서너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연봉 10만달러를 받으면 ‘거지생활’을 해야 한다는 뉴욕만큼은 아니지만 실리콘밸리에서도 연봉 10만 달러면 중산층의 반열에 들지 못한다고 한다. 그 정도 금액이면 미 중부에서는 풍족하게 인생을 즐길 수 있다.    골프장 가격도 마찬가지이다. 시립 골프장 그린피가 수십 달러에 달한다. 웬만한 골프장은 100~200달러 수준이다. 중부지역은 수백달러만 내면 일년 내내 무제한으로 골프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실리콘 밸리는 ‘귀족 동네’임에 분명하다.   ② ‘8인의 배신자’에서 시작된 실리콘 밸리의 벤처투자    인텔의 창업자인 고든 무어도 쇼클리를 떠났던 8인중 한 명   실리콘 밸리가 IT성지가 된 것은 무엇보다도 활발한 벤처투자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돈이 몰려야 인재도 따라오기 마련이다. 투자자를 구하기 어렵다면 인재를 구하기는 더 어렵다.   실리콘 밸리 벤처 투자의 역사는 ‘8인의 배신자’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트랜지스터 발명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던 윌리엄 쇼클리(1910~1989년)는 괴팍한 성격으로 유명했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난 쇼클리는 벨연구소에서 근무하면서 과학적 성취를 얻었다. 1951년 7월 현대적인 트랜지스터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접합형 트랜지스터(Bipolar Junction Transistors, BJT)를 개발했다. 이는 진공관을 대체하는 혁신적 차세대 소자로 평가됐고, 노벨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줬다.   쇼클리는 벨 연구소를 떠나 잠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객원교수로 근무한 다음에 1955년, 벡맨인스트루먼트(Beckman Instruments)의 지원을 받아 자신의 이름을 딴 ‘쇼클리 반도체 연구소’를 설립한다. 이 연구소에는 추후 인텔(Intel)의 설립자가 되는 고든 무어(Gordon E. Moore, 1929~)와 로버트 노이스(Robert Norton Noyce, 1927~1990) 등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2년 뒤인 1957년에 고든 무어와 로버트 노이스를 비롯한 8명의 연구원은 쇼클리의 성격을 견디지 못하고 집단 이탈한다. 그들은 ‘페어차일드 반도체(Fairchild Semiconductor)’를 설립했다. 쇼클리는 이들을 ‘8인의 배신자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난 이들은 실리콘 밸리 벤처 캐피탈의 원조가 된다. 1972년 페어차일드 반도체의 엔지니어 진 클라이너와 톰 퍼킨스가 ‘클라이너 퍼킨스’라는 벤처 캐피털을, 영업 담당 간부였던 돈 밸렌타인이 ‘세콰이어 캐피털’을 각각 설립해 실리콘 밸리 밴처 캐피털의 역사를 열었다.   ③숫자로 보는 실리콘 밸리의 벤처 투자 기록   벤처 캐피털 315개, 유니콘 기업 42개, 스타트업의 자본 유치 기간 12.5주    헬스케어 산업이 모바일보다 투자 많아   실리콘 밸리 지역에서 이뤄지는 벤처 투자의 건수와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그 내역을 알면 그 명성이 결코 허명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대한무역진흥공사(KORTA)자료에 따르면, 실리콘 밸리에서 벤처 투자를 하는 벤처 캐피털의 수는 315개이다. 미국 전체 벤처 캐피털 중 실리콘 밸리 기업 비율은 39.4%에 달한다.   주요 투자분야는 인터넷 산업, 헬스케어 산업, 모바일 산업의 순이다. 모바일 산업보다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벤처 캐피털의 투자가 많다는 점이 주목된다. 조만간 생명공학과 인공지능(AI)등이 결합된 헬스케어가 인터넷 산업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결국 실리콘 밸리의 자본가들은 건강한 장수를 꿈꾸는 인간의 욕망을 정조준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2018년 상반기에 1억 달러 이상 투자한 건수만 94건에 달한다. 유니콘 기업(100억달러 혹은 1조원 이상의 가치를 갖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스타트업 수만 42개에 이른다. 스타트업이 벤처 캐피털로부터 자금 조달을 마무리하는 데 되는 평균 소요시간은  12.5주이다. 실리콘 밸리지역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이면 3달 반 정도 안에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것이다.     
    • 해외일자리
    2019-10-23
  • [해외취업 팁](1)일본취업 성공자들이 들려주는 필승전략①
        우리나라보다 저출산을 먼저 겪어 이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취업을 위해서도 각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개성 보다 ‘매뉴얼’을 중시하는 기업문화 이해해야면접 때 지원자의 인상과 자세, 복장 등 집중 관찰우리나라만큼 심각한 저출산으로 구인난이 심각한 일본에서는 구직자가 왕이다. 일본 후생노동성과 문부과학성 조사에 따르면 올해 봄에 졸업한 대학생의 취업률은 97.6%에 달한다. 대졸취업률 97.6%는 지난해 보다 0.3%포인트 상승한 것이고, 조사가 시작된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고졸취업률은 이보다 더 높다. HNK 보도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이 올해 3월 졸업한 고등학생들 중 취업을 희망하는 17만35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99.2%가 지난 3월 말 시점에서 취업이 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 취업률 역시 지난 26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고졸자 혹은 대졸자 가운데 일부는 자기시간을 즐기기 위해 정규직 대신에 아르바이트를 선택하는 사례가 적지 않음을 고려하면,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을 뛰어넘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일본기업들은 외국인 채용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손 부족이 심각해지자 외국인에게까지 채용기회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일본취업의 첫 걸음 엔트리 시트(Entry Sheet) 작성= 엔트리 시트(ES∙ エントリーシート)는 일본에서 사용하는 독특한 회사지원양식이다. 한국의 이력서와는 다르게 비교적 간략하게 지원자 본인에 대해 기술하는 양식이다. 지원서에는 학력과 경험, 장점과 성공담, 실패담 같이 전형적인 질문뿐 아니라 각 기업의 독자적인 질문내용이 담겨 있다. ▲한국의 이력서와 같은 일본기업의 엔트리 시트.따라서 한국처럼 한 개의 양식을 써서 지원기업 모두에 똑같이 쓰는 것은 낭패를 보기 쉽다. 모 기업의 경우 ‘시계를 써서 200자 글짓기를 하라’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일본 커피전문회사 도토루에 취업한 이경아(24) 씨는 “과거의 경력이나 활동 등을 나열식으로 많이 쓰기 보다는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서 거기에 맞는 활동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일본의 채용사이트 리쿠나비와 마이나비 등을 보면, 엔트리 시트는 너무 자신만만하게 작성할 경우 거만해 보이므로 겸손하게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특히 개성이 너무 강조된 톡톡 튀는 표현은 일본기업에선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삼성 SSAT와 같은 종합인성검사(SPI) 준비= 일본기업 취업을 위해서는 기업별 필기시험 이외에 일본취업활동의 필수적인 단계로 여겨지는 종합인성검사(SPI)가 있다. 예전에는 관례상 SPI 시험을 치르는 기업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종합검사점수를 면접과 함께 비중있게 다루는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공동으로 펴낸 해외취업완전정복-일본편을 보면 SPI는 크게 비언어부문, 언어부문, 그리고 인성부문의 세 가지로 구분된다. 추론과 집합, 도형, 방정식부터 숙어, 사자성어, 시사 등 다양한 문제가 포함돼 있다.SPI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일본 대학생들은 평균 6개월 정도를 준비한다. 시중에 관련책들이 많이 나와 있으므로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시험 자체의 난이도는 크게 어렵지 않다. 특히 수학의 경우는 고등학교 기초수학 정도의 수준에서 나오기 때문에 한국 취업준비생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쉽게 느껴질 정도다.일본의 항공사에 취업한 김인수(27) 씨는 “몇몇 기업에서는 총점이 아니라 과목별로 과락을 두고 있으므로 각 부문별로 고른 점수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체면접, 개별면접, 그리고 면접복장= 일본기업들은 대부분 1차 면접은 단체면접, 2차면접은 개별면접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집단면접에서는 외국인의 경우 외국어능력 보다는 일상 업무에서 일본어를 얼마나 잘 하는가, 동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문제가 없는지 등을 주로 살핀다. 따라서 면접과정에서 본인의 답변을 분명하고 또박또박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일반적인 질문으로는 자기소개와 PR, 본인 성격의 장단점, 기업을 지원하게 된 동기, 회사선택의 기준, 본인이 경험한 아르바이트와 과외활동, 학창시절 관심과 업적, 제일 열심히 한 내용, 본인이 경험한 좌절과 실패담, 성공담, 입사 후 하고 싶은 직무, 꿈과 최종목표 등이 포함돼 있다.특히 외국인의 경우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일하고 싶은 이유, 일본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점과 공통점, 한국의 동종업계와의 비교 등과 같은 질문도 나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일본기업 면접 때는 주로 검정색계열의 정장과 흰색 와이셔츠가 무난하다. [출처=인도네이사펀재팬] 일본은 기본적으로 조직문화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면접을 볼 때 지원자의 인상과 자세, 태도 등을 주로 살핀다. 그래서 검정색 계열의 정장 차림이 가장 무난하다고 취업성공자들은 말한다. 와이셔츠도 깔끔한 흰색계열이 좋다.도토루 취업자 이경아 씨는 “흔히 알고 있는 내용을 말하기 보다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하고, 통계나 숫자를 활용하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 해외일자리
    2019-09-26
  • [숫자로 본 글로벌 직장](1)구글, 경쟁률은 2700대 1에 평균연봉 14만달러
        ▲ 2013년 영화 인턴십의 배경이 된 회사는 구글이다. [유투브 캡처] 전세계 각국의 청년들은 고실업이라는 공통된 문제점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렇다고 미래를 향한 꿈마저 초라한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좋은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청년들에게 좋은 기업이란 무엇일까요? 이처럼 추상적인 질문에 효과적으로 답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통계로 설명하면 명료하게 이해가 가고 흥미도 배가됩니다. 수치란 ‘손에 잡히는 자료(tangible data)’ 이기 때문입니다.뉴스투데이는 포브스지가 매년 선정한 100대 기업과 한국의 일류 기업 중 청년들이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들을 추려 그 의미와 매력을 숫자로 풀어서 보도합니다. 일명 ‘숫자로 풀어보는 베스트 직장’입니다. 이번 기획이 청년들이 미래를 설계하는 데 꼭 유용한 자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편집자 주>   근무시간의 20%는 반드시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투자입사경쟁률 2700대1, 인재채용에만 150~500시간 투자   [굿잡뉴스=이성수 기자]   구글(알파벳)은 미국 포브스가 해마다 선정하는 ‘일하고 싶은 베스트 컴퍼니 100선’에서 10년째 1위를 지키고 있는 회사다. 모든 직장인들이 선망하는 꿈의 기업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회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장 좋아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신도 부러워한다는 직장, 구글의 모든 것을 숫자로 풀어본다.▲ 20-80 = 구글의 근무시간 특징 중 하나는 20%프로젝트다. 하루 근무시간의 20%는 업무를 안 해도 된다. 이 시간만큼은 주어진 업무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 선택이 아니라 강제사항이다. 혁신적인 기업답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근로자 스스로 자유로운 시간을 즐겨야 한다는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무조건 노는 것이 아니라 평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매달린다. 어떤 괴상한 아이디어라도 좋다. 사람이 필요하면 팀을 이뤄 협력할 수 있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회사가 인정하면, 근무시간의 80%를 투자할 수 있다. 아이디어가 정식 업무가 되는 셈이다. G메일이나 구글어스 같은 혁신적 성과가 이런 근무형태에서 나왔다. ▲ 13-15 = 구글의 공식 휴일은 13일이다. 7월4일 독립기념일 2일, 크리스마스 2일, 새해 2일, 추수감사절 2일 등 연휴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보통 주말을 끼면 3~4일을 쉴 수 있다. 공식 휴일 외에도 개인적으로 유급휴가로 15일을 별도로 쓸 수 있다. 연간으로 따지면 28일을 쉴 수 있다는 얘기다. 병이 나면 병가는 무한대로 사용이 가능하다.구글은 크리스마스나 추수감사절 같은 경우 전 근로자에게 특별한 선물을 한다. 초콜릿 같이 평범한 것도 있지만 2009년 이후 크리스마스 때면 어김없이 스마트폰을 선물한다. 2009년 넥서스1, 2010년 넥서스S, 2011년 갤럭시 넥서스, 2012년 넥서스7, 2013년 넥서스5, 2014년 안드로이드 스마트 워치, 2015년 넥서스5x 등 7년째 값비싼 선물을 아낌없이 풀었다.▲ 1,000-2,700,000 = 올해 2월 구글이 1000명의 채용공고를 냈을 당시 지원자 수는 270만명이었다. 경쟁률이 2700대 1에 달한 셈이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인재를 채용할 때 “가장 구글스러운 사람을 선호한다”고 말한다.그래서인지 구글에 입사하려면 면접만 총 10여차례 이상 하는 장기간의 채용면접을 거쳐야 한다. 구글이 인재를 채용할 때 들이는 시간은 적게는 150시간에서 많게는 500시간이 넘는다고 한다. 어렵게 뽑은 인재는 결코 쉽게 해고하지 않는다.해고가 일상화 된 미국에서 해고비율이 가장 낮은 기업 중 하나가 구글이다. 면접 문제 역시 기상천외한 것들이 많다. “버려진 고속도로에서 차를 볼 확률은 95%이다. 10분 안에 차를 목격할 확률은 몇 퍼센트인가” “하늘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별들의 쌍을 어떻게 찾겠는가” “스쿨버스를 가득 채우려면 골프공이 몇 개나 필요한가” “3시 15분에 아날로그 시계의 분침과 시침 사이의 각도는 몇 도인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 6,969-3.4 = 오웬 윌슨과 빈스 본이 나오는 영화 인턴십(2013년)의 배경이 되는 곳은 구글이다. 30대 중반에 갑자기 실직하고 인턴자리를 구하는 두 주인공의 고군분투는 영화 내내 웃음을 준다. 하지만 실제로 구글에서 인턴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운좋게 인턴으로 들어가면 직종별로 다르겠지만 평균 월급으로 6969달러를 받는다. 미국의 최저시급이 평균 10달러 미만이지만 구글의 평균시급은 41달러나 된다. 웬만한 일반직장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인턴을 마친 후 구글에 입사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까다로운 면접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글인턴들이 평가한 구글의 면접난이도는 5점 만점에 3.4점이다. 보통 3점이 넘으면 까다롭다고 느끼는 것이다.▲ 12,000-140,000 = 그 밖에 구글에서는 학비보조금으로 연간 최대 1만2000달러가량을 받을 수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 회사의 평균연봉은 14만달러다.    
    • 해외일자리
    2019-09-23
  • [글로벌 스타트업](3) 구글딥마인드의 AI연구파트너 ‘마인즈랩’, ‘시장의 불편함’을 공략
    인공지능(AI)플랫폼의 사업화 전략에 대해 강연하고 있는 마인즈랩의 유태준 대표. [사진 출처: 동영상 캡쳐]   글로벌 시대에 자신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꼭 한국일 필요는 없다. 더 좋은 시장의 기회는 해외에 있을 수도 있다. 나아가 해외 일자리를 얻는 방법으로 취업만 꿈꾼다면 편협한 사람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의 자료 등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스타트업의 성공전략과 시사점을 분석한다. <편집자 주>   유태준 대표의 AI플랫폼 기업 ‘마인즈랩’, AI솔루션의 플랫폼화 성공 AI플랫폼 ‘마음AI', 콜 센터에 도입하면 단가 10분의 1로 낮춰 매일 누적되는 무수한 고객자료 분석해 ‘효과적 피드백’ 고객불만 분석하려던 글로벌 전자기업 사로잡아   [굿잡뉴스=권민혁 기자]    인공지능(AI)서비스 기업인 마인즈랩(MindsLab.대표 유태준)의 미국 진출 성공사례는 AI비즈니스의 성패가 기술력만으로 좌우되는 게 아니라는 교훈을 준다. 기업과 시장 속의 ‘잠재 욕구’나 ‘불편함’을 발견하고 이를 해소하는 수단을 고안해내는 ‘전략적 상상력’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마인즈랩의 유태준 대표는 “우리 회사는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과 유사한 수준의 고품질 AI음성생성 알고리즘에 대한 기술적 성취를 이뤄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삼아 음성봇을 구현하는 AI 대화기술에 대한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창업해 기술력을 키워온 마인즈랩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데는  기존 시장의 결함에 착안한 게 결정적 동력이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마인즈랩은 본사가 경기도 성남에 있다. 이 회사의 AI플랫폼인 '마음AI'는 음성인식, 자연어처리, 질의응답, 시각지능과 같은 AI기술과 솔루션을 모듈화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화한 제품이다. 그러나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상이 필요했다. 마음 AI를 어떤 분야에 적용할지가 관건이었다.   유대표는 ‘콜센터’에 착안했다. AI를 활용하면 ‘단가 인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콜센터에 매일처럼 누적되는 고객의 목소리를 분석함으로써 효율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이 그림은 마인즈랩의 AI기술력으로 충분히 실현 가능했다.   미국 콜센터의 콜 당 단가는 무려 5달러였다. AI가 인간직원을 완전히 대체하지 않고 보조적 역할을 수행해도 콜 당 단가는 10분의 1 수준인 0.5달러로 떨어졌다.   그뿐만이 아니다. AI는 인간과 달리 피로를 느끼거나 지치지 않는다. 24시간 동안 일을 하고, 그렇다고 더 많은 임금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콜 센터 직원이 퇴근한 이후에도 ‘마음AI’는 매일 쌓인 고객의 목소리를 분석했다. 그전에는 창고에 방치됐던 그 소중한 자료들을 AI가 분석했다. 그 분석의 결과는 기업의 자산이 된다. 심지어는 고객의 불만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컸다.    이 같은 유대표의 비즈니스 제안은 미국의 글로벌 전자기업 A사의 경영진을 설득시켰다. A사는 그동안 고객의 불만과 욕구를 테이터로 만들어 분석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고, 유대표의 ‘전략적 상상력’은 바로 기다렸던 제안이었다. 유 대표는 “마인즈랩은 기술력을 가주첬다고 무작정 시장에 진출하기보다는 기존에 해결이 불가능했으나 수요는 있었던 분야를 우선 집중 공략함으로써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고 자평한다.     마인즈랩이 포브스 아시아의 ‘2017년 주목해야 할 한국 10대 스타트업’에 선정된 것은 기술력과 사업화 역량을 평가받은 결과이다.   사업역량 인정받은 마인즈랩, 세계적 AI연구소에 합류 ‘기술개발-사업화 성공-기술력 강화’의 선순화 모델   사업화에 성공한 마인즈랩은 다시 기술력 향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기술력의 진화가 또 다른 사업화 역량을 잉태하는 ‘선순화 구조’를 만들어내려는 계획인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듯이 기술력이 축적된 만큼 새로운 시장을 발견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마인즈랩은 올해 AI강국인 캐나다의 3대 연구기관으로 알려진 ‘에이미(amii) 연구소’에 합류했다. 강화학습의 창시자인 리차드 서튼 교수가 이끄는 에이미는 알파고로 알려진 구글 딥마인드와 알버타 대학등이 협업하는 곳이다. 마인즈랩이 국내기업중 최초로 연구 파트너가 된 것이다. 마인즈랩은 연 매출 80억원 규모이지만 최근 173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 해외일자리
    2019-08-28
  • [글로벌 스타트업](2)페이스북 엔지니어가 창업한 숙취해소음료기업 모어랩스의 6가지 특이점
      미국 LA에서 숙취해소 음료 기업인 ‘모어랩스’를 창업했던 이시진 대표의 비즈니스 모델은 6가지 관점에서 4차산업혁명시대의 특이점을 반영하고 있다. 사진은 이 대표와 숙취해소 음료 '모닝 리커버리'.[사진 출처=KOTRA]   글로벌 시대에 자신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꼭 한국일 필요는 없다. 더 좋은 시장의 기회는 해외에 있을 수도 있다. 나아가 해외 일자리를 얻는 방법으로 취업만 꿈꾼다면 편협한 사람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의 자료 등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스타트업의 성공전략과 시사점을 분석한다. <편집자 주>   2017년 숙취해소 음료기업 창업한 이시진 대표, 1년 반 만에 1000만달러 매출   [굿잡뉴스=이성수 기자] 모어랩스(MoreLabs)는 페이스북, 우버, 테슬라 등과 같은 세계적 IT기업의 엔지니어 출신이 로스엔젤레스(LA)에서 지난 2017년 창업한 음료제조기업이다. 창업 1년 6개월만에 미국, 유럽 등 국가에서 ‘숙취 음료’인 ‘모닝 리커버리(Morning Recovery)'판매로 1000만달러 매출을 달성하는 성공을 이뤄냈다.   그 주인공은 이시선 모어랩스 대표이다. 그는 아홉 살 때 가족과 함께 캐나다에 이민을 간 후에 대학에서 시스템 공학을 전공한 공학도 출신이다. 졸업 후에는 전공을 살려 페이스 북등에 근무했다.   이런 학력 및 경력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숙취 음료로 창업해 단기간에 성공을 거둔 이시선 대표의 스토리는 6가지 관점에서 4차산업혁명 시대의 산업구조를 효율적으로 활용한 창업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생활 속 작은 경험에서 ‘잠재 시장’을 발견   첫째, 그의 창업은 작은 생활 속의 경험을 비즈니스 모델과 연결시키는 ‘기업가 정신’에서 출발했다. 2016년 휴가 때 한국을 방문했던 이 대표는 처음으로 숙취음료를 마시는 경험을 했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이런 음료가 있다니.   그는 순간의 경험을 흘려보내지 않았다. 포착한 순간에 비즈니스 아이템으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 행동을 실행에 옮겼다. 실천하는 지성이 사회를 바꾸듯이 실행하는 직장인만이 사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의 다양한 숙취해소 음료를 구입해 미국으로 돌아가 주변 지인들에게 음주 후에 마시고 난 후에 효과 유무를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술 권하는 한국사회의 발명품이 미국사회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그는 서구사회의 숙취음료 시장의 잠재저 규모가 20조원대에 달한다고 판단했다.   현실적 창업 방법론, 처음엔 ‘부업’으로 여겨라   둘째, 직장인들에게 현실적 창업의 방법론을 던지고 있다. 이 대표는 처음부터 창업에 전념할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부업’으로 접근했다. 초기단계에는 창업기업을 부업으로 병행하다가 사업이 궤도에 올라서면 직장을 그만두는 것은 미 실리콘 밸리 기술자들에게 오래 전부터 통용되던 노하우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도 그런 경로를 염두에 뒀던 것 같다.   하지만 투자유치나 마케팅 과정에서 시장의 반응이 생각보다 컸다. 그래서 초기부터 퇴사하고 창업에 전념했다. 기업 창업은 ‘높은 수익’을 꿈꾸게 해주는 반면에 ‘높은 위험’을 감수하는 부담이 크다. 그 ‘위험성’을 가급적 최소화하면서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균형 감각을 이대표의 사례에서 발견할 수 있다.   전통적 투자 유치 버리고 처음부터 ‘크라우드 펀딩’   셋째,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투자자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확보했다. IT기술자답게 전통적 투자자 유치 방식은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았다.   그는 헛개나무 추출물에서 나오는 DHM(디하이드로미리세틴) 성분을 함유한 숙취음료 시제품을 개발했다.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해주는 의학적 효과가 있는 제품이었다. 문제는 생산 자금이었다. 최소 비용이 5만 달러인데, 보유 현금을 다 털어봐야 2만 5000달러가 부족했다.   최상의 해결책을 고민한 끝에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인디고고(INDIEGOGO)’ ‘모닝 리커버리 프로젝트’에 참여할 투자자를 모았다. 결과는 상상을 초월했다. 3주만에 25만달러를 모았다. 필요자금의 10배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초기 생산자금 조달은 산업화시대에는 난제로 꼽혔다. 아무리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뛰어나도 금융권 인맥이 두텁지 못하면 비즈니스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IT서비스 시대에 그런 사업적 난점이 해소됐다는 사실을 이 대표의 펀딩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술력과 사업성만 검증된다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낯선 투자자들과 얼마든지 교감할 수 있는 것이다.   핵심 비즈니스도 아웃소싱하고, CEO는 큰 그림 그려라   넷째, 이대표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으로 평가되는 ‘핵심 비즈니스의 외주화(아웃소싱)’이다. 이 대표는 모어랩스의 핵심 업무가 제품개발과 마케팅이라고 생각했고, 이 업무들을 모두 아웃소싱을 통해 처리했다. 회사 홈페이지는 글로벌 전자상거래플랫폼 제공기업인 ‘쇼피파이(shopify)'에 의뢰해 제작했다. 최소비용에 단순화한다는 원칙을 지켰다. 불필요한 부문에 한 푼이라도 낭비하지 않겠다는 정신이 느껴진다.   음료제조공장도 직접 세우지 않았다. 글로벌 재능마켓 플랫폼인 ‘파이버(fiverr)'를 이용했다. 우선 8개의 공장을 1단계로 선별했다. 한국, 중국, 베트남 등에 소재한 8개의 공장을 일일이 방문해 평가를 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한국 소재 공장을 위탁제조 공장으로 최종 결정했다.   제품의 운송도 스타트업에게 맡겼다. ‘해상의 우버’라는 닉네임을 가진 화물운송 주선 스타트업인 ‘플렉스포트(flexport)'와 계약해 완제품을 미국으로 운송했다. 운송업체를 선별하거나 운송업체와 직접 접촉해 운임을 협상하는 등의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됐다.   이 같은 외주화 전략 덕분에, 이대표는 모어랩스의 초기 창업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좀 더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함으로써 비즈니스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재 생산과 마케팅에 ‘엔지니어적 사고방식’ 도입하라   다섯째, ‘소비재에 엔지니어적 사고방식 도입하기’이다. 이는 이 대표 본인이 성공의 노하우로 강조한 요소이다. 그는 제품을 개발하기 전에 ‘가설 수립-실험과 시장조사를 통한 가설 검증-제품 생산을 위한 중간재 투입’이라는 방법론을 정립하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 자연과학적 방법론을 창업과정에 고스란히 접목시킨 것이다.   이 대표는 실제로 “많은 사람이 숙취에 시달리지만, 이 문제는 소비자들이 돈을 지불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운다.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주변의 공장들과 의사들의 조력을 구한다. 가설을 뒷받침하는 견해와 자료를 수집한 것이다. 이 대표 본인도 주변의 지인들에게 수시로 숙취해소음료 시제품을 나눠주면서 반응을 살폈다. 반응은 뜨거웠다. 그 뜨거움은 이 대표의 가설을 뒷받침하는 근거자료가 된 것이다.   온라인 펀마케팅 활용해 잠자는 소비본능 깨우기   여섯째, 온라인 마케팅에 전념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모어랩스는 모닝리커버리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온라인 상에서 5달러에 판매 한 뒤 이를 토대로 시장조사를 했다. 시장 조사가 끝난 뒤 시제품을 구매해서 마셨던 소비자들에게 5달러 전액을 환불해주었다.   이는 일종의 변형된 ‘펀마케팅’으로 보여진다. 숙취에 시달리던 미국의 직장인들 입장에서 보면, 게임을 하면 공짜로 숙취해소 음료를 마셔볼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손해 볼 것 없는 유희를 활용해 제품의 존재 자체를 홍보한 것이다.  이밖에 다양한 SNS를 통한 커뮤니티의 활성를 통해 잠자고 있던 숙취음료 소비본능을 일깨워나갔다.  
    • 해외일자리
    2019-08-20
  • [글로벌 스타트업](1)뉴욕 실리콘 앨리에서 성공한 아이쉐어링소프트
    한국에서 창업했던 아이쉐어링소프트는 새로운 IT서비스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뉴욕에서 앱을 출시함으로써 시작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사진 출처=KOTRA]   글로벌 시대에 자신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꼭 한국일 필요는 없다. 더 좋은 시장의 기회는 해외에 있을 수도 있다. 나아가 해외 일자리를 얻는 방법으로 취업만 꿈꾼다면 편협한 사람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의 자료 등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스타트업의 성공전략과 시사점을 분석한다. <편집자 주>   맞벌이 부부의 ‘아이 걱정’ 해결해준 아이쉐어링소프트 조해경 대표, 자신의 고민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아이템 발견 IT서비스업의 새로운 중심지인 뉴욕에서 앱서비스 출시   [굿잡뉴스=이성수 기자]   맞벌이 부부를 해본 사람은 안다. 직장에서 일하면서 불쑥불쑥 솟아나는 아이에 대한 걱정을 떨쳐내기 어렵다.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나?  학원은 갔을까? 지금은 어디서 뭘하고 있을까?   아이쉐어링소프트(iSharingSoft) 조해경 대표는 그런 근심 속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조 대표는 “우리는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이나 교통 사고 등에 대비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보험에 가입하고, 모든 대비책을 고민한다”면서 “하지만 그보다 우선 순위에 있어야 할 사랑하는 내 자녀의 안전과 안위에 대해서는 소홀히 하지 않았나 반성하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수년 간 고민한 끝에 아이쉐어링 앱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한다.   조 대표는 회사에서 퇴직한 후 지난 2015년 한국에서 창업했다. 하지만 투자자를 구하기 쉽지 않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RTA)가 주관하는 ‘2015년 크리에이티브 스타트업 코리아’에 참여해 미국 뉴욕의 민간창업보육기관인 ERA의 뮬랏 대표를 만났다. 조 대표는 열정적으로 자신의 사업아이디어를 설명했고, 뮬랏은 설득당했다.    조 대표의 사업 아이템은 전 세계 부모의 마음을 정확하게 공략하고 있다는 게 뮬랏의 판단이었다. 조 대표가 뉴욕으로 갈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뉴욕의 실리콘 앨리는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IT창업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IT산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에 의해 주도돼왔다. 하지만 그 본질이 서비스업으로 변화하면서 뉴욕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금융, 미디어, 문화, 출판, 패션 등 다양한 서비스 산업의 집결지인 뉴욕만큼 새로운 트렌드인 IT서비스업에 적합한 도시는 없다.   이처럼 최상의 시장에서 자금을 수혈받은 조 대표의 아이디어는 날개를 달았다. 아이쉐어링소프트는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공략한 서비스앱으로 탄생했다. 우선 전 세계 어느 곳에 있든지 간에 가족과 친구의 실시간 위치를 정확하게 제공해준다.   앱에 내장된 무료채팅 기능을 활용하면 메시지도 신속하게 전달 할 수 있다. 긴급 상황시에는 긴급 버튼을 누르기만 해도 자신의 위치를 가족이나 친구에서 전송된다. 위치 정확도가 10미터 안팎이다.   납치나 유괴, 오지에서의 연락두절 등의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아이쉐어링소프트는 확실한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최대한 절전모드로 앱을 구동시킴으로써 배터리 방전으로 무력화되는 상황을 최소화한 것도 장점이다. 아이쉐어링 앱은 24시간 구동해도 통상적 배터리 용량의 1% 정도만 소모한다.    아이쉐어링 앱은 현재 30개 국가 7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연말까지 가입자수 1000만명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쉐어링소프트의 성공사례, 3가지 시사점 던져   창업 초기에 큰 고난을 겪지 않고 비교적 순항할 수 있었던 아이쉐어링 앱의 성공사례는 3가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첫째, IT서비스업을 창업하면서 국내시장에 국한시키기보다 글로벌시장에 주목했다는 점이다. 이는 성공의 필수조건과도 같다. 수천만명에 불과한 한국시장보다는 수십억명의 인구를 대상으로 삼아야 작은 성공도 큰 결실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둘째, 한국인이 아닌 ‘인간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아이템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다는 점이다. 맞벌이 부부의 아이 걱정, 연인 간의 정서적 유대 등은 만국 공통의 정서이다. 아이쉐어링소프트는 이 같은 인간 공통의 고민거리를 해결해주는 앱이라는 점에서 승률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셋째,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적합한 행동을 열정적으로 실행에 옮겼다. KOTRA의 스타트업 박람회에 참석했을 때, 부스 위치에 구석진 곳이었다고 한다. 조 대표는 이런 ‘지정학적 불리함’에 신경쓰지 않고 방문객들에게 최선을 다해 비즈니스의 핵심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ERA의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었다. 그 결과 IT서비스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중인 뉴욕시장에서 출발할 수 있었다.      
    • 해외일자리
    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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