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일자리 트렌드(16)] 빅테크 해고 열풍 속 민간 부문 임금 상승세는 여전...기업 구인난은 이미 해소 조짐
제조업 및 정보서비스업 등 생산적 경제활동 기업의 일자리는 감소
레저·접객업 등 소비 지향적 기업의 일자리는 22만4000 개 증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 금리인상, 경기침체 불가피
[굿잡뉴스=권민혁 기자] 고임금, 구인난 등으로 대표되는 미국 노동시장 과열이 해소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외신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민간 부문 일자리 증가세가 큰 폭으로 줄어듦에 따라 기업의 구인 건수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아마존, 메타 플랫폼, 트위터, HP, 리프트 등 빅테크들의 대규모 해고도 지속되고 있다.
결국 코로나19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비대면 부문의 폭발적 성장으로 인한 빅테크 고용증가, 임금 수직상승 등과 같은 고용시장의 행태가 근본적 변화의 기로에 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30일(현지시간) CNBC방송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11월 미국 기업들의 민간 고용이 12만7000 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민간 일자리 증가폭(23만9000 개)의 절반을 약간 상회하는 수치이다.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은 당초 전문가 전망치를 20만 개로 집계했다. 이 전망치보다 7만개 정도 부족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제조업(-10만 개), 전문사무서비스업(-7만7천 개), 금융업(-3만4천 개), 정보서비스업(-2만5천 개)등은 일자리가 줄어든 대신에 레저·접객업에서는 22만4000 개의 일자리가 늘어났다는 게 ADP의 설명이다.
제조업과 정보서비스업과 같은 생산적 경제활동 기업의 구인은 감소하는 반면에 레저나 접객업과 같은 소비지향적 기업의 구인은 증가세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 같은 구조는 경기침체로 변화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기업들의 10월 구인건수는 1030만 건으로 전월보다 35만3000 건 감소했다고 미 노동부가 10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민간 부문의 임금은 큰 폭의 상승세를 지속했다. ADP에 따르면 11월 민간 기업들의 임금은 전년 동월보다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월(7.7%)보다 약간 내려간 수준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민간부문 임금 상승세도 꺾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기업들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전반적인 경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불확실성은 기업의 투자를 감소시키고, 이는 고용감소 그리고 임금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