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일 2025-11-1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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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직개편 혼선 끝…금융위·금감원 고위직 공석 다수 인선 주목돼

 

[굿잡뉴스=이성수 기자] 금융당국의 조직개편안 철회로 한동안 멈춰섰던 금융권 인사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혼란이 정리되면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금융 공공기관, 그리고 각 업권 협회까지 연쇄적인 인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금융정책 수립부터 시장감독, 업권조정까지의 주요 결정 구조가 재정비되는 셈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권대영 부위원장 승진으로 인해 사무처장(1급)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 있다. 금융감독원도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부원장과 김범준 보험 부원장보가 잇따라 퇴임했으나, 후임 인선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조직개편 논의로 인사 결정을 미뤄왔다. 정부 일각에서 추진하던 ‘금융위·금감원 기능 조정안’이 갑작스럽게 철회되면서 인사권 행사가 일시 정지됐던 것이다.결국 당국 간 권한 재조정이 일단락되자, 고위 간부 인사를 통해 내부 안정화를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금융위와 금감원 모두 간부급 전원으로부터 일괄 사표를 제출받은 상태여서, 인사 폭이 예상보다 클 가능성이 높다.


금융 공공기관장 임기 만료…‘수장 교체 시즌’ 본격화


금융 공공기관들도 교체 시점을 맞고 있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은 이미 올해 1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업무를 이어가고 있고,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의 임기도 지난 8월 종료됐다.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만료될 예정이다.

 

또한 수출입은행장 자리는 두 달째 공석이며, 기업은행장 임기도 내년 초 종료를 앞두고 있다. 다만 산업은행은 지난달 초 새 수장을 맞이했고, 기업은행은 장기간 비어 있던 부행장 3명을 최근 채우면서 조직을 안정시키고 있다. 이처럼 금융공공기관장들의 교체는 단순한 인사 이슈를 넘어, 금융정책의 지속성과 정책 일관성 확보에 직결된다. 기관별 역할이 서민금융, 중소기업 지원, 수출입 보증 등 정책금융 전반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협회·업권 인사도 줄줄이 대기…정책 신호 따라 새판 짜기


금융협회 및 업권 단체의 수장 인선도 속속 다가오고 있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가 이달 5일 만료됐으며,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역시 오는 12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여신업권은 최근 롯데카드 대규모 해킹 사태와 스테이블 코인(Stablecoin) 제도 도입 등 현안이 쌓여 있어 새 수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금융투자협회장은 회원사 투표로 선출되며, 업계에서는 정부의 거시금융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인물이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호금융업권 역시 선거 국면이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과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의 임기는 각각 내년 2월과 3월에 만료된다. 상호금융권은 직선제로 수장을 선출하기 때문에, 업권 내 권역별 이해관계와 정부 금융정책의 접점을 조율하는 것이 향후 관전 포인트다.


조직개편 철회 이후 정책 일관성이 관건


이번 금융권 인사 재개는 단순한 자리 이동이 아니라 정책 체계의 복원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정부가 추진했던 금융당국 조직개편은 ‘감독 기능의 일원화’라는 명분 아래 금융위와 금감원의 역할을 재조정하려는 시도였다.

 

그러나 현장 반발과 정치권의 우려로 계획이 철회되면서, 오히려 조직 피로감과 리더십 공백이 커졌다. 이제 금융당국은 ‘정책의 연속성과 독립성’을 모두 지켜야 하는 균형 복원기에 들어섰다. 고위 간부 인선은 이러한 조직 안정과 정책 신뢰 회복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당국 조직개편으로 변수가 많아 인사가 사실상 멈춰 있었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절차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금융권 전체가 새 리더십 하에 재정비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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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조직개편 혼선 해소…멈췄던 ‘금융권 인사 시계’ 다시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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