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일 2025-11-1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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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로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챗GPT 안에서 결제까지…오픈AI의 새로운 도전


[굿잡뉴스=권민혁 기자] 오픈AI는 29일(현지시간) 챗GPT 내에서 상품을 보고 바로 결제까지 가능한 ‘즉시 결제(Instant Checkout)’ 기능을 선보였다. 첫 협력 대상은 미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엣시(Etsy)와 캐나다 기반 쇼피파이(Shopify)이며, 향후 적용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기능은 무료 이용자를 포함해 챗GPT 플러스와 프로 구독자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고, 결제는 스트라이프(Stripe)를 통해 처리된다. 오픈AI는 판매자로부터 수수료를 받지만 소비자에게는 별도의 비용을 부과하지 않는다. 앞으로 장바구니 기능과 해외 서비스 확장도 계획되어 있으며, 기술적으로는 ‘에이전틱 커머스 프로토콜(Agentic Commerce Protocol)’을 기반으로 한다. 업계는 이번 시도를 통해 오픈AI가 구글과 아마존이 주도하는 검색·쇼핑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직무의 변화


즉시 결제 기능이 본격화되면 미국 전자상거래 업계의 일자리 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소비자들이 더 이상 검색엔진이나 개별 쇼핑몰로 이동하지 않고 챗GPT 안에서 구매를 완료하게 되면 독립몰이나 브랜드 사이트의 방문자가 줄어들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 SEO나 퍼포먼스 광고를 담당하던 마케팅 인력의 수요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반대로 Etsy와 쇼피파이 같은 플랫폼 판매자는 챗GPT 대화 속 추천을 통해 상품이 노출되는 기회를 얻어 매출을 늘릴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상품 데이터를 대화형 AI에 최적화하는 ‘프롬프트 기반 상품 기획자’, ‘대화형 마케팅 전문가’와 같은 새로운 직무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결제·고객 서비스·물류 분야의 파급효과


결제가 챗GPT 안으로 들어오면서 단순 승인이나 기본적인 고객 문의를 담당하던 직무는 감소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보안과 규정 준수, 사기 탐지 같은 고급 핀테크 분야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 고객 서비스 영역도 마찬가지다. 배송 조회나 쿠폰 문의 같은 단순 응대는 자동화되겠지만, 환불 분쟁 해결이나 소비자 신뢰 관리와 같은 고난도 업무는 전문 인력이 담당해야 한다. 

 

동시에 거래량이 늘어나면 포장·출고·라스트마일 배송 등 물류 분야의 인력 수요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기술이 쇼핑의 상단 단계를 압축하더라도, 물류와 배송 단계에서는 사람의 역할이 여전히 핵심적이라는 점이 부각된다.

 

AI가 상품 추천과 결제를 동시에 주도하게 되면서 프라이버시 보호, 광고의 투명성, 소비자 권리 보장 문제가 새 과제로 떠오른다. 이에 따라 컴플라이언스 전문가, 데이터 거버넌스 담당자, 공정거래 분석가 같은 새로운 전문직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오픈AI와 스트라이프가 이번 시스템을 오픈스탠더드로 설계한 것도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규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향후 표준화 협의체와 외부 감사, 정책 연구 영역에서도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


일자리 감소보다 일자리 재편에 주목해야


챗GPT의 즉시 결제 기능은 소비자 경험을 단순화하는 동시에 미국 일자리 시장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단순 고객 응대나 검색 광고 중심의 업무는 줄어들 수 있지만, 대화형 마케팅, 결제 보안, 데이터 규제, 물류 운영, 분쟁 해결 같은 분야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 

 

이는 단순히 일자리가 줄어드는 문제가 아니라, 기술 적응 속도에 따라 직무가 재편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반복적인 업무는 줄고, 문맥 이해와 책임 판단, 소비자 신뢰를 설계하는 더 입체적인 일이 늘어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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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즉시 결제 기능 도입, 미국 일자리 시장에 어떤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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