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일 2025-03-16(일)

[키워드 경제(102)]한국인의 '문해력 하락'과 한국 기업에 들어온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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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01.2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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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png
사진은 기사 중 특정 사실과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성인의 평균 문해력 점수는 500점 만점에 249점

10년 동안 20점 이상 하락해 OECD 평균(260점)을 밑돌아

40~50대 중년층은 42점 하락하며 가장 큰 감소폭 보여

 

 

[굿잡뉴스=권민혁 기자]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23년 국제성인역량조사'에서 한국 성인의 문해력이 10년 사이 20점 이상 하락하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40~50대 중년층의 문해력 저하가 두드러지며, 이는 단순한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 기업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해력 하락의 현황과 원인

 

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평균 문해력 점수는 500점 만점에 249점으로 OECD 평균(260점)을 밑돌았다. 특히 40~50대 중년층은 10년 전보다 무려 42점이나 하락하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는 짧고 간단한 문장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1수준 이하' 비율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국 성인의 '1수준 이하' 비율은 31%로, OECD 평균(26%)보다 높았다. 

 

문해력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는 디지털 매체 과사용, 독서 부족, 어휘력 감소 등이 꼽힌다.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은 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방해하며, 숏폼 콘텐츠와 같은 짧고 자극적인 정보 소비가 깊이 있는 사고를 저해하고 있다. 

 

또한, 한자 교육 부재로 인해 한국어 어휘의 약 70%를 차지하는 한자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기업 환경에 미치는 영향

 

문해력 저하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기업과 경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높은 문해력은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을 넘어 정보를 분석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필수적이다. 그러나 문해력이 떨어지면 업무 효율성 저하, 의사소통 오류, 창의성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 직면하면서 복잡한 데이터를 다루고 협업 능력을 요구하는 직무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문해력이 낮은 근로자는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보고서 작성이나 데이터 해석이 중요한 업무에서 실수가 발생하면 기업의 생산성과 신뢰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의사소통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문해력 저하로 인해 이러한 역량이 약화된다면, 한국 기업들이 국제 무대에서 뒤처질 위험이 크다. 실제로 일부 기업들은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문해력을 평가하는 별도의 테스트를 도입하거나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40~50대 중년층의 역할과 위기

 

특히 40~50대는 조직 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세대로, 이들의 문해력 저하는 기업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연령대는 주로 관리직이나 의사결정권자로 활동하며, 복잡한 정보를 분석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이들의 문해력이 떨어지면 조직 전체의 의사소통 구조와 업무 프로세스가 비효율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디지털 기술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중년층 근로자들은 새로운 기술과 도구를 익히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적응 문제를 넘어 조직 전체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경고등이 켜진 한국 사회와 기업

 

문해력 하락은 단순히 교육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국가적 위기다. 이는 사회 전반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않을 경우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은 협력하여 성인 문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예컨대,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읽기·쓰기 훈련 프로그램 도입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강화 ▲독서 문화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 등이 필요하다. 또한, 교육 시스템에서도 한자 교육 강화와 같은 기본 어휘력 향상을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결론적으로, 한국인의 문해력 하락은 단순한 통계적 감소를 넘어 사회와 경제 전반에 걸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중년층의 문해력 저하는 기업 운영과 국가 경쟁력에 직접적인 경고등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개인 모두가 협력하여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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