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일 2026-01-15(목)
 


증권가.png
서울 여의도 증권가 빌딩 전경.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증권업계 호실적 속 메리츠의 15년 만에 대졸 신입 채용 재개


[굿잡뉴스=이성수 기자] 국내 증권업계가 증시 활황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가 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업계의 이목은 메리츠증권에 쏠린다. 메리츠는 2010년 대졸 공채를 전면 중단한 이후 15년 만에 다시 신입 채용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투자은행(IB), 리테일, 정보통신(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 수요가 급증했으며, 장기적으로 조직을 확장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내부적으로 형성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채용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공채 부활’이라는 상징적 행보는 증권업 채용 시장 전반에 신호탄을 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증권사의 대졸 신입 공채 증가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실제로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둘러싼 행보는 증권사마다 제각각이다.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 올 하반기 대졸 신입 채용 추진


삼성증권은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며, 모집 분야는 웰스매니지먼트(WM), 글로벌마켓 운용, 디지털 서비스, 기획·운영 등으로 다양하다. 원서 접수는 9월 3일까지 마감된다.


한국투자증권은 프라이빗뱅커(PB),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퇴직연금, 리서치 등에서 인재를 모집하며, 접수 마감일은 10월 1일이다.


KB증권 역시 지난해와 유사하게 두 자릿수 규모의 공채를 예정하고 있다. 회사 측은 9월 중으로 채용 절차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하나증권은 상반기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통해 20명을 신입으로 전환했고,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교보증권과 IBK투자증권 역시 공채 계획을 공식화하며 신입 시장에 합류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다올투자증권·SK증권 등은 정기 공채 계획을 세우지 않고, 사업부 수요에 따른 수시·경력직 채용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정기 공채와 수시 채용이 혼재하는 양상은 증권업계의 인력 수급 구조가 전환기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증권사 대졸 신입 공채 ‘온도차’..."균형있는 인력 수급 필요" VS. "수시 채용 불가피해"


증권사의 채용 전략이 갈리는 이유는 사업 환경 변화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증시 활황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늘어나며 단기적 인력 수요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모바일 거래의 보편화와 오프라인 영업점 축소, AI·자동화 도입은 전통적 리테일 인력 수요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A 증권사 관계자는 “경력직과 계약직 위주로 인력을 늘릴 경우 조직의 연령 분포가 왜곡돼 핵심 허리 인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신입 공채를 통한 균형 있는 인력 수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C 증권사의 고위 관계자는 “업무가 지나치게 세분화되고 고도화되면서 과거처럼 대규모 공채로 뽑아 일괄 교육하는 방식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며 수시 채용의 불가피성을 지적했다.


IT·AI 인재 수요의 꾸준한 확대가 변수


최근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은 IT와 인공지능(AI) 분야의 채용 수요다.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확산에 따라 증권사들은 시스템 개발, 보안, 디지털 플랫폼 운영 인력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B 증권사 관계자는 “AI 기반 자문 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 데이터 분석 등은 인력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전통적 브로커리지 인력 축소와는 별개로, IT 부문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증권업이 금융업을 넘어 테크 기반 서비스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올해 상반기 이후 국내 증시는 신정부 출범 효과와 글로벌 증시 동반 상승세에 힘입어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증권사 다수가 2분기 실적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그러나 인력 채용 확대가 실적과 비례하지는 않는다.


과거에는 증시 활황기마다 대규모 공채가 이어졌으나, 현재는 AI·디지털화가 인력 수급 구조를 바꿔 놓았다. 오프라인 지점은 빠르게 축소되고 있으며, 고객 서비스도 모바일 중심으로 전환됐다. 따라서 증권사들은 단기 호황에 휘둘리기보다는 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밀한 인력 전략을 고민하게 된다.


메리즈증권의 귀환,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돼 

 

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의 공채 재개가 대졸 공채 부활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증시 호황과 인적 경쟁력 강화 필요성이 맞물리며 신입 수요가 되살아날 가능성을 거론한다. 그러나 다른 시각도 만만치 않다.


D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에도 메리츠를 제외하면 공채 확대는 미미하다”며 “대형사 중심으로 일부 존속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시·경력 채용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대졸 공채는 여전히 상징성과 교육 효과라는 장점이 있지만, 업무의 고도화·세분화가 가속화되는 한 업계 전반에서 과거와 같은 ‘대규모 신입사원 시대’가 돌아오기는 어렵다는 회의론도 뚜렷하다.

 

이번 하반기 증권사 채용 동향은 업계의 구조적 변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메리츠증권의 복귀와 삼성·한국투자·KB·하나증권 등의 공채 재개는 대졸 신입 시장의 숨통을 틔우지만, 동시에 미래에셋·대신·SK 등 다수의 증권사는 수시·경력 채용 중심으로 굳어지고 있다.


결국 증권업계의 채용 방식은 정기 공채의 상징성과 수시 채용의 효율성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는 국면에 있다. 증시 활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지만, IT·AI 인재 확보는 분명 장기적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공채 동향은 단순히 일시적 채용 확대가 아니라, 증권업 인력 구조의 재편 과정에서 나타난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태그

전체댓글 0

  • 00374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키워드 경제(127)] ‘증권사 대졸 신입’ 돌아오나...메리츠증권 15년만의 복귀 눈길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