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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세계 (10)] 코로나19가 만든 역설적 풍속도, '흡연'이 '혈연'보다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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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4.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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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구역.png
흡연자 뿐만 아니라 간접 흡연자들도 코로나19로 인해 치명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보건당국의 경고가 거듭됨에 따라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흡연자들 간의 '동지애'가 강화되는 역설적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은 광화문 인근의 흡연구역. [사진출처=동영상 켭쳐]

 

 
보건당국, "흡연과 비만이 코로나19에 취약한 고위험군" 경고
 
[굿잡뉴스=권민혁 기자] 글로벌 경제위기를 장기화시킬 것으로 우려되는 코로나19가 기업의 ‘금연문화’에 새로운 기폭제가 되고 있다. 흡연자가는 물론이고 주변의 간접흡연자들도 코로나19에 취약하거나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대기업을 중심으로 흡연자들의 설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지난 2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인 유행이 지속되는 한, 영원히 국경을 봉쇄하지 않는 한 코로나19는 언제든 세계적으로 유행이 가능하고 새로운 감염원은 지속적으로 생겨날 것”이라면서 “흡연과 비만이 코로나19 고위험 요인에 해당되므로 금연하고 적정하게 체중을 관리하는 등 건강생활에 신경 쓰고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특히 ‘개인의 평소 건강관리’를 강조했다. 코로나19가 언제 제2, 제3의 확산세를 드러낼 지 예측이 어려운 만큼 개인들이 평소에 체중조절, 금연등과 같은 기본적인 건강관리에 충실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SK그룹 최태원 회장, 흡연구역 폐쇄 검토 지시... 서린동 본사 빌딩은 외부 흡연구역 폐쇄
 
SK그룹은 이미 이달 초부터 코로나19 위험으로부터 임직원들 건강을 지키기 위해 회사 건물 내 흡연구역에 대한 폐쇄조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특별 하명이라는 후문이다.
 
최 회장은 흡연자들이 코로나19 고위험군이라는 보건당국의 발표가 거듭되자 계열사 사옥내 흡연구역 전면 폐쇄 검토를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각 계열사들은 임직원들에게 금연을 권고하거나 아예 흡연구역을 없애는 추세이다. 최 회장의 지시 이후, SK그룹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은 솔선수범한다는 차원에서 사옥 외부의 흡연구역마저 폐쇄했다.
 
SK텔레콤 티타워는 지난 2월 말부터 흡연실을 폐쇄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이천·청주·분당 등 사업장별로 흡연실에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담은 안내문을 게시하고 금연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기업들의 금연문화가 강화될수록 흡연자들 간의 ‘끈끈한 동지애’는 더 강화되는 역설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기업관계자, "금연결심하고 있지만, 설 자리 없어진 흡연자 동지애는 강해진 듯"
 
모 기업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코로나19로 금연압박을 가정과 회사에서 함께 받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아직은 담배를 피고 있는 상황인데 ‘흡연자’간의 유대감이 돈독해지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솔직히 담배를 피는 사람들은 냄새도 심하게 나서 비흡연자들에게 구박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간접 흡연자도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흡연자들에게 항의하거나 불쾌감을 드러내는 사례가 많아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흡연이 혈연보다 강하다는 농담도 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과거 이건희 회장이 회사 내 금연을 사실상 의무화하면서 흡연자는 임원 승진등에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 때만해도 흡연은 개인이 불이익을 감수하면 되는 문제였다.
 
그러나 코로나19사태를 계기로 직장내에서 흡연은 개인의 불이익에 그치지 않고 주변의 치명적 위협이 되는 행위로 격하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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