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일 2024-06-17(월)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 '전삼노', 창사 이래 초유의 파업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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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5.2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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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파업 선언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삼노="내달 7일 연차 소진", "'노조 리스크' 아닌 '경영 리스크'"

실제 파업 돌입 여부 주목…전삼노 향한 내부 비판 시각도 적지 않아

 

[굿잡뉴스=권민혁 기자]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29일 파업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을 선언한 것은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만약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 사상 첫 파업이 된다.


전삼노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사측의 태도에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삼노의 파업 선언은 올해 임금협상을 위한 전날 노사간 본교섭이 파행한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3개월여 만에 재개된 전날 교섭에서 노사 양측은 사측 위원 2명의 교섭 참여를 놓고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전삼노는 "사측이 교섭에 아무런 안건도 준비하지 않고 나왔다"며 파업 선언에 대한 책임을 사측에 돌렸다.


전삼노는 또 "회사는 '노조 리스크'라고 얘기하지만 우리가 볼 때는 '경영 리스크'"라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위기라고 하지만 일한 만큼 보상받지 못한다는 마음이 있고 이 때문에 사기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삼노는 즉각적인 총파업에 나서는 대신 연차 소진 등의 방식으로 단체 행동을 할 예정이다.


우선 전삼노 집행부는 파업 선언 이후 첫 지침으로 조합원들에게 6월 7일 하루 연차를 소진하라고 전달했다. 또 이날부터 서초사옥 앞에서 버스 숙박 농성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삼노 측은 "아직은 소극적인 파업으로 볼 수 있지만, 단계를 밟아나가겠다"면서 "총파업까지 갈 수 있고 파업이 실패할 수도 있지만 1호 파업 행동 자체가 의미 있다"고 밝혔다.


조합원 단체행동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에 대해서는 "삼성에 타격을 주려는 게 목표가 아니라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삼노는 "본교섭 재개 가능성은 항상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사측과 본교섭 재개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앞서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이어갔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중앙노동위원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


전삼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공정하고 투명한 임금제도 개선이며 이 부분이 선행돼야 한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것은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성과급 지급"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주력인 반도체 업황 악화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연간 14조8천800억원의 적자를 낸 삼성전자는 지난해 DS 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0%로 책정한 바 있다.


현재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8000여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2% 수준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1만명에 못 미쳤으나 성과급에 대한 불만이 커지며 조합원 수가 급증했다.


이들이 대대적인 파업에 나설 경우 실적 개선 국면에 올라탄 삼성전자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수요가 급증한 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뺏긴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반도체 사업의 새 수장으로 '반도체 신화'의 주역인 전영현 부회장을 전격 투입하는 등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전삼노가 실제로 파업에 돌입하거나 이로 인해 생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일각의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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