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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 경비원 극단적 선택 50일 지났지만 '재발 방지 노력' 거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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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5.0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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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조와 이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이 박씨 사건 50일째인 3일 오전 문제의 아파트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경비원 '극단선택' 50일째, '갑질 의혹' 관리소장은 현직 유지

동료 경비원의 억울한 죽음 알리려 했던 경비대장은 부당 해고돼

경비원의 비극 재발 막으려면 초단기 근로계약 관행 철폐해야


[굿잡뉴스=권민혁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경비원 박 모(74)씨가 갑질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했으나 오히려 가해자로 지목됐던 관리소장은 현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경비원 박씨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경비대장 이길재씨는 부당하게 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14일 이 아파트 경비원으로 11년간 일한 박모씨는 '관리책임자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동료들에게 전송한 뒤 아파트 9층에서 투신해 숨졌다.

 

동료들은 관리소장이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의 비호 아래 박씨에게 부당한 인사조처를 하고 인격을 모독해 박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조와 이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은 박씨 사건 50일째인 3일 오전 문제의 아파트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태 핵심으로 지목된 관리소장은 여전히 아파트에 출근하고 있고 오히려 동료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자 했던 경비대장은 부당하게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관리소장 소속 위탁관리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결정했지만 관리소장 고용은 유지하겠다고 한다"며 "관리소장 즉각 퇴출과 해고된 경비대장 복직을 요구했다. 3월 말 해고됐다는 이길재 씨는 "관리소장은 경비원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하고 인사권을 남용해 불안감을 조성해왔다"며 "고인을 죽음으로 이끈 이를 처벌해달라"고 주장했다. 

 

동료 경비원들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갑질'을 일삼아온 관리소장 퇴출 그리고 노동환경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파트 경비원은 3개월짜리 초단기근로계약을 맺도록 하고 있어 신분 불안정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관리소장의 갑질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아파트 경비원이 인간적인 노동환경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초단기계약 관행부터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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