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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경제(138)]삼성전자 '목표인센티브'도 퇴직금에 반영하라는 대법원 판결의 사회경제적 의미는?
[그림=챗GPT] 대법원 판결= ‘목표 인센티브’는 근로의 대가, 평균임금에 포함돼야 [굿잡뉴스=이성수 기자] 대법원이 29일 삼성전자가 사업 부문 성과를 기준으로 지급해 온 ‘목표 인센티브(Target Incentive)’가 퇴직금 산정 기준이 되는 평균임금에 포함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반면 경제적 부가가치(EVA)를 기준으로 지급되는 ‘성과 인센티브(Performance Incentive)’는 평균임금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퇴직자들이 제기한 퇴직금 청구 소송에서 사측 승소로 결론 났던 1·2심 판결은 전부 파기환송됐다. 이번 판결은 삼성전자 퇴직자 15명이 2019년 사측을 상대로 “퇴직금 산정 시 목표 인센티브와 성과 인센티브를 제외한 평균임금을 적용해 퇴직금이 과소 지급됐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나왔다. 평균임금은 퇴직 직전 3개월간 지급된 임금 총액을 총일수로 나눈 금액으로, 평균임금이 높아질수록 퇴직금 역시 늘어난다. 대법원은 평균임금에 포함되는 임금의 기준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했다. 임금이란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근로의 대가로서 ▲계속적·정기적으로 지급되고 ▲근로계약이나 취업규칙 등에 따라 지급 의무가 있으며 ▲그 지급 원인이 근로 제공과 직접적 또는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야 한다는 기존 법리를 재확인했다. 이 기준에 따라 대법원은 삼성전자의 ‘목표 인센티브’를 평균임금에 포함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목표 인센티브는 월 기준급의 120%를 상여기초금액으로 삼고, 여기에 사업부·조직별 지급률을 곱해 산정된다. 대법원은 이 산식이 사전에 확정돼 있어 지급 규모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고정적 금원’에 해당한다고 봤다. 또 목표 인센티브의 성격을 “경영 성과의 사후적 분배가 아니라 근로 성과의 사후적 정산”으로 규정했다. 평가 항목인 ‘전략과제 이행 정도’나 ‘매출’은 근로자들이 근로의 양과 질을 높임으로써 일정 부분 관리·통제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고, 전사적 근로 제공이 집약돼 나타나는 결과라는 점에서 근로 제공과의 관련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목표 인센티브는 일시적 보너스가 아니라, 취업규칙에 지급 기준이 명시된 제도화된 변동급이라는 점도 임금성을 인정한 근거가 됐다. 반면 성과 인센티브에 대해서는 하급심과 마찬가지로 평균임금성을 부정했다. 성과 인센티브는 EVA의 20%를 재원으로 삼아 지급되며, 지급액이 연봉의 0~50%까지 크게 변동한다. 대법원은 EVA의 발생과 규모가 근로자의 근로 제공뿐 아니라 자본 구조, 비용 지출, 시장 상황, 경영 판단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고 봤다. 즉 성과 인센티브는 근로의 대가라기보다 경영 성과로 발생한 이익을 분배·공유하는 성격이라는 판단이다. 이번 판결로 삼성전자 퇴직자들의 퇴직금 차액은 다시 산정돼야 하며, 유사한 임금체계를 가진 다른 대기업들의 관련 소송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회경제적 의미=‘성과급 자본주의’에 제동을 건 판결 이번 대법원 판결의 가장 큰 의미는 기업이 성과급이라는 이름으로 임금의 성격을 희석시켜 온 관행에 명확한 선을 그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많은 대기업들은 기본급 비중을 낮추고, 각종 인센티브·보너스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임금체계를 설계해 왔다. 이는 인건비를 유연하게 관리하고, 퇴직금·연장근로수당 등 법정 비용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었다. 대법원은 이번 판결을 통해 “이름이 성과급이라도, 실질적으로 근로 제공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제도화돼 있다면 임금”이라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이는 형식이 아니라 실질을 기준으로 임금성을 판단하겠다는 사법부의 강력한 신호다. 사회적으로 보면 이번 판결은 임금 체계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근로자가 자신의 노력과 성과가 장기적으로 퇴직금 등 후행 보상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알 수 있어야 노동 유인이 유지된다. 목표 인센티브를 임금으로 인정한 것은 “열심히 일한 성과는 현재 보상뿐 아니라 생애 임금에도 반영돼야 한다”는 메시지에 가깝다. 반면 성과 인센티브를 평균임금에서 제외한 판단은,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과 자본 논리를 일정 부분 존중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근로자가 통제할 수 없는 시장·자본 요인까지 임금으로 묶을 경우, 기업의 위험 부담이 과도하게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사법부도 인식한 것이다. 즉 이번 판결은 친노동·친자본 어느 한쪽으로 기운 것이 아니라, 근로 대가와 경영 성과의 경계를 법적으로 재정의한 판결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대기업 임금 구조 전반에 파장이 예상된다. 목표 인센티브가 평균임금에 포함된다면, 기업들은 임금 설계 단계에서부터 퇴직금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기본급 인상 또는 인센티브 구조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SK하이닉스, HD현대중공업 등 유사 소송을 진행 중인 기업들에도 동일한 법리가 적용될 수 있어, 노사 관계의 새로운 협상 지점이 형성될 전망이다. 결국 이번 판결은 성과 중심 임금체계가 확산된 한국형 자본주의에서 ‘성과급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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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경제(137)]LG AI연구소의 ‘국대 AI 테스트 1등', LG의 고용역량 키우나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굿잡뉴스=권민혁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5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5개 정예팀이 경쟁한 1차 평가에서 2차 단계로 진출한 팀은 LG AI연구원·SK텔레콤·업스테이지 3곳이다. 평가는 벤치마크(40점), 전문가(35점), 사용자(25점)로 구성됐고, 모델 성능뿐 아니라 현장 활용 가능성, 비용 효율성, 생태계 파급효과까지 종합 반영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특히 LG AI연구원은 벤치마크·전문가·사용자 평가 모두에서 최고점을 기록하며 “1차 1등”을 사실상 굳혔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LG는 벤치마크 40점 만점에서 33점대, 전문가 35점 만점에서 31점대, 사용자 25점 만점에서는 만점을 받는 등 전 항목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당초 4곳 선발(1곳 탈락) 구상이었지만,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가 함께 탈락하면서 판이 흔들렸다. 네이버는 중국 ‘큐웬(Qwen)’ 모델의 인코더·가중치 사용 논란이 불거졌고, 정부는 이를 ‘독자성 기준 미충족’으로 판단해 탈락을 확정했다. 정부는 탈락팀까지 포함해 1개 팀을 추가로 뽑는 ‘추가 공모(패자부활전)’를 예고하며 상반기 내 4개 팀 경쟁체제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LG가 ‘국가대표 AI’를 개발할 가능성은? LG가 ‘국가대표 AI’ 후보로 부상한 배경은 단순히 “대기업이라서”가 아니라, 이미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계열(EXAONE)을 장기간 축적해왔기 때문이다. LG는 2024년 ‘엑사원(EXAONE) 3.0’을 공개하며 성능·효율을 함께 높였고, 기술 보고서 공개와 오픈소스 공개를 통해 생태계 확장까지 동시에 노렸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최근에는 과기정통부 프로젝트 발표회 무대에서 ‘K-엑사원’ 성격의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며 “프런티어급” 경쟁을 선언했다. 나아가 대규모 파라미터와 효율화 기술을 결합해 성능을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1차 평가는 “LG가 잘한다”는 인상 평가가 아니라, 벤치마크·전문가·사용자라는 3중 잣대에서 동시에 높은 점수를 받아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국가대표 AI”는 모델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핵심은 앞으로 남은 단계에서 독자성(소버린/주권형) 요건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충족하면서도, 공공·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쓰이게 만드는 배치·운영 역량까지 증명하는 것이다. 정부가 이번 사업을 ‘글로벌 모델 의존에 따른 기술·문화·경제안보 리스크’ 완화와 연결해 설명해 온 만큼, LG는 데이터·학습 체계의 독립성, 보안·거버넌스, 비용 효율과 확장성에서 “국가 프로젝트형” 답안을 내야 한다. 그 조건을 충족한다면, LG가 최종 ‘국대 AI’ 타이틀을 가져갈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가 ‘국대 AI’를 만들면 고용창출 역량을 보여줄까 ‘국대 AI’가 LG의 고용역량을 키운다는 논리는 단순한 낙관이 아니라, AI를 “제품 기능”이 아니라 “산업 인프라”로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자리 구조 변화에 기반한다. 첫째,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은 연구개발 인력만 늘리는 게임이 아니다. 모델을 서비스·업무에 붙이는 과정에서 데이터 엔지니어링, 모델 운영(MLOps), 보안·프라이버시, 품질평가, 규제·윤리 대응 같은 직무가 대량으로 필요해진다. 둘째, LG는 그룹 차원에서 AI 인재 육성과 내부 교육 체계를 강화하는 흐름을 이미 드러내고 있다. 예컨대 LG는 사내 교육·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대학원생 대상 인턴십·산학 협력 확대 같은 방식으로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경험을 “인력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하려는 노력을 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조용한 LG가 중심으로 부상하느냐”다. 만약 LG가 국가 프로젝트에서 최종 주도권을 확보하면, 그룹 내 AI 확산(제조·화학·통신·서비스)과 함께 외부 생태계(스타트업·학계·SI/클라우드 파트너)까지 묶는 ‘플랫폼형 고용’이 늘어날 수 있다. 실제로 LG는 엑사원 기반의 도메인 특화 모델을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하는 구상을 추진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고용효과는 “AI가 뜬다”만으로 자동 발생하지 않는다. LG가 진짜로 고용역량을 보여주려면, 연구소 중심의 소수정예가 아니라 사업부·계열사 전반에 AI 직무를 내재화하고, 협력사·중소 파트너와 함께 역량을 공유하며, 공공·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레퍼런스를 만들어야 한다. 이 같은 선순환이 구조화될 때, LG가 AI 시대의 “일자리 공급자”로 재포지셔닝하는 대전환이 현실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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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경제(136)] 이창용이 소개한 ‘원화 휴지조각론’, 청년 채용시장 얼리나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 [사진=연합뉴스] ‘원화 휴지조각’ 발언의 맥락…이창용이 경계한 것은 환율이 아니라 ‘기대 공포’ [굿잡뉴스=이성수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원화 휴지조각론'을 소개해 시장의 반향이 크다. 비록 그 가능성을 낮게 평가면서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취지에서 나온 발언지지만 원화 평가절하를 부추기는 핵심 리스크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대미 투자 연 200억달러 집행과 관련, "절대로 기계적으로 안 나갈 것"이라며 "내가 한은을 떠난 뒤라도 금융통화위원들이 안 해줄 것이다. 한은이 금고지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언은 국내 일각의 환율 상승 기대가 과도하다는 지적의 연장선에서 나왔다. 이 총재는 "해외 IB(투자은행)는 1,480원 환율이 너무 높다고 생각한다"며 "대개 1,400원 초반 정도로 (전망하는) 보고서가 다 나오는데, 국내에서만 유튜버들이 원화가 곧 휴지 조각이 된다고들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내국인 기대가 환율 상승을 크게 드라이브하고 있다"며 "얼마를 적정 환율이라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이 DXY(달러인덱스)와 괴리돼서 올라가는 건 기대가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국민연금 역할론도 거듭 언급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거시적 영향을 고려한다면 지금보다 헤지를 더 많이 해야 하고, 해외 투자를 줄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이 자기들이 외채를 발행하게 해주고 그걸 통해서 외환시장에 주는 영향을 줄이겠다고 하는데 그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며 "그렇게 하면 한 20% 헤지가 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국민연금을 동원해 국민 노후 자금의 수익률을 훼손한다는 일각의 비판도 일축했다. 그는 "국민연금은 우리나라 사람들 취업이 안 된다든지, 환율이 올라 수입업체가 어려워진다든지 하는 코스트(비용)를 지금까지 하나도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서학개미도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워낙 옆으로 기었으니까 해외로 나가는 게 좋다고 당연히 생각했던 것이고, 국민연금도 거시적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수익률만 높이려 하면 각자 합리적 방향이겠지만, 큰 틀로 봤을 때 나라 전체에는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환율 급등기 기업의 선택, 신규 채용보다 ‘현금 보유’가 먼저다 한국은행 총재가 “원화가 곧 휴지조각이 된다”는 말을 국내 유튜브에서 듣는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단순한 말실수나 자극적 화법이 아니라 한국 경제의 ‘기대(심리)’가 환율을 움직이는 국면에 진입했음을 경고한 메시지다. 이 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대미 투자 연 200억달러 집행과 관련해 “절대로 기계적으로 안 나갈 것”이라고 못 박았다. 자신이 한은을 떠난 뒤라도 금융통화위원들이 “안 해줄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금고지기’ 역할을 하겠다는 표현까지 동원했다. 환율이 ‘정책의 자동 집행’ 때문에 밀릴 것이라는 공포를 시장에서 떼어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해외 투자은행(IB)들이 현재 환율 수준을 과도하다고 보고 “대개 1,400원 초반 전망 보고서가 다 나온다”고 전하면서, 국내에서만 유튜버들이 “원화가 곧 휴지조각이 된다”고 말한다고 꼬집었다. 환율 상승이 펀더멘털만으로 설명되지 않고 달러인덱스(DXY)와 괴리된 부분은 “기대가 작동하기 때문”이라는 진단도 내놨다. 핵심은 ‘공포의 자기실현’이다. 원화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확산될수록 달러 수요는 앞당겨지고, 그 과정에서 환율은 더 올라 기대를 강화하는 악순환이 생긴다. 총재는 이를 끊기 위한 보완축으로 국민연금 역할론도 다시 꺼냈다. 국민연금이 거시적 영향을 고려한다면 지금보다 환헤지를 더 늘리고, 해외 투자를 줄이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고 했다. 국민연금이 외채를 발행해 외환시장 충격을 줄이겠다는 구상도 “좋은 방법”이라며, 그렇게 하면 “한 20% 헤지”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노후자금 수익률 훼손’ 비판에 대해선 국민연금이 그간 환율 급등으로 인한 수입업체 부담, 고용 부진 같은 사회적 비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환율을 둘러싼 논쟁을 ‘투자수익률’의 문제에서 ‘고용과 실물경제의 비용’으로 옮겨놓은 대목이다. 환율 공포의 실물 전이…청년 채용시장을 먼저 얼리는 심리 효과 문제는 이런 환율 공포 담론이 실제로 청년 채용시장을 얼릴 수 있느냐이다. 가능성은 작지 않다. 환율이 급등하는 구간에서 기업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새 사람을 뽑는 일’보다 ‘현금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환율 급등은 대개 수입 원가 상승, 외화부채 상환 부담, 해외 설비·원자재 조달비 증가로 연결되고, 이는 재무 부서가 비용 통제를 강화하는 직접적 신호가 된다. 이때 기업 내부의 의사결정은 공격적으로 성장해 점유율을 넓히는 방향이 아니라, 불확실성이 줄어들 때까지 버틸 수 있도록 현금흐름을 두텁게 만드는 방향으로 기운다. 채용은 대표적인 ‘선(先)지출·후(後)회수’ 항목이다. 신입 채용은 인건비뿐 아니라 교육·적응·생산성 공백이라는 비용을 동반하고, 경기나 환율이 흔들릴 때 그 비용은 회계상 더 크게 보인다. 특히 청년 채용은 숙련 인력 충원보다 불확실성이 더 크다고 평가받기 쉬워, 기업이 리스크를 줄이려 할수록 ‘채용 연기→인턴·계약직 대체→수시채용 축소’라는 순서로 먼저 흔들린다. 환율 공포가 퍼지면 이 과정은 더 빨라진다. 기업이 실제로 달러가 필요한 시점보다 앞서 환헤지나 달러 매입을 늘리면, 단기 유동성은 더 긴장한다. 유동성 긴장은 곧바로 비용 절감 압력으로 전환되고, 그 압력은 채용과 같은 ‘가변 비용’부터 겨냥한다. 또 하나는 심리의 전염이다. “원화가 휴지조각”이라는 과격한 표현은 시장 참여자뿐 아니라 구직자와 현직자에게도 영향을 준다. 구직자는 안정성을 좇아 지원을 대기업·공기업 등으로 쏠리게 하고, 기업은 그 쏠림 속에서 ‘상시 채용’보다 ‘선별적 채용’으로 대응한다. 한쪽에선 “이직은 위험하니 버티자”가 확산되고, 다른 쪽에선 “불확실한 시기엔 사람을 더 신중히 뽑자”가 강화된다. 결과적으로 노동시장은 경직되고, 청년에게 돌아가는 문은 더 좁아진다. 환율 급등기는 수출기업에 유리하다는 통념도 채용시장에선 자동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수출 대기업은 환율 수혜를 보더라도 설비투자·R&D·환헤지 비용을 함께 고려해 이익을 보수적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고, 협력 중소기업은 원자재·부품 가격 상승과 납품단가 조정 지연으로 오히려 유동성 위기에 놓일 수 있다. 청년 채용의 ‘진짜 일자리’가 대기업만이 아니라 수많은 중견·중소기업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율 공포가 촉발하는 현금 보유 선호는 청년 채용시장에 더 직접적인 냉기를 만든다. 결국 이창용 총재의 발언이 겨냥한 것은 환율 수준 자체라기보다, 환율을 둘러싼 ‘붕괴 서사’가 실물경제—특히 고용—로 번지는 경로다. 그러나 환율이 불안할수록 기업은 신규채용보다 현금과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고, 공포가 커질수록 그 선택은 더 빨라진다. ‘원화 휴지조각론’이 과장된 언어로 소비될수록, 실제로 얼어붙는 것은 외환시장이 아니라 청년의 첫 채용 기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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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경제(135)] 대기업 신임 CEO는 '1960년대생'이 주류, 글로벌 기준보다 젊어
박윤영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오른쪽)와 김용현 KT 이사회 의장이 29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강남에서 회동을 갖고 경영 현안을 논의하고 있 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500대 기업 신임 CEO 평균 연령은 57.7세 [굿잡뉴스=권민혁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이 새로 선임한 최고경영자(CEO)들의 평균 연령은 57.7세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59.8세 대비 2.1세 낮아졌지만 여전히 50대 후반 대에 머물러 있다. 국내 주요 기업 CEO의 나이 분포를 보면 1960년대생이 42명으로 가장 많고, 1970년대생 11명, 1950년대생은 1명으로 극히 적었다. 가장 젊은 CEO는 자동차 부품사 HL클레무브의 43세 이윤행 사장(1980년대생)이고, 최고령은 삼천리 전영택 사장(66세)이었다. LG화학은 신학철 부회장(68) 후임으로 30년 가까이 회사에 몸담은 김동춘(57) 사장을 임명했다. CEO 나이가 9년 젊어졌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을 맞아 말띠 신규 CEO는 고정욱 롯데지주 사장,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사장, 곽희필 ABL생명보험 사장 등 3명으로 집계됐다. 모두 1966년생으로 50대 후반이다. 30일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500대 기업 가운데 지난 6월부터 연말까지 발표된 2026년도 신임 CEO는 총 55명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는 한국 대기업 최고경영층이 여전히 1960년대생, 즉 현재 50대 후반·60대 초반 연령 중심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CEO 임명자 중 94.5%가 자사 출신 내부 승진자로 나타나며, 외부 인사보다 대체로 나이가 많고 조직 내 경험이 긴 임원 출신이 선호되는 경영 실정이 드러났다. 재무·관리 중심의 전통적 직무 배경 비중은 줄어든 반면 생산·제조 등 현장 중심 CEO가 늘어난 점은 주목할 만하지만, 이들 또한 여전히 연령대 자체가 낮지는 않다. CEO 출신 대학의 출신 또한 여전히 서울대·연세대·고려대(SKY) 중심이 강세를 유지했다. 여성 CEO는 지난해 1명에서 올해 2명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하다. 이처럼 대기업 최고경영층 연령 구조가 큰 폭으로 바뀌지 않는 현상은 단순한 통계 변화 이상의 경영 문화·조직 문화적 보수성을 반영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는 전통적으로 연공서열과 조직 충성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가 강해 왔으며, 특히 대기업 CEO 임명에선 ‘조직 검증 시간’과 ‘내부 리스크 최소화’가 우선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배경은 과거 세대 중심 리더십 구조를 유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젊은 혁신형 리더의 약진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성장 엔진이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AI 시대에 진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CEO 교체의 중심은 여전히 다년 경험의 내부 간부, 그리고 누적된 경영 노하우를 갖춘 1950~1960년대생에 집중되어 있다. 이 같은 내부 승진·고연령 구조는 특히 외부 혁신가의 영입 기회를 줄이고 조직 내 다양성 확보를 어렵게 한다는 지적도 있다. 포춘 500대 기업 CEO 평균 연령은 59.2세로 더 높아...65세 이상 CEO도 17.8%에 달해 그러나 글로벌 수준과 비교할 경우, 한국 대기업 CEO 연령 구조는 젊은 편이다. 미국의 금융기업인 매디슨 트러스트 컴퍼니(Madison Trust Company)가 2024년 2월 26일 발표한 포춘 500대 기업 CEO의 평균 연령은 약 59.2세 수준이다. 이는 한국에서 관찰되는 57.7세보다 2살 정도 더 많다. 500명의 CEO 연령대는 39세에서 93세까지 다양하다. 그중 17.8%가 65세 이상이다. CEO들에게 정년퇴직 제도는 이제 과거의 유물이 되었고, 경영진들은 70대, 80대까지 일하고 있다는 게 매디슨 트러스트 연구팀의 분석이다. 평균 연령은 59.2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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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직원 8만명 정보유출 사건, 고객정보 유출보다 위험한 3가지 이유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세계 ‘직원·협력사 8만명 정보 유출’ 사태, 늑장 신고 의혹도 대두돼 [굿잡뉴스=이성수 기자] 신세계 본사와 협력사 직원 등 8만여 명의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한 신세계 측이 경찰 조사에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신세계 IT 계열사인 신세계I&C는 경찰로부터 협조 요청을 받은 뒤,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세계 측이 스스로를 피해자로 규정하면서도, 유출 경로와 대응 과정에 대한 설명을 최소화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신세계는 이번 유출이 ‘악성코드 감염’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내부 소행인지 외부 해킹인지, 어떤 경로로 정보가 빠져나갔는지 등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유출 원인 규명이 어렵다는 설명이지만, 대규모 정보 유출 사건에서 피해 범위와 위험도를 가늠할 수 있는 단서조차 내놓지 않으면서 ‘사건 축소’ 의혹이 제기되는 배경이 됐다. 늑장 대응 논란도 불거졌다. 신세계 측은 지난 24일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처음 인지했지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한 시점은 이틀 뒤인 26일 오후였다. 더불어 대외 공지 시점 역시 금요일 오후 6시 이후로, 일반 이용자나 당사자들이 즉각 확인하기 쉽지 않은 시간대였다는 점이 지적됐다. 사건 인지 즉시 대내외 공지와 긴급 통지문을 통해 빠르게 알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사례와 대비되면서, 신세계의 대응이 소극적이었다는 인상이 강화됐다. 신세계는 경찰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의무 사항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설명하며 KISA에만 신고했다고 전해졌다. 또한 유출된 정보의 구성(신세계 본사 직원과 협력사 직원의 비율, 직군 구성 등)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세계I&C는 “관계 기관 조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앞서 신세계I&C는 공지문을 통해 “신세계그룹 내부 인트라넷 시스템에서 임직원 및 일부 협력사 직원의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알렸고, 유출 대상은 신세계백화점·이마트 등 계열사 임직원이 대부분이며, 신세계I&C의 아웃소싱 협력업체 직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다만 계열사 고객 정보 유출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바로 이 대목이다. 기업이 “고객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선을 긋는 순간, 사건의 위험도가 낮아진 것으로 오해되기 쉽지만, 직원·협력사 정보 유출은 다른 차원의 위험을 만든다. 직원 정보 유출, 고객 정보 유출보다 치명적...'기업 시스템 노출', '복합형' 리스크', '회사 내부 신뢰 타격' 첫째, 직원·협력사 정보는 기업 내부로 들어가는 ‘열쇠’가 된다. 고객 개인정보 유출은 보통 스미싱·보이스피싱 등 개인 대상 범죄로 이어지지만, 직원 정보 유출은 개인 피해를 넘어 기업 시스템 전체를 겨냥한 2차 공격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사번, 소속, 직무, 연락처 같은 정보가 외부로 흘러가면 공격자는 조직도를 거꾸로 그릴 수 있고, 실제 내부 인물처럼 위장해 메일·메신저로 접근하는 ‘스피어피싱’이 훨씬 정교해진다. 특히 ‘악성코드 감염’이 거론된 상황에서는, 유출된 직원 정보를 발판으로 추가 악성코드 유포·권한 탈취·랜섬웨어 확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둘째, 직원·협력사 정보는 '개인 피해 + 기업 피해'를 동시에 키울 수 있는 복합형 리스크다. 고객 정보 유출이 ‘소비자 피해’에 국한되는 반면에 직원 정보 유출은 개인 신상 피해(사칭, 금융사기, 계정 탈취)와 함께 회사 업무 피해(결재 사칭, 납품·정산 사기, 내부 문서 유출)로 연결될 수 있다. 협력사 직원이 포함된 점은 더 치명적이다. 협력사는 통상 본사보다 보안 체계가 취약한 경우가 많고, 공격자는 협력사 계정을 ‘우회 통로’로 삼아 본사로 침투하는 전략을 즐겨 쓴다. 즉, 협력사 직원 정보 유출은 공급망 전반의 신뢰를 흔드는 ‘서플라이체인 보안’ 문제로 확장될 수 있다. 셋째, 직원 정보 유출은 노무·인사·조직 신뢰의 균열로 직결된다. 고객 정보 유출은 대외 신뢰가 흔들리지만, 직원 정보 유출은 ‘회사 내부 신뢰’부터 무너뜨릴 수 있다. 사건 공지가 늦거나 정보 공개가 제한될수록 임직원은 “내 정보가 무엇까지 유출됐는지”, “회사가 나를 보호할 의지가 있는지”를 의심하게 된다. 특히 공지 시점이 취약 시간대였다는 논란은 “투명한 대응보다 리스크 관리가 우선 아니었나”라는 불신을 키운다. 내부 신뢰가 흔들리면 보안 교육·보안 준수 역시 약해지고, 이는 다시 사고 가능성을 높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신세계측이 강조하는 “고객 정보는 없다”는 주장은 면죄부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직원·협력사 정보 유출은 기업의 내부 통제와 공급망 보안, 그리고 조직 신뢰를 동시에 겨냥한다. 더욱이 이번 신세계 사태는 정보 유출의 대상이 고객에서 본사 및 협력사 직원으로 확대된 사례라는 점에서 그 배경등에 대한 조사도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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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최초 여성 사장에 진은숙을 기용한 정의선 회장 리더십, 2가지 방향 담아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IT 역량 강화를 위해 S/W·IT 부문의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를 24일 실시했다. 사진은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왼쪽), 류석문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연합뉴스] [굿잡뉴스=권민혁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소프트웨어(SW)·IT 부문 인사를 통해 ‘기술 중심 경영’과 ‘인사 파격’을 동시에 선택했다. 현대차 첫 여성 사장 탄생이라는 상징적 장면 뒤에는,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SDV)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정의선식 리더십의 방향성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현대차 첫 여성 사장 탄생…SW·IT 전면 배치한 인사 구도 현대차그룹은 24일 SW·IT 부문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ICT 담당 진은숙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진 사장은 현대차 창사 이래 첫 여성 사장이자, 올해 3월 현대차 첫 여성 사내이사에 이어 또 하나의 ‘최초’ 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현대차그룹 내 여성 사장은 진 사장을 포함해 3명으로 늘었다. 진 사장은 NHN 총괄이사와 CTO를 거친 IT 전문가로, 2022년 현대차 ICT본부장으로 합류한 이후 글로벌 원 앱 통합, 차세대 ERP 시스템 구축 등 그룹 핵심 IT 전략을 주도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진 사장이 클라우드·데이터·플랫폼 분야에서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그룹 IT 시스템과 인프라 전반의 개발·운영 역량을 고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같은 날 현대차그룹의 SW 전문기업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에는 류석문 전무가 내정됐다. 쏘카 CTO, 라이엇게임즈 기술이사를 거친 류 대표는 차량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구축 경험을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그룹은 이번 인사를 두고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기술 중심 리더십 강화”라고 설명했다. 리더십 분석① ‘기술·실행 중심’으로 이동한 정의선의 인사 철학 이번 인사는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이 더 이상 전통적 제조·연공 중심이 아니라, 기술과 실행 역량 중심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진은숙 사장은 완성차 생산이나 영업 조직이 아닌 ICT 부문에서 성장한 인물로, 현대차 내부에서도 비교적 비(非)전통 경로를 밟아온 인사다. 정 회장은 이미 전동화·자율주행·SDV 전략을 그룹의 핵심 성장 축으로 설정해 왔고, 이번 인사를 통해 그 전략을 인사 구조로 구체화했다. SW·IT 부문을 단순 지원 조직이 아닌 그룹 전략의 전면에 배치하고, 해당 분야에서 검증된 외부 전문가를 과감히 사장급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이는 “기술이 곧 권력”이라는 정의선식 경영 철학이 인사에서 구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맥락에서 정 회장이 직접 포티투닷 사옥을 찾아 아이오닉6 기반 자율주행차를 시승한 행보도 주목된다. 송창현 전 대표 퇴임 이후 처음 이뤄진 이 방문은, 자율주행·AI 기술을 여전히 그룹 최우선 과제로 관리하겠다는 최고경영자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리더십 분석② ‘상징 정치’가 아닌 구조 변화로서의 여성 리더십 진은숙 사장 기용은 단순한 ‘유리천장 파괴’ 차원의 상징적 인사에 그치지 않는다. 정의선 회장의 선택은 여성 임원을 전면에 세우되, 명확한 성과와 역할을 전제로 한 구조적 변화에 가깝다. 진 사장은 이미 그룹 IT 전략의 핵심 프로젝트들을 총괄해온 실무형 리더로, 상징성과 실질 권한을 동시에 부여받았다. 이는 정 회장이 다양성(Diversity)을 ESG나 이미지 차원의 과제가 아니라, 경쟁력 확보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술 전환기에는 성별·출신보다 전문성과 실행력이 우선이라는 메시지를 조직 내부에 분명히 전달하는 효과도 낳는다. 특히 보수적 조직문화로 평가받아온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여성·외부 출신 IT 전문가를 첫 여성 사장으로 발탁한 결정은 인사 패러다임의 변화를 상징한다. 이번 인사는 정의선 회장이 추구해온 ‘사람 중심의 기술 전환’이 구호가 아니라 실제 인사와 권한 배분으로 구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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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경제(134)] 양대 노총이 이재명 정부의 '코스피 5000시대'를 비판한 3가지 이유
- 발언하는 양경수 민주노총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굿잡뉴스=권민혁 기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코스피 5000 시대’ 비전에 대해 노동 현장의 현실과 괴리된 정책 목표라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주가 지수 상승을 성장의 핵심 지표로 삼는 정책 기조가 노동소득 하락과 자산 양극화를 외면한 채 금융 중심의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노동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양대 노총의 ‘코스피 5000’ 공개 비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참여연대는 15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전환기 시대, 대안적 복지국가에 대한 노동시민사회의 담론 제안’을 주제로 공동 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노동소득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정권은 코스피 5천이라는 허상을 추구하고 있으며, 그 결과 불평등과 양극화가 가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부동산에 이어 금융자산 영역에서도 양극화가 확대되고 있다”며 주가 중심 정책이 자산 격차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도 인사말에서 “조기 대선을 통해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지만 복합적 위기 속에서 국민의 삶은 여전히 위태롭다”며 “부와 노동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고, 이날 포럼을 대안적 복지국가 논의를 실천적 과제로 확장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유① 노동소득 하락 국면에서 ‘주가지수 중심 성장’의 괴리 양대 노총이 제기한 첫 번째 문제는 노동자의 실질임금이 감소하는 국면에서 주가 지수 상승을 정책 성과의 상징으로 내세우는 접근 방식이다. 양 위원장은 노동소득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정부가 금융시장 지표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성장의 과실이 노동 현장으로 전달되지 않는 구조적 문제를 짚은 발언이다. 코스피 지수 상승이 임금 회복이나 고용 안정으로 연결되지 않는 한, 다수 노동자에게 체감되지 않는 성장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민노총의 판단인 셈이다. 이유② 금융자산 확대가 불러오는 새로운 양극화 두 번째 이유는 금융자산을 중심으로 한 정책 기조가 자산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양 위원장이 언급한 ‘금융자산 양극화’는 주식 보유 여부와 규모에 따라 정책 효과가 극명하게 갈리는 현실을 반영한다. 노동계는 코스피 5000이라는 목표가 자본시장 참여도가 높은 계층에게는 이익이 될 수 있지만, 금융자산을 충분히 보유하지 못한 노동자·서민층에게는 오히려 격차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유③ 민생 회복보다 상징적 목표가 앞선 정책 우선순위 세 번째 비판은 정책의 우선순위에 대한 문제 제기다. 양 위원장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계엄 이전과 비교해 달라진 것이 없다”고 언급하며, 민생 회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동명 위원장 역시 국민 삶의 불안정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을 강조했다. 양대 노총은 이러한 현실 속에서 코스피 5000이라는 상징적 목표가 전면에 놓이는 것은 정책의 방향성을 왜곡할 수 있다는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노동·시민사회가 주도하는 대안적 복지국가 비전이 오히려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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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경제(134)] 양대 노총이 이재명 정부의 '코스피 5000시대'를 비판한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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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경제(133)] '취업자 증가 22만명' VS. '청년층 취업자 감소 17만 7000명' ...세대 간 양극화 경제학
-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지난 달 19일 열린 '2025 KB굿잡 대전 일자리 페스티벌'에서 한 구직자가 채용 게시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체 고용은 늘었지만 청년층 고용은 급락한 구조적 괴리 두드러져 [굿잡뉴스=이성수 기자]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10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2만 5000명 증가하며 외형상 고용 지표는 개선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부 구조는 전혀 다른 메시지를 던진다. 특히 청년층 취업자가 17만 7000명 감소했고 청년 고용률은 44.3%로 1.2%포인트 하락하며 무려 19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체 고용은 증가했지만 청년층이 고용시장 밖으로 밀려나는 현상은 산업 구조 변화와 노동시장 경직성, 기업의 보수적 채용 전략이 겹친 결과로 해석된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장기 부진은 청년층 고용 하락을 가장 강하게 끌어내린 요인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4만 1000명 감소하며 17개월 연속 줄었고, 건설업은 13만 1000명 감소로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두 산업은 전통적으로 청년층 비중이 높은데, 금리·부동산 경기 둔화, 글로벌 수요 축소, 투자 위축 등으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면서 청년층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노동시장 진입 시점의 일자리 감소는 청년층의 장기소득, 경력형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단기 지표 이상의 구조적 문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고령층 중심의 고용 증가가 만든 ‘총량 착시’ 전체 취업자가 증가한 배경에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33만 3000명 증가하며 고용 증가분의 대부분을 견인한 사실이 있다. 이 수치만 보면 고용 회복처럼 보이지만, 늘어난 일자리의 상당수는 돌봄·사회복지 서비스업 등 고령층 일자리 성격이 강한 업종이었다. 실제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28만 1000명 늘어 고용 증가의 핵심 축을 형성했다. 이는 고령화와 정부·지자체의 공공형 일자리 사업이 맞물린 결과로, 양질의 일자리 증가라기보다 생계형 단기 일자리 확대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숙박·음식점업의 흐름도 이번 고용의 질을 가르는 뚜렷한 단서다. 이 업종은 2만 2000명 감소하며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는데, 이는 추경 집행으로 지급된 소비쿠폰 효과가 소멸하면서 수요가 줄어든 결과다. 소비쿠폰 지급 이전인 7월에 비해 감소 폭이 작다는 설명은 가능하지만, 청년층 비중이 높은 내수 서비스업에서 고용이 다시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점은 고용의 체력 회복이 아직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가 254만 3000명으로 증가하면서 11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점 역시 고용시장의 구조적 경고음이다. 30대 ‘쉬었음’ 인구도 31만 4000명으로 역대 최대치에 달했다. 이는 경제활동 의지가 약화되고 있어 향후 노동공급 감소와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산업 구조 변화와 세대별 고용양극화가 만들어낸 결과 이번 고용지표는 한국 노동시장이 뚜렷한 구조적 전환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조·건설업 등 전통 산업은 고용 창출력이 약화되는 반면, 사회복지·돌봄·레저 서비스업 등은 증가했다. 하지만 이러한 산업별 변화는 청년층에게 유리한 흐름을 만들지 못했고, 오히려 고령층 중심의 일자리 확대와 청년층 고용 감소라는 세대 간 격차를 심화시켰다. 자영업 구조 변동도 이러한 양극화를 반영한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7만 5000명 증가한 반면 ‘나홀로 사장님’은 11만 2000명 줄었다. 이는 시장 내 구조조정이 진행되며 중규모 사업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의미하지만 청년층에게 새로운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는 성격과는 거리가 있다. 결국 취업자 증가 22만명이라는 총량 지표는 고령층 중심의 생계형 일자리 증가가 만든 착시이자, 청년층 취업자 17만 7000명 감소와 동시에 일어난 불균형의 결과다. 산업 구조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청년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기업의 채용 여력이 제한되며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청년층이 노동시장 주변부로 밀려나는 현상은 앞으로 고용정책의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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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경제(133)] '취업자 증가 22만명' VS. '청년층 취업자 감소 17만 7000명' ...세대 간 양극화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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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경제(132)] 한국사회 '근로소득 격차 30배', '자산격차 69배'…그 원인은?
- [일러스트=연합뉴스] [굿잡뉴스=이성수 기자] 한국사회의 소득과 자산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저소득층의 근로소득이 5년 만에 감소한 반면, 상위 계층의 소득과 자산은 꾸준히 증가하며 격차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흐름이 확인된다. 특히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근로소득 격차는 30배, 자산 격차는 69배로 벌어져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고환율과 고물가가 겹치며 생계 지출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에 집중적으로 충격이 가해지는 구조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근로소득 5년 만에 뒷걸음…‘일자리 질’ 악화가 먼저 왔다 7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평균 근로소득은 401만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이는 2019년 이후 첫 감소다. 경기 둔화와 제조업·건설업 고용 축소 속에서 저소득층이 주로 종사하는 임시·일용직 일자리 수요가 먼저 타격을 받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취약계층의 고용 회복 속도가 전체 경제 회복 속도에 비해 뒤처지는 ‘구조적 불균형’이 재현된 셈이다.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1억2006만원으로 3.7% 증가했다. 증가 폭은 다소 둔화했지만 2017년 통계 작성 이후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고소득층은 경기 변동에 영향을 덜 받는 전문직·관리직 비중이 높고, 금융·자산 시장 강세 국면을 활용한 보너스·성과급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이로써 지난해 상·하위 근로소득 격차는 약 30배에 달했다. 코로나19 이후 잠시 좁혀졌던 격차가 다시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노동시장 양극화의 구조적 심화로 해석한다. 단기 경기 요인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장기적 분절 구조가 고착됐다는 뜻이다. 자산 격차는 ‘69배’로 역대 최고…근로소득만으로 상향 이동 불가능해져 소득 불평등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자산 격차다. 올해 3월 기준 소득 상위 20% 가구의 평균 자산은 부채 포함 13억3651만원으로, 하위 20%(1억5913만원)의 8.4배였다. 지난해 대비 격차가 더 벌어졌다. 보다 충격적인 통계는 자산 상위 20%와 하위 20%의 순자산 격차가 69배에 달했다는 점이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2년 이후 최대 수치이며, 종전 최고치였던 2022년(64배)마저 넘어섰다. 이는 단순한 경제 조건의 차이가 아니라 경제적 계층 고착화를 의미한다. 한국 사회에서 자산의 대부분은 주택으로 구성되는데, 저소득층은 주거비 부담으로 인해 저축 여력이 거의 없다. 반면 상위 계층은 이미 보유한 자산 가격 상승의 수혜를 누리고, 금융·부동산 투자 차익이 소득으로 환류되는 ‘자산소득 구조’를 갖는다. 즉, 근로소득으로는 자산격차를 좁히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경제구조가 강화되고 있는 셈이다. 생계비 40%가 먹거리·난방비…고환율 시대, 사회적 취약층이 먼저 무너져 저소득층의 부담은 소득·자산 격차에서 끝나지 않는다. 지난해 소득 하위 20% 가구의 소비지출 중 약 40%가 먹거리·주거·전기·가스 등 생계형 지출이었다. 이는 소득 상위 20%의 두 배에 달한다. 문제는 이들 생계형 항목이 환율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품목이라는 점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까지 오르며 농축수산물·가공식품·전기·가스요금 등은 이미 상승 압력에 노출됐다. 11월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대비 5.6% 올랐고, 에너지 가격 상승이 도시가스·난방비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고소득층은 이런 물가 변동에 큰 타격을 받지 않지만, 저소득층은 월 생계비 대부분이 필수지출이기 때문에 고환율·고물가 충격이 곧바로 생존 문제로 전이된다. 더구나 근로소득 자체가 감소한 상황에서 정부 지원이 없으면 ‘생계 파고’는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고환율 장기화 속에서 취약계층이 가장 먼저 무너질 가능성을 경고한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차상위계층과 저소득층은 고용 충격과 물가 부담이 동시에 덮치는 구조”라며 “정부의 긴급지원과 고용 안전망 강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근로소득 격차 30배, 자산격차 69배라는 수치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구조적 위험 신호다. 저소득층 고용 악화, 자산 가격 상승의 편향적 수혜, 고환율·고물가 충격의 집중은 서로 맞물려 ‘하위계층의 추락–상위계층의 상승’이라는 양극화 메커니즘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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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경제(132)] 한국사회 '근로소득 격차 30배', '자산격차 69배'…그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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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경제(131)] '벤처천억기업' 1000개 시대의 일자리 명암
- 중소벤처기업부 현판.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굿잡뉴스=이성수 기자]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벤처천억기업’이 1000개가 되는 시대를 앞두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7일 발표한 지난해 결산 기준에 따르면 벤처천억기업은 총 985개로 집계돼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1998년 벤처확인제도 시행 이후 2020년 633개에서 2021년 739개, 2022년 869개, 2023년 908개 등으로 꾸준히 늘어난 흐름이 올해도 이어진 것이다. 특히 이들 기업이 고용한 인원은 35만6000명으로 삼성·현대차·LG·SK를 포함한 주요 대기업 그룹의 고용 규모를 모두 앞질렀다. 총매출도 258조 원에 달해 삼성과 현대차에 이어 국내 3위 규모로 성장했다. 벤처가 더 이상 ‘작은 기업’의 대명사가 아니라 고용과 산업 성장의 새로운 주축으로 부상한 셈이다. 벤처천억기업의 급증이 의미하는 고용 구조 변화 벤처천억기업이 1000 개에 근접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숫자의 증가가 아니다. 벤처기업이 스케일업 과정에서 대규모 인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 구조에 진입했고, 그 과정에서 한국 고용 시스템의 중심축이 서서히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IT·콘텐츠·게임·바이오 등 고부가가치 산업은 시장 확대 속도가 빠르고 경쟁이 치열해 인력 투입이 매출 증가보다 앞선다. 초기 투자를 기반으로 빠른 조직 확장을 단행하는 벤처기업의 특성도 고용 증가로 직결된다. 반면 대기업은 생산 자동화·효율화가 상당 부분 이뤄져 있어, 매출 규모는 압도적이지만 신규 고용이 제한적이라는 구조적 차이가 크다. 벤처의 총고용 규모가 대기업을 추월한 것은 이 같은 산업 구조 변화가 장기간 누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벤처 일자리와 대기업 일자리의 차별적 속성 벤처천억기업의 확산은 일자리의 성격에서도 중요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 벤처기업의 일자리는 속도와 유연성, 다기능성을 기본값으로 한다. 한 명의 구성원이 여러 작업을 동시에 담당하고, 변화에 맞춰 직무가 수시로 재조정되는 경우도 흔하다. 의사결정 체계는 짧고, 업무 방식은 실험적이며, 프로젝트 단위의 협업이 많다. 일 자체의 역동성은 크지만 그만큼 업무 부담이 높아지는 경향도 존재한다. 이에 비해 삼성·현대차와 같은 대기업의 일자리는 안정성과 체계성이 강점이다. 직무가 세분화되어 있고, HR·복지·교육 시스템이 정교하게 구축돼 경력 개발 경로가 명확하다. 급여와 복지가 안정적이며, 고용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감원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 반면 개인의 성장 속도나 보상 상승 폭은 벤처기업만큼 가파르지 않다. 일자리의 구조적 특징에서 벤처는 ‘고속 성장·높은 변동성’, 대기업은 ‘안정·체계적 관리’라는 대비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벤처 일자리, 혁신의 중심이지만 불안정성은 부담 요인 고용 규모가 확대되고 산업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벤처기업은 미래 일자리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우선 벤처기업은 인공지능, 바이오, 콘텐츠·게임, 핀테크 등 신산업 기반의 고급 일자리를 대거 생산한다. 기술 인력과 기획·마케팅·데이터 등 고급 직무 수요가 증가하며 청년층의 선호도가 높다. 사업 모델 특성상 지역 혁신거점과 연결돼 지방 대도시의 신규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는 긍정적 효과가 크다. 자율성과 실험이 허용되는 조직 문화는 산업 전반의 혁신 속도를 높이는 순기능도 발생시킨다. 그러나 벤처 일자리의 고질적 위험 요인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불안정성’이다. 벤처기업은 외부 투자 환경과 시장 변동성에 직접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업이 흔들리면 구조조정이나 급격한 채용 축소가 일어난다. 기업 가치가 단기간에 요동치기 때문에 스톡옵션 중심의 보상이 기대만큼 현실화되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또한 벤처 특유의 빠른 실행 문화는 업무 과부하로 이어지기 쉽고, 직무 범위가 불명확해 장기 경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많다. 대기업에 비해 복지·교육·승진 체계가 미흡하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지적된다. 고용의 질 향상이 벤처천억기업 시대의 과제 벤처천억기업이 1000개를 눈앞에 두고 고용 규모가 주요 대기업을 앞지른 것은 한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 축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벤처기업의 성공이 단순한 기업 수의 증가를 넘어, 산업과 노동시장의 구조적 전환을 이끌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양적 성장만으로는 벤처 생태계가 선순환을 지속하기 어렵다. 고용 안전망 강화, 직무 전문성 체계화, 근무 환경 개선, 스톡옵션 제도의 현실성 제고 등 ‘질적 성장’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벤처 일자리의 경쟁력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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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경제(131)] '벤처천억기업' 1000개 시대의 일자리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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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경제(130)]삼성전자, AI 전쟁 대비해 ‘161명 승진’…세대교체·기술 리더십 전면 기용
-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연합뉴스] [굿잡뉴스=이성수 기자] 삼성전자가 25일 발표한 2026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161명을 승진시켰다. 지난해 137명에서 24명 증가하며 5년 만에 승진 규모가 반등했다.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으로 구성됐으며, 사업부별로는 DX(디바이스경험) 92명, DS(디바이스솔루션) 69명이다. 삼성은 특히 AI·로봇·반도체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 성과를 낸 인재들을 대거 중용했고, 30대 상무 2명, 40대 부사장 11명을 발탁하며 세대교체 기조를 한층 강화했다. 평균 연령은 47.7세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젊은 리더 비중은 뚜렷하게 증가했다. DX 부문에서는 데이터 기반 신기술 개발을 주도한 이윤수(50) 부사장과 ‘갤럭시AI’ 프로젝트로 스마트폰 기획력을 인정받은 강민석(49) 부사장이 승진했다. DS에서는 서버용 SSD 설계·아키텍처 개발을 이끈 장실완(52) 부사장, 낸드 공정·양산성 개선을 끌어올린 노경윤(53) 부사장이 포함됐다. 생성형 AI 모델 개발자 이강욱(39), 시스템 SW 성능을 다룬 김철민(39) 등 30대 상무들도 배출됐다. 삼성은 ESG·여성 리더십 기조도 유지해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수행한 정인희(51) 부사장 등 여성 인재를 다수 승진시켰다. 이번 인사는 AI·반도체 전쟁이 격화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기술 리더십을 중심으로 조직 체질을 바꾸려는 삼성의 방향성을 드러낸다. 삼성은 이 인사를 시작으로 임원 보직 인사와 조직개편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인사 무게중심이 ‘경영’에서 ‘엔지니어링’으로 이동 삼성전자의 올해 인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기술 중심 인사다. 과거 매출·영업이익 중심의 승진 관행에서 벗어나, AI 모델 개발자·반도체 아키텍처 전문가·데이터 기반 신사업 개발자 등 핵심 기술 인력이 조직의 상층부로 대거 진입했다. 이는 글로벌 산업 환경이 AI 알고리즘–반도체–모바일–서버로 이어지는 전방위 기술 경쟁 체제로 재편되는 상황과 맞물린다. 애플·엔비디아·MS·TSMC와 맞붙어야 하는 삼성 입장에서, 단순한 영업 성과보다 기술 자체가 곧 기업가치의 핵심 자산이 되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이 미래전략의 중심축을 기술 리더십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은, 생산·영업 중심에서 R&D·데이터·AI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30대 상무·40대 부사장 증가…세대교체는 속도전 위한 ‘체질 개선’ 이번 인사에서 30대 상무 2명, 40대 부사장 11명이 발탁됐다. 숫자 자체는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으나, 연령 구조가 보수적인 삼성에서 이는 조직의 인적 구조가 세대 단위로 재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AI·로봇·모바일 UX 등 신기술 분야는 연령보다 감각·속도·창의성이 중요한 영역이다. 2030 글로벌 사용자 트렌드를 읽어야 하고, 빅테크와의 기술 경쟁에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이런 환경에서 젊은 리더 발탁은 상징을 넘어 실질적 조직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변화다. 특히 AI 모델 개발과 시스템 SW 전문성을 가진 30대 상무들은 현장에서 기술 트렌드를 직접 이끌어온 엔지니어 출신들로, 삼성의 기술 의사결정 체계가 빠르게 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삼성의 세대교체는 단순한 인사 정책이 아니라, AI 시대의 조직 생존 전략으로 해석해야 한다. 승진 규모 5년 만의 반등…‘투자 모드’로 전환하나 삼성전자의 임원 승진 규모는 최근 5년간 214명 → 198명 → 187명 → 143명 → 137명으로 줄며 사실상 긴축 기조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161명으로 반등했다. 이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신호다. 우선 반도체 업황 회복과 AI 서버 수요 증가를 선반영한 조치다. 시장에서는 2025~2026년을 기점으로 HBM 수요 폭증, 파운드리 고객사 확대,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 등 반도체 업황 개선을 전망한다. 또 AI 경쟁 시대에는 인력 축소가 곧 경쟁력 약화를 의미한다. 기술 인재 확보는 비용이 아니라 투자이며, 핵심 기술 리더를 늘리는 것은 경쟁국 대비 속도전에서 후퇴하지 않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결국 이번 인사는 조직개편의 사전 정지 작업 성격을 띤다. 삼성이 연말 발표할 조직개편에는 AI 사업 통합, 로봇 사업 확장, DS 구조조정 등 굵직한 변화가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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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경제(130)]삼성전자, AI 전쟁 대비해 ‘161명 승진’…세대교체·기술 리더십 전면 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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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성 코트라 사장, "K소비재 주력 수출품 바뀐다"...일자리 지도 변화 주목
- 강경성 코트라 사장. [사진=코트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경성 코트라 사장, "연간 수출에서 화장품이 식품을 넘어설지 주목돼" [굿잡뉴스=권민혁 기자]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이 지난 13일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내놓은 메시지의 핵심은 분명하다. “K-소비재 수출이 다시 한 번 대한민국 도약의 기회가 됐다”는 낙관과 함께, 수출의 시장·품목·주체를 전면적으로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올해 5대 소비재 가운데 화장품 수출이 식품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언급이다. 강 사장은 올해 1∼9월 K-소비재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6.6%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며 "올해 소비재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소비재 수출 5대 품목 중 지금까지 식품이 1위를 차지해왔는데, 올해는 화장품 수출 증가율이 2배 이상으로 나와 연간 수출에서 화장품이 식품을 넘어설지도 주목된다"면서 "수출 1조달러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수출 다변화에 혼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수출 품목의 구도가 바뀐다는 것은 곧 산업 구조와 일자리 지도가 함께 이동한다는 뜻이다. 이 지점을 짚지 않으면 강경성 사장의 전망은 반쪽짜리로 읽힌다. 한류·K뷰티가 이끄는 ‘소비재 패러다임 전환’ 그동안 K-소비재 수출의 1위 자리는 줄곧 식품이 차지해 왔다. 라면·김·가공식품·즉석식품으로 대표되는 K-푸드는 ‘싸고 맛있는 한국 음식’이라는 이미지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한국 드라마와 예능, 유튜브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소비되면서 “화면 속에 나온 그 음식”을 찾는 수요도 K-푸드의 성장을 받쳤다. 그런데 2025년 들어 화장품 수출 증가율이 식품의 2배 이상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으로 식품을 추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뷰티가 잘 나간다”는 수준을 넘어, 한국 소비재 수출의 성격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식품이 원가·물류·가격 경쟁력에 민감한 산업이라면, 화장품은 브랜드·기술력·프리미엄 이미지에 좌우되는 산업이다. 수출의 무게 중심이 식품에서 화장품으로 옮겨간다는 것은 한국 제조업이 더 높은 부가가치와 더 복잡한 가치사슬을 가진 산업으로 올라타고 있다는 뜻이다. 바로 이 변화가 앞으로 한국 청년들의 일자리 지도를 재편할 출발점이다. 식품에서 화장품으로…수출 구조 변화가 일자리를 바꾼다 K-푸드 중심의 수출은 국내 농·축·수산업과 식품 가공업, 물류업에 일자리를 만들어왔다. 생산·포장·물류센터·수출 통관 등 비교적 표준화된 공정이 중심이기 때문에, 제조 현장 일자리 비중이 높고 대체로 지역 거점 산업단지에 집중되는 패턴을 보였다. 반면 화장품 산업은 구조가 다르다. 원료·기초제조를 넘어, 기능성 성분을 설계하는 R&D 연구직, 피부과·의학 지식을 결합하는 더마 코스메틱 전문가, 글로벌 고객 데이터를 읽는 마케팅·브랜드 매니저, 온라인몰·SNS·라이브커머스를 총괄하는 디지털 커머스 인력, 각국 규제를 해석하는 인허가·품질관리 전문가등으로 다양하다. 이처럼 고도화된 직무들이 전체 고용구조를 이끈다. 식품에서 화장품으로 수출 1위 소비재가 바뀐다는 것은, 단순히 “무엇을 더 많이 파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직무와 역량에 일자리 수요가 몰리느냐”의 문제로 직결되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K-푸드의 성장기에는 생산라인 증설과 물류 효율화가 투자 1순위였다면, K-뷰티가 중심이 되는 국면에서는 R&D 센터, 브랜드 조직, 글로벌 마케팅 조직이 핵심 투자 대상이 된다. 일자리의 지리적 위치도 공장 인근 산업단지에서, 수도권·광역시에 위치한 연구소·본사·마케팅 조직으로 더 많이 옮겨가는 양상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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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성 코트라 사장, "K소비재 주력 수출품 바뀐다"...일자리 지도 변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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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제성장률 2.1% 전망 속 어떤 일자리 증가하나
-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내수 중심 회복세가 서비스업·돌봄·핀테크·AI산업 고용 늘릴 듯 수출 둔화 속 제조업 일자리는 ‘재배치형 성장’ 전망 [굿잡뉴스=이성수 기자] 한국금융연구원이 11일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올해 예상치인 1.0%보다 두 배 이상 높아지는 수치로, 내수 회복이 경기 반등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6년 경제 및 금융전망 세미나’에서 “민간소비와 정부소비가 동반 회복하는 가운데 건설투자가 기저효과로 반등하고 설비투자도 완만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1.3%에서 내년 1.6%로 개선되고, 건설투자는 올해 –8.9%에서 2.6%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세계 교역 둔화와 미국 관세정책 여파로 수출 증가율은 0.8%로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물가상승률은 1.8%, 경상수지 흑자는 1,07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내수 중심의 회복세는 일자리 구조에도 변화를 예고한다.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2025년 10월 기준 취업자는 전년 대비 19만7천명 증가했고, 그중 서비스업이 22만7천명으로 증가세를 주도했다. 소비와 건설이 중심이 되는 내년 경제 구조는 서비스·돌봄·보건·여가 등 생활밀착형 고용을 더욱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령화에 따른 돌봄·요양서비스, 여가·문화산업, 물류·운수 부문은 고용창출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투자가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서 인프라 유지보수·재개발·주거환경 정비 분야의 일자리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원자재 가격과 금리 변수로 인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건설 고용은 단기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제조업과 설비투자 부문은 수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AI 반도체·자동화·고부가가치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한 ‘질적 고용’ 확대가 예상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완만한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평가했으며, 이는 단순 조립형 일자리보다 고숙련 엔지니어·데이터 기술자 중심의 재배치형 고용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산업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금리 인하 속도가 제한적인 가운데, 기존 은행권보다는 디지털금융·핀테크·지급결제 시장 중심으로 고용이 이동할 전망이다.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 등 제도적 변화에 대응할 인력 수요가 중요하다”며 금융혁신 대응형 일자리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 증가도 눈에 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5~79세 취업자는 978만명으로 전년보다 34만명 늘었다. 내년에도 정부의 고령친화 일자리 예산 확대와 소비 중심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재취업·경력전환형 일자리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내년 2.1%의 성장률은 단순한 경기 반등이 아니라 내수 기반 산업의 구조적 확장을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 숙박·외식·보건복지·물류 같은 서비스업, 돌봄과 문화산업, AI·핀테크 분야가 대표적 고용 확대 영역으로 꼽힌다. 반면 수출 중심 제조업은 신규 채용보다 자동화·AI 활용에 따른 인력 재배치와 직무전환형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내년 일자리 정책의 핵심 과제로 △서비스·돌봄·여가 산업 인력양성 △제조업 고숙련 직무전환 지원 △고령층 재취업 확대 △청년층 신규채용 촉진 △고용질 개선 등을 제시한다. 내년 한국경제의 2.1% 성장은 일자리 양보다 질, 그리고 산업 구조의 변화 방향에 따라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 회복의 온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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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제성장률 2.1% 전망 속 어떤 일자리 증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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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는 왜 사내 무이자 대출한도를 5 억원으로 확대했나
- 업비트 애플리케이션 .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두나무, 사내 복지 확대의 숨은 뜻은? [굿잡뉴스=권민혁 기자]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두나무(업비트 운영사)은 지난 7월부터 주택 구입 및 전세계약 관련 사내 무이자 대출 한도를 직원 1인당 3 억원에서 5 억원으로 늘렸다고 20일 발표했다. 이 대출은 사내 기금으로 집행되며, 금융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서 제외된다는 특징이 있다. 두나무 측은 이 확대 조치가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처럼 두나무가 주택 관련 사내 복지 대출을 대폭 확대한 것은 단순한 혜택 차원을 넘어, 내집마련을 위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MZ세대 직원들의 주거 부담을 완화하고 내부 인재 확보·유지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정부 대출 규제 변화, 그리고 이들이 겪는 현실을 살피면 그 의도를 더 분명히 이해할 수 있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과 대출 옥죄기 정부는 2025년 10월 15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을 발표하면서 금융권의 주택 담보 및 전세대출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수도권 규제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총액 상한을 시가 기준으로 ‘15억원 이하 → 총 한도 6 억원’, ‘15억 초과~25억 미만 → 4 억원’, ‘25억 초과 → 2 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규제지역 무주택자 기준 70% → 약 40% 수준까지 낮추는 조치가 병행됐다. 스트레스 DSR 금리 하한을 상향하는 등 대출 상환능력 심사가 강화됐고, 그동안 예외로 인정되던 1주택자의 전세대출도 DSR 산정 대상에 포함됐다. 더불어,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로 지정돼 주택·토지 매매 전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절차가 추가됐다. 전세 끼고 집을 구입하는 '갭투자'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이런 규제들은 대출 레버리지(빚을 써서 집을 사는 구조)의 접근성을 실질적으로 낮췄다. 과거처럼 쉽게 높은 대출을 받아 주택을 매입하던 흐름이 막힌 것이다. MZ세대와 내집 마련 더 어려워져 이같은 제도 변화 속에서 특히 20·30대(일명 MZ세대)의 내집 마련 여건은 한층 어려워졌다. 우선 현금 자산 부족이다. LTV 40%와 주담대 상한(6·4·2억)의 이중 제약으로 인해, 시가 15억 원대 아파트를 구매하려면 은행 대출 한도가 4 억 원 수준이고 나머지 11 억 원은 자기자본이어야 한다. 또 전세·갭투자 경로나 갈아타기 전략이 제한됐다. 전세대출도 DSR에 포함되면서 대출을 많이 쓸수록 소득 대비 상환 부담이 커졌고, 갭투자로 주택을 확보해 나가는 방식이 위축됐다. 결국 MZ세대는 높은 자기자본을 확보해야만 실수요로 주택을 매입할 여건이 만들어지는 구조에 직면해 있다. 이 점이 기업 내부에서 주거복지 대출 확대가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사내 무이자 대출 5 억원, 인재 유치를 위한 강력한 수단 될 듯 두나무가 제공한 사내 대출 제도는 위와 같은 규제환경 속에서 직원들이 주택구입 가능성을 높이는 내부 자금 조달 수단이 된다. 시가 12 억원짜리 아파트를 구매한다고 가정하자. 은행 주담대 상한액은 5억원이고, 사내 무이자 대출 5 억원을 받게 되면 총 조달 가능액은 11 억원이다. 필요한 현금은 1 억원에 불과하다. 두나무 직원의 경우 수도권 주택을 구입할 때 은행 대출과 사내 대출을 결합하면 현금 부담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이처럼 사내 무이자 5 억원 대출은 은행 규제 장벽 아래에서 실수요자의 주택시장 진입장벽을 낮추는 핵심 수단으로 작동하게 된다. 더욱이 무이자 대출이다. 두나무의 이 같은 조치는 단순한 복지 확대라기보다 인재 유치·유지 전략과 시장 규제 환경 대응이 결합된 복합적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IT·가상자산 업계에서, 주거 안정지원은 핵심 복리후생 아이템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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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는 왜 사내 무이자 대출한도를 5 억원으로 확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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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경제(129)] ‘수익성 샌드위치’ 시대 직면한 현대차...성과급 450%와 관세율 25% 사이
- 현대자동차 노사 대표가 지난 6월 18일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상견례를 열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굿잡뉴스=권민혁 기자]현대차그룹이 내부와 외부에서 동시에 조여 오는 비용 압력에 맞닥뜨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5년 임단협이 가결되면서 기본급 인상과 대규모 성과급, 통상임금 범위 확대로 고정비 성격의 인건비가 구조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매기는 25% 관세가 연내 인하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 상황이다. 가격을 올려 비용을 전가할지 아니면 마진을 희생해 점유율을 지킬지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환율 변동과 전기차 수요의 일시 둔화까지 겹치며, 2025년 하반기 손익계산서에는 ‘국내 인건비 상향’과 ‘미국발 비용 충격’이 동시에 투영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가 그간의 고속 성장 국면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가격·제품 믹스·현지화·원가 혁신이라는 네 가지 방어 카드를 얼마나 정교하게 조합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기본급 10만원 인상·성과금 450%+1,580만원…통상임금 확대까지 확정 현대자동차 노사는 6월 18일 상견례 이후 83일 만에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16일 새벽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 찬성으로 이를 가결했다. 전체 조합원 4만2,479명 가운데 3만6,208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85.2%를 기록했고, 이 중 52.9%가 찬성표를 던졌다. 합의안의 핵심은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월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성과금 450%에 더해 1,580만원의 일시금 지급이다. 여기에 자사주 30주와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도 포함됐다. 단지 일회성 보상에 그치지 않는다. 명절 지원금, 여름 휴가비, 연구능률향상수당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방안이 병기되면서 각종 수당과 연장·야간·휴일근로 수당의 산정 기준이 올라가는 구조적 변화가 예고됐다. 이는 향후 분기별 인건비 흐름에 지속적 상향 압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교섭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노조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하루 2~4시간 부분 파업을 단행했고, 이로 인해 ‘7년 연속 무쟁의 타결’ 기록은 무산됐다. 최종 합의에는 국내 공장에서의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양성과 차세대 파워트레인 핵심부품 생산 추진 등 제조 경쟁력 고도화 항목도 담겼다. 정년 연장 문제는 현행 촉탁제도(정년퇴직 후 1+1년 고용)를 유지하되, 향후 관련 법 개정에 대비해 노사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노사 모두 미국의 관세 압박과 환율 변동,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같은 대외 변수들이 임금과 근로조건에 미칠 파장을 의식하며 줄다리기를 벌였고, 결과적으로 ‘예측 가능한 비용 상승을 감수하되 생산 경쟁력 항목을 병행 강화한다’는 절충점으로 귀결됐다. 미국 25% 관세 연내 인하 난망…현대차 월 4000억·기아 3000억대 부담 추정 비용의 또 다른 축은 대서양 건너에서 온다. IBK투자증권은 16일 보고서에서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부품 관세 25%가 연내에 인하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일본산 자동차의 관세가 27.5%에서 15%로 낮아지는 합의가 7월 22일에 이뤄졌지만 실제 발효까지 56일이 걸렸고, 영국산 자동차도 27.5%에서 10%로 내리는 합의 후 발효까지 53일이 소요됐다. 이를 감안하면 9월 말 한미 간 협정이 원만히 체결되더라도, 올해 안에 관세가 인하될 가능성은 낮다는 계산이다. 관세의 유효기간이 길어질수록 한국 완성차 업체의 가격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악화되고, 일본 업체 등 경쟁사의 부담 완화 효과는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차별화로 이어질 수 있다. IBK는 관세가 현 수준에서 지속될 경우 현대차는 월 4,000억원, 기아는 월 3,000억원대의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분기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현대차는 1조2000억원, 기아는 9000억원 안팎의 추가 비용이 반영될 수 있는 규모다. 보고서는 관세 충격이 3분기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하반기 수익성이 예상보다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대차는 18일 밤(현지시간) 뉴욕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 예정인데, 시장은 관세 영향에 대한 대응 방안과 가이던스, 전기차 보조금 축소 이후의 미국 전략, 스마트카와 소프트웨어 사업의 수익화 로드맵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이벤트는 관세 장기화 시나리오 하에서 가격 정책과 생산·공급망 조정 계획이 얼마나 구체화되어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가격 인상과 마진 희생 사이, 믹스 상향과 현지화로 방어 전략 모색 이처럼 국내 인건비의 구조적 상승과 미국 관세의 외생적 충격이 동시에 작동하는 환경에서는 ‘가격 인상으로 전가할 것인가, 마진을 희생해 물량을 지킬 것인가’라는 고전적 딜레마가 다시 부상한다. 가격을 올리면 단기적으로 영업이익률 방어에 유리하지만, 일본 업체의 관세 인하 효과가 시장 가격에 반영될 경우 상대가격 격차가 벌어져 수요 탄력성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가격 인상을 억제하면 점유율 방어에는 도움이 되지만, 관세와 인건비 상승분이 고스란히 손익에 타격을 준다. 현실적 대안은 부분 전가와 믹스 상향의 조합이다. 대형 SUV, 제네시스 등 고마진 차종의 판매 비중을 의도적으로 키우고, 상위 트림과 첨단 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커넥티드 서비스 같은 고부가 패키지를 확산해 평균판매단가(ASP)를 자연스럽게 끌어올리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는 명목 가격의 급격한 상승 없이 실질 단가를 높이는 ‘정밀 가격’ 전략으로, 소비자 저항을 최소화하면서 마진을 보전하는 효과가 있다. 생산·공급망 측면에서는 관세 노출을 구조적으로 낮추는 해법이 필요하다.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하면 수입 관세의 직접 타격을 줄일 수 있지만, 가동률 최적화와 현지 조달망 안정화, 인건비·물류비 등 새로운 비용 요소를 감당해야 한다. 결국 관세 회피의 이익과 현지화 비용을 정교하게 상계 계산해 라인 증설과 차종 배치를 결정해야 한다. 이번 임단협에 포함된 차세대 파워트레인 핵심부품 생산 추진은 부품 내재화를 통한 원가 절감과 품질·납기 통제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전동화 시대의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양성 계획 역시, 차량용 운영체제와 OTA(무선 업데이트), 데이터 기반 서비스에서 수익 풀을 넓혀 단품 마진 압박을 상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환율은 또 다른 변수다. 원화 약세는 수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반면, 미국 내 현지비용과 수입 부품 조달비를 끌어올릴 수 있어, 관세와 겹칠 때 효과가 상쇄되거나 왜곡될 여지가 있다. 결과적으로 환율을 비용·가격·조달 전략에 통합 반영하는 ‘총체적 민감도 관리’가 요구된다. 18일 뉴욕 ‘CEO 인베스터 데이’가 가늠자…관세 시나리오별 대응전략 주목돼 시장은 이제 구호보다 숫자를 원한다. 현대차가 인베스터 데이에서 관세와 인건비 상승을 전제로 한 손익 민감도를 차종·지역·트림 단위까지 쪼개어 제시한다면, 투자자와 채권단은 ‘일시적 역풍’과 ‘구조적 체력’의 경계를 식별할 수 있다. 관세가 현 수준에서 1~2분기 더 지속되는 경우, 가격 전가를 0%·50%·100%로 각각 가정했을 때의 영업이익률 경로, 현지화 로드맵의 자본적지출(CAPEX)과 가동 시점, 미국 전기차 보조금 축소 이후의 판매 전략과 모델 믹스, 소프트웨어·서비스 수익의 성장률과 결합 마진 등은 모두 시장이 기다려온 체크포인트다. 통상임금 범위 확대가 가져올 연간 인건비 가이던스와 분기별 비용 인식 패턴, 재고 관리와 가동률 조정 계획 역시 불확실성을 낮추는 데 핵심적이다. 배당과 자사주 등 주주환원 정책의 일관성 또한, 비용 변수 확대 국면에서 밸류에이션의 바닥을 지지하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결국 현대차의 선택지는 단순하지 않다. 가격을 올리되 소비자 체감 부담을 낮추는 정밀 가격 전략, 고마진 차종과 고부가 패키지 중심의 믹스 상향, 관세 노출을 낮추는 현지화 가속화, 부품 내재화와 공정 개선을 통한 원가 혁신, 그리고 보수적 현금흐름 관리가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 임단협 타결은 비용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고, 미국 관세는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두 힘이 맞부딪히는 ‘수익성 샌드위치’의 초입에서, 현대차가 9월 18일 뉴욕에서 내놓을 숫자와 설계도는 향후 몇 분기 성적표의 윤곽을 가늠하게 해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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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경제(129)] ‘수익성 샌드위치’ 시대 직면한 현대차...성과급 450%와 관세율 25%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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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경제(128)] 서울시 '빈곤층의 역설'... 생활비는 비빈곤층 절반, 의료비는 더 써
- [CG=연합뉴스] [굿잡뉴스=권민혁 기자] 서울의 소득 양극화는 단순한 수치 차이를 넘어 생활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연구원이 발간한 「2024년 서울복지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상위 20% 가구와 하위 20% 가구의 소득 격차는 무려 4.6배에 달했다. 상위 20%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1억 2481만 원으로, 하위 20%의 2704만 원과 큰 차이를 보였다. 평균 소득은 6423만 원이었지만 중위소득은 5800만 원으로 평균보다 낮아, 소득 분포가 상위 쪽으로 치우쳐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원은 다만 저소득층이 다소 적게 표집됐을 가능성을 지적하며 해석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생활비, 그러나 더 큰 의료비...월평균 생활비 빈곤층은 115만원, 비빈곤층은 286만원 이번 조사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것은 빈곤층과 비빈곤층의 지출 구조 차이다. 비빈곤층은 월평균 286만 원을 생활비로 쓰는 반면, 빈곤층은 115만 원에 그쳤다. 소득 격차만큼이나 소비 여력도 크게 달라, 기본적인 생활비 수준부터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의료비에서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비빈곤층의 월평균 의료비 지출이 3만 5000원이었던 반면, 빈곤층은 4만 2000원으로 더 많았다. 생활비는 줄일 수 있어도 아플 때는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드러난 것이다. 더욱이 의료비 부담을 호소한 비율도 빈곤층이 37.0%로, 비빈곤층의 16.7%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는 건강 상태의 취약성과 예방적 관리의 부족이 맞물리며 빈곤층의 삶을 더 힘겹게 만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탈과 불안, 생활의 다층적 위기...7.3%는 집세 등 못낸 결핌을 경험 소득과 지출만이 문제는 아니다. 조사에 참여한 가구 중 7.3%는 집세와 공과금을 내지 못하거나 난방을 하지 못하고, 아플 때 병원을 가지 못하는 등의 결핍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 중 2.3%는 휴가를 가지 못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지 못하는 등 심각한 사회적·물질적 박탈을 겪어 빈곤층으로 분류됐다. 특히 70대 이상 응답자에서 박탈률이 5.3%로 가장 높아, 노년층이 빈곤 문제의 직격탄을 맞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자산과 부채 구조에서도 불평등은 명확하다. 가구 평균 자산은 6억 원, 평균 부채는 4500만 원으로 집계됐지만 부채를 가진 가구는 전체의 38.9%에 달했고, 이들의 평균 부채는 1억 1565만 원이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상환 부담을 호소했다. 특히 소득이 낮은 가구일수록 필수 지출을 감당하기 위해 빚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부채는 빈곤을 고착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주거·정신건강·청년 문제로 이어지는 불평등 주거비 부담은 서울시민 다수의 삶을 짓누르는 가장 큰 구조적 요인 가운데 하나다.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평균 11.4배에 달했고, 임차가구의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은 평균 37.7%로 나타났다. 이는 소득의 3분의 1 이상이 주거비로 빠져나간다는 뜻으로, 특히 저소득 가구의 경우 생활비를 줄여도 버티기 힘든 구조임을 보여준다. 경제적 어려움은 정신건강에도 직결됐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3.6%가 지난 1년간 우울 증상을 경험했으며, 노년층에서 이 비율은 32.6%로 가장 높았다. 외로움을 느낀다는 응답도 전체의 절반 가까이인 46.6%에 달했고, 노년층에서는 62%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사회적 고립과 정서적 박탈이 경제적 빈곤과 맞물려 노년층의 삶을 더 취약하게 만드는 것이다. 청년층의 불안도 심각하다. 15~29세 청년 가운데 취업도, 교육도, 훈련도 받지 않는 이른바 니트족 비율은 4.6%로, 2022년 3.6%보다 늘어났다. 이는 청년 세대가 사회적 이동의 사다리를 타기 어려워졌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장기적 사회 불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빈곤층 지출 구조의 역설이 던지는 메시지 서울의 소득 격차는 단순히 돈의 많고 적음 문제를 넘어, 생활비 절약과 의료비 과중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만들어내고 있다. 빈곤층은 기본 생활비조차 줄이며 버티지만, 건강 문제 앞에서는 더 큰 지출을 감당해야 하는 불합리한 구조에 놓여 있다. 여기에 주거비 부담, 부채 상환 압력, 정신건강 악화, 청년층의 불안정성이 겹치면서 서울시민의 삶은 다층적 위기를 겪고 있다. 서울연구원의 「2024년 서울복지실태조사」는 단순한 수치 보고서를 넘어선 메시지를 던진다. 불평등은 더 이상 소득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의료, 주거, 정신건강, 청년 문제 등 삶 전반에 스며든 구조적 불평등이 사회를 흔들고 있다. 생활비는 줄여도 의료비는 줄일 수 없는 현실, 그 역설이야말로 서울 빈곤층의 고통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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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경제(128)] 서울시 '빈곤층의 역설'... 생활비는 비빈곤층 절반, 의료비는 더 써



